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제14차 국제에이즈 총회

에이즈 극복, 아직도 멀고 험하다

지역내일 2002-07-14 (수정 2002-07-16 오후 1:58:18)
1만5000명의 의사, 보건관리, 연구원, 에이즈 퇴치 운동가 등이 참여했던 제 14차 국제에이즈총회가 12일 바르셀로나에서 6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됐다.
이번 총회는 지난 81년 에이즈가 처음 확인된 후 가장 큰 규모로 치러졌으나 참가자들 사이에 ‘에이즈 극복의 희망’보다는 ‘심각한 에이즈 확산 실태와 암울한 전망’을 공유한 측면이 더 컸다.
총회 개막전부터 “향후 8년간 에이즈 감염자 4500만명 추가 발생”, “에이즈 퇴치 위해 연간 100억 달러 필요” 등 유엔에이즈퇴치계획(UNAIDS)의 경고가 잇따른 반면, 가까운 장래에는 에이즈를 치료할 만한 약이나 백신의 개발이 어려울 것이란 우울한 내용들이 회의장 대부분을 압도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이날 폐막식에 참석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등 유력 인사들은 국제사회를 상대로 에이즈 퇴치를 위한 노력과 지원을 호소하는 데 힘을 쏟았다.
차기 총회는 2년뒤인 2004년 7월11∼1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릴 예정이다.

◇“에이즈는 인류를 총동원해야 하는 전쟁”=에이즈를 ‘인류를 파괴하는 전쟁’으로 표현한 만델라 전 대통령은 “과거 모든 전쟁과 자연재해가 앗아간 인류의 목숨보다 더 많은 인명이 에이즈로 사라졌다”며 2010년까지 이 질병으로 부모를 잃은 ‘에이즈 고아’가 현재의 두배 수준인 250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에이즈 퇴치 노력을 “전 인류를 총동원해야 하는 전쟁”이라고 규정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구상의 에이즈 위기가 빈곤국들을 혼란과 테러로 몰고 갈 수 있는 안보위협으로 등장했다고 진단하고, 에이즈 퇴치를 위해 2005년까지 연간 100억달러가 필요하다는 점을 들어 “부국들은 자신들의 몫을 계산, 부담해야 한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영국의 구호단체 옥스팸(OxFam)도 “지난 5일간 회의장을 달군 의학적·정치적 논쟁에도 북구하고 부유한 선진국들의 대응이 미흡하다는 우려를 떨칠 수가 없다”며 “공허한 언약보다는 확실한 행동, 자금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말했다.

◇“에이즈 대책에 미국은 인색, 아시아는 침묵” 비판=이번 총회에서 에이즈의 심각성이 크게 부각된 것은 검은 대륙 아프리카 때문이다. UNAIDS는 사하라사막 이남의 남아프리카 지역의 경우, 성인의 9%인 2850만명이 감염돼 전세계 감염자 수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발표했을 정도다.
반면 치료약을 가격이 워낙 비싸 제약회사들이 최근 큰폭으로 약값을 인하했지만, 치료기금이 부족해 빈곤국의 감염자들은 변변한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할렘 브룬트란트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빈국 감염자의 경우 하루 2달러도 안되는 비용이 없어 죽음을 선고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번 총회에서 운동가들로부터 에이즈확산 방지 대책에 인색하다는 비난을 받았다.
만델라 전 대통령의 부인 그르카 마첼은 에이즈와의 전쟁에서 미국의 재정지원이 미흡하다고 지적하면서 “미국은 세계의 지도자라고 주장하지만 지도자가 되려면 책임과 의무를 이행한다는 예시를 보여줘야 한다”고 비판했다. 운동가들은 미국을 비인간적인 혐의로 기소한다는 내용의 선언문을 발표하고, 미국이 대형제약사들을 옹호해 개도국의 저가 에이즈백신 유사품 도입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중국 인도 등 아시아국가들도 에이즈 실태가 심각한 위기상황이지만 이 지역 지도자들이 침묵과 부인, 차별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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