여경의 날 청장상 받은 전북경찰 3인방 <인물사진 3장>

지역내일 2002-07-05
자타가 인정하는 튼튼한 기본기, 업무처리 탁월
‘봉사’몸에 벤 시민의 경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 뿐인데 이렇게 칭찬까지 들으니… 더 잘하라는 격려로 알겠습니다.”
경찰에 투신한 지 30년을 넘긴 고참이나 새내기 티를 막 벗어난 신참이나 같은 마음이었다.
윤사숙(51. 지방청 경무과) 경사, 조용희(34.중부서 방범지도계) 경장, 강경임(27.지방청 여경기동수사반) 순경. 여경창설 기념일을 맞아 청장상을 받은 전북경찰 3인방의 면면은 각기 다르다. 그러나 경찰로서의 기본기와 업무처리 능력은 자타가 인정하는 ‘파워우먼’들이다.
‘좀 더 잘할 수 있었다’는 아쉬움을 말하지만 주어진 역할을 무리 없이 수행하는 면모를 갖췄다.

여경 공채 1기, 봉사경찰의 표본
경찰입문 30년을 넘긴 윤사숙 경사는 전북여경의 대모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경찰뿐만 아니라 웬만한 민원인이라면 이름만 모를 뿐 금새 알아보는 인물. 그도 그럴 것이 윤 경사는 72년 여경 공채 1기로 투신한 뒤 20년을 민원실에서 일해 왔다.
공공기관의 민원실이 그렇듯 경찰 민원실 역시 하루 종일 민원에 시달리면서도 좀처럼 빛이 나지 않는 기피부서 중에 한 곳이다. 특히 인터넷이 보편화 된 후에는 조금이라도 불쾌감을 느낀 민원인이라면 여지없이 비판의 도마 위에 올라가곤 한다.
상황이 이런데도 윤 경사의 얼굴에서는 미소와 따뜻한 눈길이 떠나지 않는다. 어느새 봉사경찰의 표본으로 변화한 덕분이다. 동료들은 “매사에 항상 긍정적이다.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인들도 윤 경사와 상담을 마친 후에는 웃고 돌아간다”고 말한다.
윤 경사는 “잔뜩 화가 난 민원인을 상담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내 얼굴이 곧 전북경찰의 이미지를 결정하는데 어떻게 찡그리겠느냐”고 말했다.
봉사경찰상 윤 경사의 이미지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전북청 사회봉사동호회 활동을 주도하면서 사회의 어두운 곳을 찾아 작은 희망의 불씨를 피우고 있다. 박봉을 쪼개 뺑소니 사고를 입고 반신불수가 된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소년소녀 가장과 학비가 없어 학업을 포기해야 할 처지의 대학생, 혼자 외롭게 사는 독거노인을 찾는 것이 이제는 생활이 됐다.
윤 경사는 “사회가 나에게 준 것에 비하면 너무 작은 일들”이라면서 겸손으로 대신한다.

여성권익 지키는 베테랑 여경
중부서 조용희 경장은 도내 여성권익 향상을 위한 활동에 노하우를 갖고 있는 임용 12년차의 베테랑이다. 여경의 섬세함을 살려 피해 여성들의 성실한 상담자이자 동시에 범법자들에게는 여느 경찰 못지 않은 강건함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2월부터 여성상담실을 운영하면서 여성범죄 관련 피해자 상담과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윤락행위 및 유흥업소내 청소년 선도, 대민봉사 업무를 성실히 수행해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결코 쉽지 않은 업무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일도 아니었다고. 관내 윤락 여성들의 인권 유린 사례와 유흥업소에서 노동을 강요당하는 청소년 보호는 물론 인터넷을 이용한 성매매 행위는 행위 자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여파가 행위 이상으로 크기 때문이다.
조 경장은 “윤락을 강요받는 청소년들을 볼 때마다 가슴을 쳐야 했다”면서 “돈벌이에 청소년들이 악용되지 않는 날까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고 말한다.
또하나 ‘헤어진 가족 찾아주기’는 조 경장을 따라 다니는 트레이드마크 중에 하나다. 지난해 오랫동안 헤어져 살아온 가족을 찾아달라는 시민들의 원을 풀어준 것만 7건에 달한다. 평생을 가슴에 묻고 지내온 가족이 서로 부둥켜안을 때처럼 기쁜 일이 없었다고.

여성범죄 해결사 자임하는 전북경찰 또순이
여경기동수사반 강경임 순경은 청소년과 여성 범죄 단속 현장에서 빠지지 않는 ‘전북경찰의 또순이.’임용 2년차로 막 새내기 티를 벗었지만 업무처리 능력만큼은 중고참에 비할바가 아니다.
지난해 말 창설된 여경기동수사반의 막내지만 벌써부터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짧은 이력이지만 임용 후 일반 형사범 45명과 여성 청소년 범죄사범 23명을 법의 심판대에 세운 경력을 갖고 있다.
그렇다고 강 순경이 무작정 거칠고 딱딱한 인물로 생각하는 것은 금물. 강 순경은 청소년과 윤락여성 상담 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젊은 나이인 만큼 불안해 하는 청소년들의 마음을 읽은 줄 아는 장점을 최대한 살린 덕이다.
세상을 배워가는 과정에서 누군가에게 귀감이 되어야 하는 입장이 부담스럽기도 하다는 강 순경은“소외된 계층의 충실한 동반자가 되는 것이 유일한 희망”이라고 말한다. 강 순경은 또 “다시 태어나도 경찰이 되고 싶다”고 거침없이 말하는 당당함을 숨기지 않는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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