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발언대>두 손을 마주쳐야 소리가 나지

이성태 컨설턴트, ISO 9000 심사원(IRCA)

지역내일 2000-11-15 (수정 2000-11-15 오후 6:35:38)
오늘 아침 새하얀 입김을 내 뿜으며 종종걸음으로 교정에 들어서는 선생님들의 모습이 왜
그리 왜소해 보이는지 예전에 느꼈던 활기참도 보람찬 표정도 찾을 수가 없다. 오늘도 산뜻
한 출근으로 따스한 눈길을 기다리는 아이들을 꿈꾸어 보지만, 교실에 들어서면 자꾸 망설
여지고 주저된다.
우리 아이들에게 보다 나은 환경으로의 교육개혁은 누구나 바라고 있다. 오늘보다 내일이,
내일보다 모레가 더 발전되는 유익한 교육환경은 모든 교사들의 희망이다. 그런데 교육개혁
바람으로 티끌만 잔뜩 덮어쓴 교사들의 가슴은 어떨까?
교사에게 외면 당하는 교육개혁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현실을 바라보자. 현장교사들의 현안
문제와 동떨어진 교육정책은 현장에서 가슴앓이 고통만 더할 뿐이다. 교육정책의 기조로서
중요한 점은 교사를 교육의 주체로 인식하고 함께 머리를 맞대어 지혜를 모아야 하는데, 교
육당국은 오직 개혁의 대상으로만 보고 있다.
왜 교사들은 조퇴로, 연가로 그리고 학교 밖으로 나와 행동표현을 하지 않으면 안되었는가?
다른 일부는 가만히 있는데 유독 그 조직만 유별난가. 정말 그들은 교육을 멀리하고 자신들
의 이익에만 눈이 먼 문제교사들인가? 로 반문할지 모른다.
그렇지만 그 속에는 살아있는 참된 목소리가 담겨져 있다. 솔직한 그 표현 속에 왜곡되어
가는 교육개혁을 정말 안타까워하고 있다. 말이 없다고 그 정책을 다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여지껏 열악한 교육환경 속에서 교육자적 소명의식으로 지키다 벼랑으로 내몰리고 주눅이
들며 살아온 교직이다 보니 이 눈치 저 눈치만 남아 앞서서 표현하지 않을 뿐이다. 그러므
로 교육여건·환경개선을 도외시한 교육개혁은 교사만을 대상으로 한 교직개혁이 되어 학교
현장에서 조차도 외면 당하고 있는 것이다.
왜 우리는 꼭 울고 보채야만 젖을 주려 하는가. 하기 쉬운 말로 항상 교사는 '스승'이라는
미명 아래 모든 것을 감수하라는 것도 이제는 교사들을 주눅들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교사들은 외적인 보상보다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주어지는 내적인 보상, 보람에서 더 자
극을 받는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교육부는 효율성, 책무만을 요구하는 권위적 지시와 관료적 통제보다는 교사들의 의견이 나
올 수 있도록 먼저 지원하는 일이 필요하다. 비전을 분명히 밝히고 비전에 대한 동의를 얻
어야 한다. 이렇게 될 때, 교사는 개혁의 주체로 인식하여 스스로 참여하여 시너지효과를 얻
을 수 있다. 여건은 무시된 채 강요만 자꾸 하게되면 자칫 기형적인 결과만 낳게 된다. 정부
의 정책을 믿고 따른 교사가 보람을 느끼지 못하고 후회하고 허탈해 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
라.
모든 교육의 문제는 교육현장의 의견을 바탕으로 교육적 관점에서 원리와 논리를 중심으로
풀어 가는 것이 보다 경제적이고 효과적이다. 섣부른 정치, 경제 논리의 접근은 자칫 교육의
논리에 무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찬 겨울은 저기 있는데...


약력
진주교육대학교 졸업
동아대학교 상경대학 경영학과 졸업
동아대학교 경영대학원 수료 (경영학 석사)
울산대학교 교육대학원 수료 (교육학 석사)
경성대학교 대학원 교육학과 박사과정
컨설턴트
(주)비즈·벤처컨설팅그룹 전문위원
ISO9000 심사원(IRCA)
옥서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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