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상승, 미경제 불신의 반작용

미 제조업 수출 ‘청신호’ … 관광대국 유럽은 울상

지역내일 2002-07-16 (수정 2002-07-18 오후 2:59:14)
유로화가 달러화와 1대 1 수준으로 같은 가치에 도달했다. 이로 인해 세계 경제에도 상당한 파장이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우선 간단하게 생각해도 미국 제조업에는 수출의 청신호가 되고 있고, 관광수입이 많은 유럽은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다.
유로화 상승은 유럽경제의 에너지라기보다는 미국 경제의 불신에 따른 반사작용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지배적이다. 유로화를 쓰는 12개 유로존 국가들의 2·4분기 평균 경제성장률은 0.2%에 불과하다. 유럽경제 역시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같은 사실을 근거할 때 유로존 경제의 위세가 달러를 제압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유로화는 올해 지폐와 통화로 발행돼 본격 통용되면서 강세를 보여왔다. 유로화는 초기에 유로존 및 다른 국가들의 기대심리와 결제통화로서의 보유량을 확보하려는 수요에 편승, 상승세를 보이다가 일정기간 기세가 꺾이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경제가 잇따라 터진 대규모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휘청거리자 유로화는 고공상승하기 시작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90년대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당시에는 미국 증시에 붐이 일었고 따라서 외국 투자자들은 미국 기업의 주식을 사기 위해 달러를 필요로 했으며, 이 때문에 달러가 더욱 강력해지는 추세가 계속됐다. 그러나 지금은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유로화는 15일 외환시장에서 개장 직후 99.3센트 근처에서 거래되다가 마침내 1달러 선을 돌파했다. 유로화는 그동안 여러 차례 부침이 있었으나 지난 99년 1월 도입 이후 1달러이하에서 거래됐다.
유로화는 99년 1월4일 첫장에서 1.1885달러로 거래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곧 1달러 아래로 떨어졌으며 2000년 8월26일에는 최저점인 0.8230달러까지 밀렸다. 최초 거래이후 22개월만에 30.75%나 가치가 떨어진 것이다.
그후 유로화는 90센트 선에서 평형을 유지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회계부정 스캔들로 인해 미국경제에 대한 불신감이 증폭되면서 달러가치는 급강하하고 반대로 유로화는 급상승세를 탔다.
주식 투자자들은 미국 기업을 외면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투자자들은 달러 대신 유로화로 바꿔 유럽기업에 투자, 유로화의 수요를 늘리고 있다.
유로화의 이같은 상승세는 미국과 유럽 경제에 양면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BBC는 우선 유로화 강세는 미국 관광객의 유럽 유입을 급격히 줄이는 사태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했다. 관광수입이 많은 유럽으로서는 극히 부정적인 요인이다.
유럽 경제에 유리한 면도 있다. 유로화의 강세는 유럽에 유입되는 공산품과 원자재, 유가의 가격을 내리게 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반면 미국 입장에서는 유럽 수출의 호기를 맞을 수 있다.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미국 제조업체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달러화의 하락은 당연히 미국 제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여주는 ‘원군’이다.
한편 유로화를 통용하지 않고 있는 영국에서는 유로-달러 등가 도달사태에 대해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로 도입 반대론자들은 유로화의 급격한 부침으로 볼 때 정부가 몇 가지 테스트를 통해 섣불리 유로를 도입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공세를 강화했다. 반면 유로 찬성론자들은 불안정한 국제 통화시장에서 왜 대다수 국가들이 광대한 통화 권역에 편입되는 길을 선택하는 지를 보여준 현상이라며 유로존으로의 편입을 촉구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최근의 유로화 강세 기조가 당장 정부의 유로화 도입테스트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하루하루 변동하는 환율에 매달려 판단하지 말고 총체적인 경제적 영향을 분석하는 테스트에 의존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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