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소비심리가 지나치게 위축되고 있다.
경기상승세 둔화속에 주식시장 침체, 구조조정 등 불확실성에 따른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와 같은 소비감소 추세가 장기화될 경우 우리경제도 일본처럼 장기불황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10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전과 비교해
현재의 가계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는 77.5로 조사를 시작한 지난 98
년 11월(65.9)이후 가장 낮았다.
소비자 평가지수 100은 소비를 줄인 가구와 늘린 가구가 같은 수준을 나타내고
100에 못미치면 소비를 줄인 가구가 더 많다는 뜻이다.
소비자평가지수는 지난 4월 101.2에서 5월 97.6으로 100이하로 떨어진 후 6월 9
8.9, 7월 98, 8월 96.4, 9월 80 등 6개월 연속 하락했다.
현재의 경기상태에 대한 평가는 전달 75.4에서 70.6으로 더 떨어졌고 가계생활
형편에 대한 평가는 84.6에서 84.4로 하락했다.
또 6개월후의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도 9월 90.9에서 10월 89.8로
하락, 98년 12월(86.7)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기에 대한 기대는 77.3, 가계생활에 대한 기대는 93.6으로 앞으로 경기가 호
전되거나 생활형편이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소비자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지출에 대한 기대는 102.5에서 99.7로 하락해 향후 소비지출을 늘리겠다는
소비자들이 전달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의 자산가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주관적 평가 역시 모든 부문에서 하락했다.
주택에 대한 평가지수는 97.9에서 95.6, 토지는 95에서 94.7, 금융은 87.2에서
85.8, 주식은 56.4에서 51.7로 각각 하락했다.
이밖에 저축증가 가구의 비중은 전달 8.5%에서 7.5%로 감소한 반면 부채증가 가
구는 20.7%에서 20.9%로 늘어났다.
LG경제연구원은 "현재의 경기하강압력은 미래의 경기전망을 어둡게 보면서 소비
지출을 지나치게 위축시키고 있는 데서 비롯된 것"이라며 "소비감소 추세가 장기화
된다면 우리경제도 일본의 W자형 장기불황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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