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이는 미국경제호의 항로
한면택 본지 워싱턴 특파원
10년 장기순항끝에 암초에 부딪혀 휘청거리고 있는 미국경제호가 과연 어디로 향할 것인가! 한치까지는 아닐지라도 하루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짙은 암운속에 빠져 있는 듯하다. 대기업들의 회계부정,신뢰성 상실,주가폭락이 일반경제의 회복까지 발목을 잡더니 소비세와 신규고용 등 약세를 보인 경제지표가 증시폭락을 부채질하는 악순환을 불러와 미국경제가 회복에서 재추락하는 이중침체(Double dip)에 빠질 우려까지 되살아 나고 있다.
연사흘째 다우존스지수의 세자리수 폭락을 면치 못했던 뉴욕증시는 6일 다우지수 230포인트, 나스닥이 50포인트 이상 급등했으나 하루 반짝 랠리를 또다시 반복할지 모르는 불안감은 남겨두고 있다.
월스트리트의 널뛰기 장세만큼은 아닐지라도 메인스트리트, 즉 미국의 일반경제시장도 일희일비하고 있어 그만큼 미국경제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월가의 경제분석가들은 아직 더블 딥 가능성이 22.5%에 불과하다며 비교적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으나 미 주요 언론들과 미국민들은 증시폭락에 이은 이중침체 가능성에 대해 우려와 분노를 표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최초의 MBA출신 미국대통령이라는 조지 부시 대통령만큼은 무지하다할 정도로 경제낙관론만 펴고 있다. 부시는 현재의 미국경제상황은 ‘오랜 잔치끝의 숙취’일뿐이라며 전임 클린턴시절에서 파생된 유산임을 주장하고 ‘미국경제 기반이 튼튼하기 때문에 걱정할 것 없다’고 자신하고 있다.
상당수 미국의 경제전문가들도 현재의 미국 기업회계부정과 신뢰성 위기는 새로운 것이 아니라 10년 장기호황시절 기업윤리나 도덕성은 접어둔채 오로지 최고가 되겠다는 기업가들의 탐욕이 빚어낸 것으로 이제서야 발가 벗겨지고 있을 뿐이며 증시와 일반경제사이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미 경제 ‘더블 딥’ 조짐, 주가폭락 7조 달러 손실
그렇다고 부시 대통령이 속마음까지 편한 것은 아닌게 분명하다. 최근의 주가폭락사태와 경제불안으로 미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하기 일보직전이기 때문이다. 미국민들은 직접 주식투자 800만명, 직장은퇴연금가입자 4200만명, 개인은퇴연금, 뮤추얼 펀드 투자자 3700만명 등을 모두 합치면 2명당 1명꼴로 뉴욕증시와 관련돼있어 최근 주가폭락으로 엄청난 손실을 입고 있다.
다우존스지수가 정점에 올랐을때인 2000년 1월 14일 1만1723포인트 였는데 2년 6개월만에 8400선으로 폭락해 있으며 주식가치로는 7조7000억 달러나 허공으로 날아간 셈이 됐다.
이는 곧바로 평생을 저축해온 200만~300만 달러(수익률합계)의 은퇴연금을 휴지조각으로 날리고 70대에도 생계를 위해 일자리를 다시 찾아야 하는 고통을 미국민들에게 안겨주고 있다.
주가와 대통령인기가 비례한다는 미국에서 재임중 가장 많은 37%의 주가폭락을 겪고 있는 부시대통령이 아직 국민지탄을 한몸에 받지 않고 있는 이유는 정치엔 무관심한 미국민들이 누구의 책임인지 헷갈려 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럼에도 부시는 전반적인 여론지지율이 65%수준으로 떨어져 있을뿐 아니라 경제정책 지지율 에서 민주당에게 역전당하면서 ‘경제지도력 부재’로 맹공을 당하고 있고 심지어 ‘어느때인데 한달휴가’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55%에 달해 속마음을 태우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시는 그나마 2004년까지는 선거에 나서지 않기 때문에 11월 선거를 치뤄야 하는 공화당 의원들이 대신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결국 정치적 생존을 위해 공화당 의원들은 민주당 상원이 밀어부쳤던 초강력 기업개혁법을 ‘조건없는 항복’으로 수용했으며 부시대통령도 지체없이 서명, 발효시켰다.
대공황 이후 가장 강력하다는 기업개혁법은 한마디로 ‘허위재정 정보로 투자자들을 속여 피해를 입히고선 이익은 나눠갖는 기업경영인과 회계회사들을 은행강도와 같이 취급, 엄벌에 처하겠다’는 내용이나 주식회사 미국의 신뢰상실까지 불러온 기업가들의 탐욕, 부도덕성까지 막아낼지는 아직 미지수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미국경제는 8~9월에도 몇차례 중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9.11테러’ 이겨낸 경제 좌초하지 않을 듯
1000대 기업들이 회계오류를 수정해야 하는 8월14일 이후 일부 기업들의 회계잘못이 터져 나올 경우 증시가 견뎌줄 것인지가 첫 번째 고비이고 9월30일에는 미국민들이 업데이트된 은퇴연금 명세표를 받아보는 날이어서 허공으로 날아간 연금내역을 보고 소비세를 유지해줄 것인지 주된 고비로 꼽히고 있다.
다만 테러에 강타당하고도 극복한 미국경제호는 갑작스럽게 가라앉거나 좌초되지는 않을 것이란 낙관론이 아직은 우세한 편으로 보인다.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는 우리 속담도 있지만 무엇보다 미국은 위기에선 더욱 힘을 발휘하는 자율경제, 다양성의 사회이기 때문이다.
주가폭락에도 지금 당장 은퇴하는 사람들이나 급전이 필요한 사람,심리적으로 동요된 투자자들을 제외하곤 포켓에서 돈이 완전히 날아간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여전히 물건을 사고 있고 설사 주식시장에서 탈출한 개인투자자들은 상당수 채권, 은행저축, 부동산시장 등으로 옮겨갔기 때문에 일반 미국경제시장의 버팀목은 통째로 흔들리진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면택 본지 워싱턴 특파원
한면택 본지 워싱턴 특파원
10년 장기순항끝에 암초에 부딪혀 휘청거리고 있는 미국경제호가 과연 어디로 향할 것인가! 한치까지는 아닐지라도 하루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짙은 암운속에 빠져 있는 듯하다. 대기업들의 회계부정,신뢰성 상실,주가폭락이 일반경제의 회복까지 발목을 잡더니 소비세와 신규고용 등 약세를 보인 경제지표가 증시폭락을 부채질하는 악순환을 불러와 미국경제가 회복에서 재추락하는 이중침체(Double dip)에 빠질 우려까지 되살아 나고 있다.
연사흘째 다우존스지수의 세자리수 폭락을 면치 못했던 뉴욕증시는 6일 다우지수 230포인트, 나스닥이 50포인트 이상 급등했으나 하루 반짝 랠리를 또다시 반복할지 모르는 불안감은 남겨두고 있다.
월스트리트의 널뛰기 장세만큼은 아닐지라도 메인스트리트, 즉 미국의 일반경제시장도 일희일비하고 있어 그만큼 미국경제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월가의 경제분석가들은 아직 더블 딥 가능성이 22.5%에 불과하다며 비교적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으나 미 주요 언론들과 미국민들은 증시폭락에 이은 이중침체 가능성에 대해 우려와 분노를 표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최초의 MBA출신 미국대통령이라는 조지 부시 대통령만큼은 무지하다할 정도로 경제낙관론만 펴고 있다. 부시는 현재의 미국경제상황은 ‘오랜 잔치끝의 숙취’일뿐이라며 전임 클린턴시절에서 파생된 유산임을 주장하고 ‘미국경제 기반이 튼튼하기 때문에 걱정할 것 없다’고 자신하고 있다.
상당수 미국의 경제전문가들도 현재의 미국 기업회계부정과 신뢰성 위기는 새로운 것이 아니라 10년 장기호황시절 기업윤리나 도덕성은 접어둔채 오로지 최고가 되겠다는 기업가들의 탐욕이 빚어낸 것으로 이제서야 발가 벗겨지고 있을 뿐이며 증시와 일반경제사이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미 경제 ‘더블 딥’ 조짐, 주가폭락 7조 달러 손실
그렇다고 부시 대통령이 속마음까지 편한 것은 아닌게 분명하다. 최근의 주가폭락사태와 경제불안으로 미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하기 일보직전이기 때문이다. 미국민들은 직접 주식투자 800만명, 직장은퇴연금가입자 4200만명, 개인은퇴연금, 뮤추얼 펀드 투자자 3700만명 등을 모두 합치면 2명당 1명꼴로 뉴욕증시와 관련돼있어 최근 주가폭락으로 엄청난 손실을 입고 있다.
다우존스지수가 정점에 올랐을때인 2000년 1월 14일 1만1723포인트 였는데 2년 6개월만에 8400선으로 폭락해 있으며 주식가치로는 7조7000억 달러나 허공으로 날아간 셈이 됐다.
이는 곧바로 평생을 저축해온 200만~300만 달러(수익률합계)의 은퇴연금을 휴지조각으로 날리고 70대에도 생계를 위해 일자리를 다시 찾아야 하는 고통을 미국민들에게 안겨주고 있다.
주가와 대통령인기가 비례한다는 미국에서 재임중 가장 많은 37%의 주가폭락을 겪고 있는 부시대통령이 아직 국민지탄을 한몸에 받지 않고 있는 이유는 정치엔 무관심한 미국민들이 누구의 책임인지 헷갈려 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럼에도 부시는 전반적인 여론지지율이 65%수준으로 떨어져 있을뿐 아니라 경제정책 지지율 에서 민주당에게 역전당하면서 ‘경제지도력 부재’로 맹공을 당하고 있고 심지어 ‘어느때인데 한달휴가’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55%에 달해 속마음을 태우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시는 그나마 2004년까지는 선거에 나서지 않기 때문에 11월 선거를 치뤄야 하는 공화당 의원들이 대신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결국 정치적 생존을 위해 공화당 의원들은 민주당 상원이 밀어부쳤던 초강력 기업개혁법을 ‘조건없는 항복’으로 수용했으며 부시대통령도 지체없이 서명, 발효시켰다.
대공황 이후 가장 강력하다는 기업개혁법은 한마디로 ‘허위재정 정보로 투자자들을 속여 피해를 입히고선 이익은 나눠갖는 기업경영인과 회계회사들을 은행강도와 같이 취급, 엄벌에 처하겠다’는 내용이나 주식회사 미국의 신뢰상실까지 불러온 기업가들의 탐욕, 부도덕성까지 막아낼지는 아직 미지수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미국경제는 8~9월에도 몇차례 중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9.11테러’ 이겨낸 경제 좌초하지 않을 듯
1000대 기업들이 회계오류를 수정해야 하는 8월14일 이후 일부 기업들의 회계잘못이 터져 나올 경우 증시가 견뎌줄 것인지가 첫 번째 고비이고 9월30일에는 미국민들이 업데이트된 은퇴연금 명세표를 받아보는 날이어서 허공으로 날아간 연금내역을 보고 소비세를 유지해줄 것인지 주된 고비로 꼽히고 있다.
다만 테러에 강타당하고도 극복한 미국경제호는 갑작스럽게 가라앉거나 좌초되지는 않을 것이란 낙관론이 아직은 우세한 편으로 보인다.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는 우리 속담도 있지만 무엇보다 미국은 위기에선 더욱 힘을 발휘하는 자율경제, 다양성의 사회이기 때문이다.
주가폭락에도 지금 당장 은퇴하는 사람들이나 급전이 필요한 사람,심리적으로 동요된 투자자들을 제외하곤 포켓에서 돈이 완전히 날아간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여전히 물건을 사고 있고 설사 주식시장에서 탈출한 개인투자자들은 상당수 채권, 은행저축, 부동산시장 등으로 옮겨갔기 때문에 일반 미국경제시장의 버팀목은 통째로 흔들리진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면택 본지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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