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 만해개벽이여!

- 2002년 만해축전에 부쳐

지역내일 2002-08-04
이근배·한국시인협회장

하늘의 소리 있어라
바다의 노래 있어라
이 나라 천지에 어둠벼락 몰아칠 때
만해(卍海)부처 이 땅에 오시어
한 몸 기름불로 태워
세상의 고통 모두 쫓았어라
어리고 착한 백성들
쓰리고 아픈 가슴 달래는
천둥 보다 더 우람하고
햇빛 보다 더 눈부신
<님의 침묵="">을 쏟아부었어라

독립만세였어라
불교유신이었어라
사랑이었어라
자유이었어라
평화이었어라
억눌린 백성들 살리기 위해
동학의 횃불 높이 들었고
나라 빼앗겼을 때
맨 먼저 짚신 발로 뛰쳐나와
방방곡곡 독립의 불길 질렀어라
이 겨레의 정신 바로 세우던
부처님의 가르침 어지럽히고
백성들 번뇌에 빠져 길 못 찾을 때
눕지 않고 길어 올린
설악의 물소리로 씻고 씻은
불교유신론의 새벽을 열었어라

그렇다
누가 이 나라의 산을 모두 깨우고
물을 모두 일으켜 세웠겠느냐
만해(卍海)는 만법의 바다
나라 어지러울 때마다
빛을 몰고 오시는 미륵이시거니
오늘 이 백성들 어리석음을
큰 부싯돌로 깨우쳐 밝혀주고
갈리고 찢긴 이 산하
한덩어리로 껴안는 개벽을 주리라

보라, 설악영산의 한 마당
백담가람에 치솟는 이 빛기둥
만해현신(卍海現身)의 장엄한 불꽃을
백두대간 천(阡)의 산이 모두 모여
법고를 두드리고
동해 만(萬)의 물결이 일어서서
목어(木魚)를 치고 있다

마침내 침묵을 깨치고
하늘이 내려쬐는 푸른빛의 말씀
바다가 넘쳐오는 원광(圓光)의 노래 들리도다

오라! 만해개벽이여!
그날의 활화산이 되어
다시 불을 뿜어다오
7천만 한덩어리로 뭉그러져
산도 바다도 덮어버리는
한 개 바위로 살게 해다오
만만년 통일을 열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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