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장 제1차 합동연설회 - 정책대결 아쉬움 남겨

이 후보, 백궁·정자 의혹 부풀리기와 비난으로 일관

지역내일 2002-06-05
유권자들이 성남시장 후보를 평가하고 선택하는 첫 관문인 시장후보 합동연설회가 지난 2일
열렸으나, 공약제시 등 정책대결 보다는 상호 비방에 치우치는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2일 오후 3시 분당구 서현고등학교에서 열린 제1차 합동연설회 첫 연설자로 나선 이대
엽 후보(기호1번)는 “21세기를 책임질 성남시장은 관료적 행정가가 아니라 정치인이 되어
야 한다”며 “정치력을 발휘해 중앙정부로부터 예산을 끌어들일 수 있는 능력과 경륜을 갖
춘 자신이 적임”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듯이, 백궁·정자지구 용도
변경과 관련해 공격의 날을 세웠다.

백궁·정자지구 의혹 제기
이 후보는 “1억원짜리 구멍가게 회사에 이익을 주기 위해, 자기 고향 사람을 위해 용도변
경을 했으며, 용도변경으로 벌어들인 3500억원, 분양개발이익금 9000억원 등 총 1조2500억원
이 누구의 주머니로 들어갔겠느냐”며 수위를 높였다.
또한 “(백궁정자지구의) 의혹을 반드시 밝혀내 실추된 시민의 명예와 자존심을 곡 찾겠
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그외에도 특정지역 출신 인사를 편파적으로 기용했다면 인사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 이 후보는 대부분의 시간을 김병량 후보 헐뜯기에 주력하고, 공약이나 비전제시 등 정
책적 대안제시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또한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발언을 서슴없이 하기도 해
우려의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대통령 아들도 잡혀가는 세상
두 번째 연설자로 나선 김병량 후보(기호2번)는 “정당을 일곱번이나 바꾼 사람을 어떻게
시장으로 뽑아줄 수 있느냐”고 이대엽 후보의 공세를 맞받아 친 후, “취임 당시 2500억원
이었던 부채를 IMF 기간동안 770억원으로 줄여놓았고, 3년 동안 3600억원의 국비와 도비를
유치했다”며 자신의 경영능력을 제시했다.
백궁·정자지구와 관련한 공세에 대해 김 후보는 “정치적 음해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난해
10월 대검찰청에 ‘진실을 밝혀달라’며 자청해서 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히고, “용도변
경을 하지 않았다면 일산처럼 오피스텔과 향락업소만 들어섰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김 후보는 “대통령 아들도 잡혀가는 세상에 내가 무슨 힘이 있어서 용도변경으로 특
혜를 주었겠느냐”며, “백궁·정자지구의 용도변경과 관련 ‘돈 한 푼, 땅 한 평, 아파트
한 채’받은 사실이 없다”고 결백을 강조했다.
이날 김 후보는 주택 5만호와 임대주택 8000세대 건설, 18.7㎞의 도심 경천철 건설, 자연형
탄천 만들기 등 7개 분야의 공약을 제시하며, 중단없는 성남발전을 강조했다.

나머지 3후보, 세대교체와 뉴 리더십 강조
세 번째 연설자로 나선 민국당 최상면 후보(기호4번)는 “대선몰이에 여념이 없는 한나라당
과 민주당 후보는 시장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40대의 젊고 개혁적인 인물인 자신을 뽑아
달라”고 호소했다.
최 후보는 “1기 오성수 시장은 청백리라고 했지만 퇴임후 옷을 벗었으며, 김 후보도 백
궁·정자지구 의혹과 관련 개인적으론 해명하고 있지만 완전히 해명되지 않았다”며 김 후
보를 비판했다. 또한 이대엽 후보에 대해 “재산이 13억이라고 하는데, 서민과 함께 생활한
사람이 어떻게 돈이 많은지 궁금하다”며, “서민후보 외치면서 귀족생활하고 있는 이회창
총재처럼 귀족생활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최 후보는 하남시와 광주시와 협의해 ‘남한산성권’을 중심으로 한 인구 200만의 광역도시
추진과 서울공항의 김포공항으로의 이전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네 번째 연설자 무소속 정원섭 후보(기호5번) 역시 “특혜분양 등 의혹에 사로잡힌 김병량
후보와 칠순을 바라보는 구시대 정치인인 이대엽 후보에게 성남시를 맡길 수 없다”며,
“지식혁명과 글로벌 시대에 성남시를 수도권의 중심도시, 나아가 동남아의 중심도시로 만
들기 위해 국제적 비즈니스 능력을 갖춘 사람이 시장이 되어야 한다”며 새로운 리더십의
세대교체를 주장했다.
마지막 연설자로 나선 자민련 최인식 후보(기호3번)는 “이번 선거에 출마한 것은 당선이
목적이 아니라 유권자를 교육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지난날 막걸리 한잔과 고무신에 노
비문서를 넘겨준 우를 더 이상 범해서는 안 된다”며 금권선거를 경계했다.
이어 최 후보는“3선의 정치인으로 대권에 도전해야 하는 것 아니냐, 이제 본인이 직접 나
서기보다는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줘야 한다”며 이대엽 후보를 비판하고, 김병량 후보에
대해서도 “관료중심의 행정전문가 일뿐 주민자치시대의 행정가는 아니다”며 세대교체를
주장했다.

연설장 분위기 구태의연 여전
이날 첫 합동연설회는 1500여명이 참석해 열띤 지지와 경청을 했다. 그러나 첫 번째 연설자
로 나선 이대엽 후보의 연설이 끝나자 지지자들이 빠져나갔으며, 두 번째인 김병량 후보의
연설이 끝나자 역시 지지자들이 빠져나가 세 번째 후보부터는 맥빠진 연설을 했다.
아직도 관중을 동원하고 타 후보의 연설을 무시하는 구태의연을 보였다.
한편, 김병량 후보 연설 도중 앰프가 고장나 연설이 20여분간 중단되는 등 진행상의 문제점
이 나타나기도 했다.
백왕순 기자 wsp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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