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백남순 외무상이 미국특사의 평양행에 합의했다고 밝혔으나 미국은 당분간 북한의 태도를 주시하고 내부적으로 검토한 후 특사파견시기 등 북미대화재개 수순을 결정할 것임을 밝혔다.
북한 백남순 외무상과 전격 회동했던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1일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과 대화의지를 강조하면서도 우선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내부적으로 입장을 조율한 뒤 미국의 특사파견 등 구체적인 대북대화재개 시기와 방법을 최종 결정할 것임을 밝혔다.
인도네시아를 방문중인 파월 국무장관은 이날 브루나이를 떠나기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대한 다음단계 조치를 결정하기 전에, 우선 귀국해서 백남순 북한외무상과의 대화 내용을 부시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국가안보회의 동료들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장관은 “행정부 내부 논의와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지침을 받은 후에 북한과의 다음단계 조치를 어떻게 진행시킬 것인지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의 고위관리는 1일자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아직 미 특사의 평양파견 등 대북대화재개 방법과 시기를 결정하지 않았으며 북한과 어떻게 대화를 계속해 나갈지를 결정하기 전에 당분간 북한측의 성명이나 행동을 좀더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파월 장관과 미 관리들의 언급은 북한 백남순 외무상이 파월 장관과의 회동에서 이미 미국과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의 특사파견에 합의했다고 공개한 대목과는 다소 차이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파월 국무장관이나 미 관리들은 북한과의 대화재개 방침은 확고함을 분명히 하고 있다.
파월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했지만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북한과의 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 백남순 외무상과도 만난 것이며 최근 몇주간 북한측이 보여준 일련의 행동을 대화의지로 평가하고 대화를 재개하려는 것임을 강조했다.
파월 장관은 “우리는 북한의 현실이 보다 긍정적인 현실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면 북한과 대화를 시작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파월 장관의 이같은 입장표명은 자신이 먼저 접근해 이뤄진 북한 백남순 외무상과의 15분간 전격회동으로 북한과의 대화재개 방침이 확고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그러나 대북 강경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부시 대통령의 지침과 내부논의를 거쳐야 할 필요성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함께 북한이 서해교전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며 제의한 남북장관급 대화가 2일 금강산 실무접촉을 시작으로 재개되고 있는 시점이어서, 남북대화에서의 북한측 태도를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파월 장관의 입장은 무엇보다 북한과 대화를 시작해도 과거처럼 끌려가지 않고 “미국이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주제로 끌고 가겠다”는 부시 행정부의 대북대화전략 메시지를 북한측에 보내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워싱턴의 외교분석가들은 “부시 행정부의 이러한 분위기에 미루어 빠르면 8월중에 제임스 켈리 국무부차관보가 미 특사로 평양에 파견될 가능성은 매우 높지만 북한측이 미사일문제와 핵사찰 등에 대한 기존입장의 변화를 보여주지 않으면 북미대화의 급진전은 기대하기 힘들 것임을 미리 예고해주고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 워싱턴=한면택 특파원 han5907@aol.com
북한 백남순 외무상과 전격 회동했던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1일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과 대화의지를 강조하면서도 우선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내부적으로 입장을 조율한 뒤 미국의 특사파견 등 구체적인 대북대화재개 시기와 방법을 최종 결정할 것임을 밝혔다.
인도네시아를 방문중인 파월 국무장관은 이날 브루나이를 떠나기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대한 다음단계 조치를 결정하기 전에, 우선 귀국해서 백남순 북한외무상과의 대화 내용을 부시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국가안보회의 동료들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장관은 “행정부 내부 논의와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지침을 받은 후에 북한과의 다음단계 조치를 어떻게 진행시킬 것인지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의 고위관리는 1일자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아직 미 특사의 평양파견 등 대북대화재개 방법과 시기를 결정하지 않았으며 북한과 어떻게 대화를 계속해 나갈지를 결정하기 전에 당분간 북한측의 성명이나 행동을 좀더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파월 장관과 미 관리들의 언급은 북한 백남순 외무상이 파월 장관과의 회동에서 이미 미국과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의 특사파견에 합의했다고 공개한 대목과는 다소 차이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파월 국무장관이나 미 관리들은 북한과의 대화재개 방침은 확고함을 분명히 하고 있다.
파월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했지만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북한과의 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 백남순 외무상과도 만난 것이며 최근 몇주간 북한측이 보여준 일련의 행동을 대화의지로 평가하고 대화를 재개하려는 것임을 강조했다.
파월 장관은 “우리는 북한의 현실이 보다 긍정적인 현실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면 북한과 대화를 시작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파월 장관의 이같은 입장표명은 자신이 먼저 접근해 이뤄진 북한 백남순 외무상과의 15분간 전격회동으로 북한과의 대화재개 방침이 확고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그러나 대북 강경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부시 대통령의 지침과 내부논의를 거쳐야 할 필요성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함께 북한이 서해교전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며 제의한 남북장관급 대화가 2일 금강산 실무접촉을 시작으로 재개되고 있는 시점이어서, 남북대화에서의 북한측 태도를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파월 장관의 입장은 무엇보다 북한과 대화를 시작해도 과거처럼 끌려가지 않고 “미국이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주제로 끌고 가겠다”는 부시 행정부의 대북대화전략 메시지를 북한측에 보내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워싱턴의 외교분석가들은 “부시 행정부의 이러한 분위기에 미루어 빠르면 8월중에 제임스 켈리 국무부차관보가 미 특사로 평양에 파견될 가능성은 매우 높지만 북한측이 미사일문제와 핵사찰 등에 대한 기존입장의 변화를 보여주지 않으면 북미대화의 급진전은 기대하기 힘들 것임을 미리 예고해주고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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