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 뽑기 열풍
스릴과 재미, 될 때 까지 해보자!
요즘 거리를 지나다 보면 네모 모양의 투명 유리 상자 안에 인형이 가득 들어있는 것을 많이 보게 된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안타까운 한숨 소리와 기쁨의 환호성을 지르는 광경을 많이 목격할 수 있다.
작은 인형 뽑기 기계 앞에서 발을 떼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
그들은 동전을 넣고 이리저리 작동막대를 조정하고는 인형 뽑기 기계 앞에서 성취감과 아쉬움을 동시에 맛보곤 한다.
청소년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물론이고 이제는 작은 구멍가게 앞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남녀노소 아무런 부담 없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커다란 장점을 가진 오락도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듯 하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볼 수 없던 이런 인형 뽑기는 모방송사의 TV프로그램 방영 후 급속도로 생겨났다. 처음에는 오락실의 한 모퉁이에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더니 유행을 타자 길거리로 너나없이 나왔다가 이제는 아예 '인형나라', '인형마을', '인형천국' 등 다양한 이름의 전문점까지 들어선 것이다.
이러한 전문점에는 많게는 10여대의 기계를 갖춰 놓고 있으며, 그 유형도 다양하다. 가장 일반화된 게임기로 좌우 방향을 조정하고 버튼을 누르면 작은 갈퀴로 인형을 들어올리는 일명 토이 크레인(toy crane) 이라고 불리는 것이 있는가 하면 5단으로 된 기둥에 매달려 있는 인형바구니에 숫자가 더해질 때마다 조금씩 뒤로 넘어가는 해피 자이로(happy gyro) 도 있다.
인형 뽑기 게임기는 1990년대 후반 우리 나라에 들어왔으나 제조업체의 영세함 때문에 확산되지 못하다가 올해부터 편의점, 오락실 등에 하나 둘씩 생겨나게 되었다. 얼마 전 TV 드라마에서 연인들의 낭만적인 장면에 인형뽑기 게임기가 자주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게임 인구는 급속도로 확산 되었다. 그 여파를 타고 CF 광고에서도 등장하게 되었고 '인형 뽑기 대가' 라고 불리는 사람들도 나타나게 되었다.
인형 뽑기 게임을 즐기는 학생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값도 싸고 재미있어서 한다. 하나 둘 씩 인형을 뽑으면 친구에게도 갖다 주는 재미도 있다"며 여전히 그 재미를 즐기고 있다.
또 인형 뽑기 게임을 통해 성취감이나 희열감을 느끼며 스트레스가 해소된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게임을 즐기는 학생들은 한 둘이 아니다. 또한 웬만한 실력 없이는 올라갈 엄두가 나지 않을뿐더러 초보자는 곡 선택부터 어려움을 겪는 펌프나 DDR과 달리 단순한 방법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시도하게 된다.
청소년 뿐 아니라 시장에 온 어머니와 퇴근길의 아버지들도 즐겨 찾고 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 갑자기 들어선 인형 뽑기 게임은 우리에게 스트레스 해소라는 즐거움만을 주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푼돈을 들여가며 "될 때 까지" 여기저기 게임기에서 시간을 허비하게 되는데 이는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인형을 뽑더라도 이를 몇 개 모으면 다시 큰 인형이나 다른 경품으로 바꿔주기 때문에 사행심을 조장하고 있다.
또한 적은 것으로 큰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심리는 우리에게 쓸데 없는 소비를 부추긴다. 시중에서 5∼6천원 혹은 2∼3만원 하는 인형을 100원, 200원으로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생각에 일종의 도박과 같이 보통 사람들은 쉽사리 빠져 들어 그만해야 할 때를 모르는 것이다.
인형 뽑기 열풍으로 희미해져 가는 펌프나 DDR, 스티커 사진 처럼 인형 뽑기도 새로운 문화라고 불리며 성행하다가 언젠가는 그 흔적을 감출 날이 올 것이다.
인형 뽑기 제조업체에서도 인형 뽑기를 일종의 유행이라 보고 그 수명을 3∼5년 정도로 보고 있다.
이젠 거리의 공중전화 수보다도 인형 뽑기 게임기의 수가 더 많아 졌다는 말처럼 그 열기는 어느 때 보다도 뜨겁다. 하지만 주머니속 딸랑 거리는 푼돈을 우습게 여긴 행위는 언젠가 나의 지갑을 깨끗하게 비워 둘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행인으로 둘러싸인 게임기들, 단순한 재미로 시작된 게임이 우리의 사행심을 부추기고 있지는 않은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윤혜은 리포터 yhe0323@yahoo.co.kr
스릴과 재미, 될 때 까지 해보자!
요즘 거리를 지나다 보면 네모 모양의 투명 유리 상자 안에 인형이 가득 들어있는 것을 많이 보게 된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안타까운 한숨 소리와 기쁨의 환호성을 지르는 광경을 많이 목격할 수 있다.
작은 인형 뽑기 기계 앞에서 발을 떼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
그들은 동전을 넣고 이리저리 작동막대를 조정하고는 인형 뽑기 기계 앞에서 성취감과 아쉬움을 동시에 맛보곤 한다.
청소년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물론이고 이제는 작은 구멍가게 앞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남녀노소 아무런 부담 없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커다란 장점을 가진 오락도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듯 하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볼 수 없던 이런 인형 뽑기는 모방송사의 TV프로그램 방영 후 급속도로 생겨났다. 처음에는 오락실의 한 모퉁이에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더니 유행을 타자 길거리로 너나없이 나왔다가 이제는 아예 '인형나라', '인형마을', '인형천국' 등 다양한 이름의 전문점까지 들어선 것이다.
이러한 전문점에는 많게는 10여대의 기계를 갖춰 놓고 있으며, 그 유형도 다양하다. 가장 일반화된 게임기로 좌우 방향을 조정하고 버튼을 누르면 작은 갈퀴로 인형을 들어올리는 일명 토이 크레인(toy crane) 이라고 불리는 것이 있는가 하면 5단으로 된 기둥에 매달려 있는 인형바구니에 숫자가 더해질 때마다 조금씩 뒤로 넘어가는 해피 자이로(happy gyro) 도 있다.
인형 뽑기 게임기는 1990년대 후반 우리 나라에 들어왔으나 제조업체의 영세함 때문에 확산되지 못하다가 올해부터 편의점, 오락실 등에 하나 둘씩 생겨나게 되었다. 얼마 전 TV 드라마에서 연인들의 낭만적인 장면에 인형뽑기 게임기가 자주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게임 인구는 급속도로 확산 되었다. 그 여파를 타고 CF 광고에서도 등장하게 되었고 '인형 뽑기 대가' 라고 불리는 사람들도 나타나게 되었다.
인형 뽑기 게임을 즐기는 학생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값도 싸고 재미있어서 한다. 하나 둘 씩 인형을 뽑으면 친구에게도 갖다 주는 재미도 있다"며 여전히 그 재미를 즐기고 있다.
또 인형 뽑기 게임을 통해 성취감이나 희열감을 느끼며 스트레스가 해소된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게임을 즐기는 학생들은 한 둘이 아니다. 또한 웬만한 실력 없이는 올라갈 엄두가 나지 않을뿐더러 초보자는 곡 선택부터 어려움을 겪는 펌프나 DDR과 달리 단순한 방법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시도하게 된다.
청소년 뿐 아니라 시장에 온 어머니와 퇴근길의 아버지들도 즐겨 찾고 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 갑자기 들어선 인형 뽑기 게임은 우리에게 스트레스 해소라는 즐거움만을 주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푼돈을 들여가며 "될 때 까지" 여기저기 게임기에서 시간을 허비하게 되는데 이는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인형을 뽑더라도 이를 몇 개 모으면 다시 큰 인형이나 다른 경품으로 바꿔주기 때문에 사행심을 조장하고 있다.
또한 적은 것으로 큰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심리는 우리에게 쓸데 없는 소비를 부추긴다. 시중에서 5∼6천원 혹은 2∼3만원 하는 인형을 100원, 200원으로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생각에 일종의 도박과 같이 보통 사람들은 쉽사리 빠져 들어 그만해야 할 때를 모르는 것이다.
인형 뽑기 열풍으로 희미해져 가는 펌프나 DDR, 스티커 사진 처럼 인형 뽑기도 새로운 문화라고 불리며 성행하다가 언젠가는 그 흔적을 감출 날이 올 것이다.
인형 뽑기 제조업체에서도 인형 뽑기를 일종의 유행이라 보고 그 수명을 3∼5년 정도로 보고 있다.
이젠 거리의 공중전화 수보다도 인형 뽑기 게임기의 수가 더 많아 졌다는 말처럼 그 열기는 어느 때 보다도 뜨겁다. 하지만 주머니속 딸랑 거리는 푼돈을 우습게 여긴 행위는 언젠가 나의 지갑을 깨끗하게 비워 둘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행인으로 둘러싸인 게임기들, 단순한 재미로 시작된 게임이 우리의 사행심을 부추기고 있지는 않은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윤혜은 리포터 yhe0323@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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