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도마에 오른 DJ식 인사

인사 검증 시스템 ‘고장’이 원인

지역내일 2002-08-01 (수정 2002-08-02 오전 11:29:03)
장 상 총리지명자가 도덕성 시비 끝에 결국 국회의 인준절차를 넘지 못하면서, 김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이 다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일부 언론들은 ‘DJ 인사실패의 대미’, ‘검증도 않고 총리 지명하더니’라며 김 대통령의 인사를 비꼬았다.
총리 인준안이 국회에서 부결된 직후 김 대통령은 박선숙 대변인을 통해 “참으로 좋은 여성 지도자이자 능력과 식견을 갖춘 장 총리지명자가 국회에서 인준이 통과되지 못한 데 대해 매우 애석함을 느낀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나 장 총리 지명자의 경우, 지명된 직후 장남 국적 문제 등의 의혹에 휘말리면서 ‘총리 자격 부적격자’라는 비판이 꼬리를 물었다. 청문회를 거치면서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도 “여성이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도무지 인준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할 정도로 장 총리지명자의 자질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인사청문회 직후 한나라당이 조사한 긴급 여론조사(ARS)에 따르면 국민의 56.9%가 장 상 지명자의 총리직 수행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 총리 지명자가 총리직 수행에 문제가 없다고 답한 사람은 26%에 지나지 않았고, 총리임명안이 통과돼야 한다는 의견은 31.8%, 안된다는 의견은 44.7%였다. 한나라당의 여론조사라는 점을 고려한다고 해도, 장 총리지명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상당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장 총리지명가 국회 인준절차에서 큰 표 차이로 부결된 책임은 결국 검증되지 않은 인사를 내세운 김 대통령에게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사실 집권 이래 김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이 여론의 도마에 올랐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1999년 5·24개각에서 법무장관으로 임명했다가 ‘옷로비 사건’으로 정권 초반 치명상을 안긴 김태정 전 법무장관, ‘충성서약’파문으로 43시간만에 경질된 안동수 전법무장관, 이중국적 문제와 삼성전자 사외이사 재직 때 실권주 취득에 대한 도덕성 시비로 물러난 송 자 전 교육부장관, 부동산투기 의혹으로 곧바로 하차한 주양자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물론 국민의 정부 내내 인사문제가 거론됐던 것은 자민련과의 공조로 출발했던 ‘태생적 한계’에다, 좁은 인재풀도 적절한 인사를 하지 못하게 한 한계로 지적된다. 그러나 임명전에 검증을 제대로 하지 못한 인사시스템의 문제와, 한번 맺었던 ‘연’을 중시하는 김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이 맞물린 결과라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김 대통령이 국민의 정부 ‘마지막 총리’를 어떤 검증절차를 거쳐 발탁하게 될지 자못 궁금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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