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ㅊ고교 성희롱 사례> “선생님이 애인처럼 대해 징그러웠어요”
알고보니 수십명 학생에 ‘추근’ … 교육청 조사 뒤 ‘유야무야’
지역내일
2002-07-08
(수정 2002-07-10 오후 4:17:31)
“처음에는 그 선생님이 나한테 신경도 많이 써주시고 잘해주시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어느 날 제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시더니 학교에서는 애들이 있어서 얘기를 잘 못할 것 같아 전화했다면서 ‘너는 왜 나를 자꾸 이상하게 만드냐’고 하세요.”
서울ㅊ고교 2학년 김지은(가명·18)양은 “선생님이 나를 애인처럼 대하는 것 같아서 너무 징그러웠다”고 말했다. 몇 차례 설전이 오간 뒤 “통화 내용을 학교에 알리겠다”는 지은이의 말에 ㅎ교사는 “미안하다, 학교에는 알리지 말아달라”며 전화를 끊었다.
지은이는 그 기분 나쁜 경험을 가슴 한 구석에 묻어두고 지냈다. 그런데 지난 3월 친한 친구 미진(가명·18)이 역시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동급생 중 한 명이 “ㅎ교사가 수업시간에 귓불을 쓰다듬고 복도에서 마주치면 엉덩이를 치고 스쳐지나가면서 가슴을 건드리는 식으로 성추행을 일삼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을 때였다.
40대의 ㅎ교사는 알고 보니 대부분의 아이들에게 기피의 대상이었다. ‘변태 선생님’이라고 하면 남학생들도 알 정도였다.
“미진이한테도 선생님이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대요. 미진이가 전화를 받자마자 ‘야 너 어디야?’ 그러더니 ‘옆에서 남자 목소리가 나네, 너 몸 팔고 다니는 그런 애였어?’하면서 막 호통을 치더래요. 그 뒤에도 10여일 정도 계속 전화를 받았대요. 새벽 1시 넘어서 전화해 가지고 마치 애인같이 ‘밥은 먹었어?’ ‘왜 이렇게 늦게까지 싸돌아다녀?’ 그러지를 않나 학교 끝나는 시간에 교문 앞에서 차 대놓고 기다리면서 ‘ 내 차 타고 가라’면서 팔짱을 끼기도 했대요.”
미진이는 “ㅎ교사가 만진 곳은 살점을 떼어버리고 싶을 지경”이라고 했다. 지은이와 미진이를 비롯한 2학년 여학생들은 청와대와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리며 도움을 요청했다.
교육청에서는 처음 문제제기를 한 학생과 ㅎ교사를 상대로 간단한 조사를 한 뒤 “양쪽 다 사실을 부인했다”며 사건을 마무리지었다.
이 과정에서 오히려 ㅎ교사가 게시판에 글을 올린 아이들 가운데 이름이나 주민등록번호를 함께 적은 두 명의 학생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이 학생들은 “학교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자퇴를 강요하는 학교의 압박에 못이겨 지난달 29일자로 자퇴했다.
“1주일 안에 전학을 가거나 자퇴하지 않으면 제적시키겠다”는 통고 후 울며 겨자 먹기로 택한 방법이다.
보다 못한 여교사 몇몇이 이 사안을 지난 달 29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접수하고 제적당한 학생을 위해 ‘퇴교처분행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여교사들은 ㅎ교사가 학생들은 물론 동료 여교사에게도 성희롱을 일삼고 있다며 분노했다.
/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서울ㅊ고교 2학년 김지은(가명·18)양은 “선생님이 나를 애인처럼 대하는 것 같아서 너무 징그러웠다”고 말했다. 몇 차례 설전이 오간 뒤 “통화 내용을 학교에 알리겠다”는 지은이의 말에 ㅎ교사는 “미안하다, 학교에는 알리지 말아달라”며 전화를 끊었다.
지은이는 그 기분 나쁜 경험을 가슴 한 구석에 묻어두고 지냈다. 그런데 지난 3월 친한 친구 미진(가명·18)이 역시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동급생 중 한 명이 “ㅎ교사가 수업시간에 귓불을 쓰다듬고 복도에서 마주치면 엉덩이를 치고 스쳐지나가면서 가슴을 건드리는 식으로 성추행을 일삼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을 때였다.
40대의 ㅎ교사는 알고 보니 대부분의 아이들에게 기피의 대상이었다. ‘변태 선생님’이라고 하면 남학생들도 알 정도였다.
“미진이한테도 선생님이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대요. 미진이가 전화를 받자마자 ‘야 너 어디야?’ 그러더니 ‘옆에서 남자 목소리가 나네, 너 몸 팔고 다니는 그런 애였어?’하면서 막 호통을 치더래요. 그 뒤에도 10여일 정도 계속 전화를 받았대요. 새벽 1시 넘어서 전화해 가지고 마치 애인같이 ‘밥은 먹었어?’ ‘왜 이렇게 늦게까지 싸돌아다녀?’ 그러지를 않나 학교 끝나는 시간에 교문 앞에서 차 대놓고 기다리면서 ‘ 내 차 타고 가라’면서 팔짱을 끼기도 했대요.”
미진이는 “ㅎ교사가 만진 곳은 살점을 떼어버리고 싶을 지경”이라고 했다. 지은이와 미진이를 비롯한 2학년 여학생들은 청와대와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리며 도움을 요청했다.
교육청에서는 처음 문제제기를 한 학생과 ㅎ교사를 상대로 간단한 조사를 한 뒤 “양쪽 다 사실을 부인했다”며 사건을 마무리지었다.
이 과정에서 오히려 ㅎ교사가 게시판에 글을 올린 아이들 가운데 이름이나 주민등록번호를 함께 적은 두 명의 학생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이 학생들은 “학교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자퇴를 강요하는 학교의 압박에 못이겨 지난달 29일자로 자퇴했다.
“1주일 안에 전학을 가거나 자퇴하지 않으면 제적시키겠다”는 통고 후 울며 겨자 먹기로 택한 방법이다.
보다 못한 여교사 몇몇이 이 사안을 지난 달 29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접수하고 제적당한 학생을 위해 ‘퇴교처분행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여교사들은 ㅎ교사가 학생들은 물론 동료 여교사에게도 성희롱을 일삼고 있다며 분노했다.
/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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