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인상 등으로 올 겨울 경로당을 찾는 노인들은 그 어느해 보다 따뜻하게 지내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안동시에 따르면 관내 65세 이상 노인들이 이용하는 경로당은 325곳이며 난방비로 해마다
11월부터 3월까지 5개월간 1곳 당 25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로당 크기에 따라 특별 연료비 명목으로 15만원∼30만원을 더 주고 있다.
그러나 이 난방비는 지난 97년 연탄 5백장(1장당 500원)을 기준으로 책정된 이후 오르지 않
은데다 지난해 예산 심의때 확정된 것으로 최근 폭등하고 있는 기름값을 감안할 때 턱없이
모자란다는 지적이다.
최근 보일러용 난방 기름 가격은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1드럼(200ℓ)당 13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어 현재의 난방비로는 2∼3개월밖에 사용할 수 없다고 경로당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턱없이 부족한 난방비 쌈짓돈으로 보태
난방비가 부족한 것은 한두해 이야기가 아니지만 올해는 더욱 더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
다. 내부적으로는 나라 경제의 급속한 악화로 지자체마다 긴축예산을 편성 현재보다 더 많
은 지원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게 되었고, 외부적으로는 기름값이 폭등해 같은 예산으로도
살림꾸리기가 더욱 어렵게 되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경로당마다 기름아껴쓰느라고 방에 불을 피웠는지 모를 정도로 싸늘한
데가 많다. 아낀다고 하더라도 초봄인 5월달까지 기름을 넣어야 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3∼4
개월은 노인들이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밖에 없다.
용상동의 한 경로당 관계자는 “난방비가 부족하다보니 경로당 회원들이 5천원씩의 회비를
매달 각출해 연료비로 충당하고 있다”며 “벌이가 없는 노인들이 결국 용돈을 쪼개 낼 수
밖에 없는데 주머니돈이 쌈짓돈이라 무한정 거둘 수 만은 형편”이라고 말했다.
외부의 발길 뚝
경로당 노인들을 더욱 써늘하게 만든 것은 조금씩이나마 지원되던 외부의 손길이 경제가 어
려워지면서 뚝 끊겼다는 점이다. 몇해전만 해도 독지가들이 알게 모르게 주고가는 금일봉으
로 난방비에 조금씩 보탰지만 이제는 금일봉은커녕 경로당 근처에도 얼씬거리는 사람들이
드물다고 경로당 관계자들은 말한다.
할머니들만 여덟분정도 모여있는 송천동의 한 경로당에는 싸늘하기 이를데 없었다. 외부 손
님들이 뜸하다 보니 기자의 방문이 반가운 모양이었다. 이 곳 할머니들의 평균 연령은 70줄
이 훨씬 넘었다. 제일 나이가 어린 축에 속하는 할머니의 나이가 76세였다. 방안 공기는 불
을 피웠는지 모르게 차가웠다. 한 할머니는 “외부손님의 발길이 끊긴지 오래되었다”며
“사람이 그리울 때가 많다”고 말했다. “작년만해도 외부에서 오는 손님들이 적지 않을
정도로 왔었는데 올해는 아직까지 찾아오는 사람이 거의 없다”며 “외부손님들이 온다고
해도 경제사정이 어렵다보니 지원은 바라지도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실적인 방안 마련 필요
올해 경로당에 지급되는 난방비 총액은 1억2천180만원 가량 된다. 이 가운데 시비는 5천495
만원가량 된다. 현재 지원되는 난방비 총액 속에는 특별연료비가 포함되어있다. 순수하게 난
방비로 지급되는 예산은 국비가 50%이며, 도비가 15%, 시비가 35%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
별연료비는 도비 30%, 시비 70%로 구성되어 있다.
시관계자는 “해마다 경로당의 난방비를 지원하고는 있지만 올해는 정부의 지원액이 부족해
추경예산에서 2천만원을 추가적으로 편성했다”며 “난방비가 부족한 것은 알고 있지만 현
재 열악한 시재정으로는 이를 충당해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경로당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시의 재정사정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경로당의 난방비만큼
은 노인복지차원에서 더 많은 신경을 써주어야 한다”며 “현재의 여건상 재정지원이 이루
어지지 않으면 궁색한 회원들의 쌈짓돈만 축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동지역 경로당에는 대부분 기름보일러가 설치되어 있다. 전문가들은 기름보일러가 여러모
로 편리한 점은 있겠지만 폭등하는 기름값을 감당할 길이 없어 실효성이 적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유지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화목보일러 등과 같은 대체 에너지원으로의 교체도 고려
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주진영 기자 jjy@naeil.com
안동시에 따르면 관내 65세 이상 노인들이 이용하는 경로당은 325곳이며 난방비로 해마다
11월부터 3월까지 5개월간 1곳 당 25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로당 크기에 따라 특별 연료비 명목으로 15만원∼30만원을 더 주고 있다.
그러나 이 난방비는 지난 97년 연탄 5백장(1장당 500원)을 기준으로 책정된 이후 오르지 않
은데다 지난해 예산 심의때 확정된 것으로 최근 폭등하고 있는 기름값을 감안할 때 턱없이
모자란다는 지적이다.
최근 보일러용 난방 기름 가격은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1드럼(200ℓ)당 13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어 현재의 난방비로는 2∼3개월밖에 사용할 수 없다고 경로당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턱없이 부족한 난방비 쌈짓돈으로 보태
난방비가 부족한 것은 한두해 이야기가 아니지만 올해는 더욱 더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
다. 내부적으로는 나라 경제의 급속한 악화로 지자체마다 긴축예산을 편성 현재보다 더 많
은 지원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게 되었고, 외부적으로는 기름값이 폭등해 같은 예산으로도
살림꾸리기가 더욱 어렵게 되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경로당마다 기름아껴쓰느라고 방에 불을 피웠는지 모를 정도로 싸늘한
데가 많다. 아낀다고 하더라도 초봄인 5월달까지 기름을 넣어야 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3∼4
개월은 노인들이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밖에 없다.
용상동의 한 경로당 관계자는 “난방비가 부족하다보니 경로당 회원들이 5천원씩의 회비를
매달 각출해 연료비로 충당하고 있다”며 “벌이가 없는 노인들이 결국 용돈을 쪼개 낼 수
밖에 없는데 주머니돈이 쌈짓돈이라 무한정 거둘 수 만은 형편”이라고 말했다.
외부의 발길 뚝
경로당 노인들을 더욱 써늘하게 만든 것은 조금씩이나마 지원되던 외부의 손길이 경제가 어
려워지면서 뚝 끊겼다는 점이다. 몇해전만 해도 독지가들이 알게 모르게 주고가는 금일봉으
로 난방비에 조금씩 보탰지만 이제는 금일봉은커녕 경로당 근처에도 얼씬거리는 사람들이
드물다고 경로당 관계자들은 말한다.
할머니들만 여덟분정도 모여있는 송천동의 한 경로당에는 싸늘하기 이를데 없었다. 외부 손
님들이 뜸하다 보니 기자의 방문이 반가운 모양이었다. 이 곳 할머니들의 평균 연령은 70줄
이 훨씬 넘었다. 제일 나이가 어린 축에 속하는 할머니의 나이가 76세였다. 방안 공기는 불
을 피웠는지 모르게 차가웠다. 한 할머니는 “외부손님의 발길이 끊긴지 오래되었다”며
“사람이 그리울 때가 많다”고 말했다. “작년만해도 외부에서 오는 손님들이 적지 않을
정도로 왔었는데 올해는 아직까지 찾아오는 사람이 거의 없다”며 “외부손님들이 온다고
해도 경제사정이 어렵다보니 지원은 바라지도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실적인 방안 마련 필요
올해 경로당에 지급되는 난방비 총액은 1억2천180만원 가량 된다. 이 가운데 시비는 5천495
만원가량 된다. 현재 지원되는 난방비 총액 속에는 특별연료비가 포함되어있다. 순수하게 난
방비로 지급되는 예산은 국비가 50%이며, 도비가 15%, 시비가 35%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
별연료비는 도비 30%, 시비 70%로 구성되어 있다.
시관계자는 “해마다 경로당의 난방비를 지원하고는 있지만 올해는 정부의 지원액이 부족해
추경예산에서 2천만원을 추가적으로 편성했다”며 “난방비가 부족한 것은 알고 있지만 현
재 열악한 시재정으로는 이를 충당해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경로당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시의 재정사정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경로당의 난방비만큼
은 노인복지차원에서 더 많은 신경을 써주어야 한다”며 “현재의 여건상 재정지원이 이루
어지지 않으면 궁색한 회원들의 쌈짓돈만 축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동지역 경로당에는 대부분 기름보일러가 설치되어 있다. 전문가들은 기름보일러가 여러모
로 편리한 점은 있겠지만 폭등하는 기름값을 감당할 길이 없어 실효성이 적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유지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화목보일러 등과 같은 대체 에너지원으로의 교체도 고려
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주진영 기자 jjy@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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