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북대화 재개 수순밟기

브루나이 외무장관 회동·켈리 차관보 방북일정 등 재논의

지역내일 2002-07-29 (수정 2002-07-30 오후 5:24:40)
북한과 미국이 대화재개를 위한 수순밟기에 나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백남순 북한 외무상간의 브루나이 전격회동 여부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월국무장관이 직접 백남순 북한 외무상을 만나기가 여의치 않을 경우 당초 미특사로 평양을 방문하려던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북한측 고위관리와 만나 자신의 평양행일정 재조정 문제등을 논의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이 지난주 서해교전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남북대화를 제의한 데 이어 미특사 수용의사를 표시하는 등 잇따라 유화제스처를 취한 데 대해 미국무부도 ‘긍정적인 사태발전’으로 평가하고 양국 외무장관의 브루나이 회동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
아세안 지역 안보포럼(ARF) 참석차 아시아 지역 8개국 순방에 나선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특히 지난 27일 중간급유지인 이탈리아의 한 미군기지에서 백남순 북한 외무상과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 “이를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27일자 국제면 머릿기사로 “파월장관이 북한의 서해교전 유감표명과 남북 대화재개제의, 미특사수용의사 등에 대해 이는 내가 보기에 일부 매우 긍정적인 조치라고 평가하며 북한 백남순 외무상과 브루나이에서 만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외교부장이 남북한을 잇달아 방문한 후 백남순 북한 외무상이 브루나이 회담에 참석하는 대목도 대화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오는 31일과 8월1일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아세안 지역 안보포럼에서 파월장관과 백남순 외무상간 회동이 전격 이뤄질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북미 외무장관들이 브루나이에서 회동한다면 클린턴 행정부시절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미국무장관이 평양을 방문한 이래 2년만에 처음 양국간 최고위 외교책임자들이 만나게 되는 것으로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북미관계에도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부시 미행정부는 아직 브루나이 양국 외무장관 회동은 물론 미국 특사의 평양방문 등 본격적인 북미대화 재개 여부를 최종 결정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미행정부 관리들은 “북한의 최근 움직임은 전반적으로 서해교전을 과거의 사건으로 돌리고 대화를 추구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은 그러나 이를 흥미로운 진전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아직 최근 상황에 대한 재검토가 완전 끝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파월 국무장관도 28일 밤 태국 방콕에서 합류한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와 브루나이에서의 대북대화 가능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혀 백남순 외무상과의 회동이 확정된 것은 아님을 분명히 했다.
이는 부시행정부내에서 대북 강경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백악관및 국방부 등과의 입장조율이 완전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양국 외무장관 회동이 실현될지 불투명하고 성사되더라도 본격적인 대화는 미특사의 평양행으로 재개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ARF회의에서는 파월-백남순 회동이 이뤄져도 조우에 끝나거나 아예 켈리 차관보가 대신 나서 북한 고위관리와 미특사의 방문일정을 재조정하는 문제를 논의. 시간을 갖고 대화재개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들은 내다보고 있다.

/ 워싱턴=한면택 특파원 han5907@a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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