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탐방 - 분당여성합창단

10년동안 가꿔온 천상의 하모니

지역내일 2002-07-25
"처음엔 그저 음악이 좋아서 모인 사람들이죠. 노래 부르는 시간이 너무 행복한 사람들. 하지만 이곳 분당여성합창단을 통해서 함께 나누는 기쁨을 알게 됐죠. 음악을 통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됐구요."
분당여성합창단의 서성자 단장은 사람들과 만나 노래를 부르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30여명의 단원들 모두 노래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평온한 얼굴이다. 분당여성합창단은 요즘 한창 바쁘다. 늘 매주 월, 수 2회에 걸쳐 연습을 해왔지만 지금은 여느 때보다 더욱 설레이는 마음으로 연습에 임한다. 올 가을 10주년 기념 음악회를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10주년. 강산도 한번 변한다는 세월. 그러고보니 분당 여성합창단은 분당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반인들 그것도 주부들이 모여 만든 단체가 10년을 지속해왔다는 건 대단한 일이예요. 힘든 일도 많았었죠. IMF 때에는 많은 단원들이 그만두기도 했고, 후원을 얻기도 어려웠었죠. 하지만 지금 분당이 ''천당 아래 분당''이란 말을 듣는 것처럼 저희 여성합창단도 최고의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고 여겨져요."
지금 초창기 맴버들은 활동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연주회가 있을 때마다 꼭 참석하여 격려해주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든든한 선배들 역시 그네들만의 자랑거리다.
노래를 사랑한다는 공통점 하나로 모여 10년이란 시간을 서로 나누는 동안 분당여성합창단이라는 나무는 매우무성하게 자라온 것이다. 그리고 그 큰 그늘은 많은 사람들에게 쉴 공간이 되기도 한다.
서성자 단장은 몇 년전 교도소에서 열었던 공연을 잊지 못한다. 처음엔 모두들 어둡고 냉소적인 표정으로 경직되어 있었는데 노래가 한곡 한곡 연주될 때마다 그들의 표정이 조금씩 풀어지더니 음악회가 한참 진행된 후에는 같이 따라부르기까지 하더라는 것이다. 그 모습을 보며 자신 뿐만 아니라 단원들도 참 많이 울었다고 한다.
"음악이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자신의 감성뿐만 아니라 노래를 통해 다른 사람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 줄 수 있다는 것. 그런 재능을 갖고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요."
그래서 분당여성합창단은 고아원, 양로원 등의 위문공연을 자주 연다. 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늘 가까이에서 음악을 나누려고 한다.
"저희는 무엇보다 관객과 공감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가고 싶어요. 연주자와 관객이 구별되지 않고 모두 음악이라는 매개체로 어우러져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음악회요."
공원이나 지하철 역사 안에서 ''찾아가는 음악회''를 열었던 것도 이런 의미에서 였다.
"저희들은 참 대단한 행운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노래를 잘 하는 재능만으로도 행운인데 이렇게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끼리 만나 음악으로 무언가를 하고 있으니까요. 게다가 가족들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격려해 주거든요. 우리집 아이들은 제가 조수미보다 노래를 더 잘한대요. 거리공연을 열면 친구들을 모두 데리고 와서 자랑을 하더라구요."
여전히 그네들을 가장 기분좋게 해주는 건 가족들의 칭찬인 모양이다.
10월 말쯤 열릴 ''10주년 기념 연주회''는 좀 성대하게 열 계획이라고 한다. 오케스트라와 남성합창단의 협연으로 구노의 ''장엄미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매우 스케일이 커서 여느 합창단에서는 엄두도 못내는 곡이다.
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추억의 팝송, 민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실력있는 합창단으로 자리매김한 이들에겐 협연을 요청하는 것도 후원을 구하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다. 오히려 후원을 자청하고 나서는 곳도 있을 정도이다.
현재 연습을 하고 있는 마사회는 개장 축하 연주가 계기가 되어 장소 제공과 후원을 자청하고 나섰으며 대우자동차정비사업소 역시 그네들의 든든한 후원자다.
"여성합창단(019-399-9521)은 늘 열려 있습니다. 정말로 음악을 사랑하고 그에 대한 열정이 남못지 않다고 자신하시는 분은 누구든 환영합니다."

정재은 리포터 nieve12@hanmail.net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