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대상 ‘현 정부는 좌익’강연 파문

안양시 공직사회, 군사전문가 지만원씨 정치적 발언에 당혹/직원들, “빨갱이”발언 비난 … 지씨“원색적 표현 안했다”

지역내일 2002-08-13
경기도 안양시가 전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양교육에서 현직 대통령과 고위 공직자
들을 ‘좌익’으로 비판한 강연내용을 둘러싸고 파문이 일고 있다.
11일 안양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5일 군사평론가이자 시스템연구소장인 지만원(60)씨를 초청, 소양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강연에서 지만원 소장은 ‘시스템 운영, 이제 우리가 나서야 한다’는 주제의 강연을
시로부터 요청받고 강연을 시작했으나 강연의 많은 시간을 현 정부는 물론, 현직 대통령, 임동원 특보 등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시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 소장은 이날 강연에서 정부의 대북 정책과 정상회담 진행과정, 그 이후의 대북 지원확대 등으로 볼 때 현 정부와 대통령, 국방장관 등은 소위 빨갱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또 지 소장은 강연에서 “그들의 발언록, 정책 등 사실자료를 바탕으로 세 사람을 확실한 좌익으로 못박은 책도 있다”고 홍보했다.
지 소장도 “당면한 시스템 상의 문제점과 한반도 정세 및 전망에 대해 강연했으며 최근 쓴 책과 글을 토대로 얘기했지만 빨갱이란 표현은 하지 않았고 ‘좌익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공무원은 공직협 홈페이지를 통해 “현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현 정부가 빨갱이고 대통령, 비서실장, 국방부장관 등이 새빨간 빨갱이라는 교육을 할 수가 있냐”며 “정치적 중립이 요구되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으로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직원은 “강사의 입에서 나오는 단어마다 ‘빨갱이’투성이었다”며 “박통시절 반공교육을 받던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일부 직원들은 “지 강사의 강연은 시 전체 공무원을 무시한 것”이라며 강사의 정식 사과를 요구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지난 10일 신중대 안양시장은 이번 강연 내용에 대한 아쉬움을 지 소장에
게 전하는 등 사태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지 소장은 이번 강연이 공무원 사고의 균형감각과 판단력 향상을 위해 필요한 것이
었으며 사실에 기초한 시국분석이었다고 반박했다.
지 소장은 시 홈페이지에 올린 ‘안양시 빨갱이(?)강연에 대한 반론’이란 글을 통해 “강연은 사실자료와 논리적 전개에 근거한 시국분석이며 이념적 색깔론을 내세워 감정적으로 말한 것이 아니다”며 “이런 식의 비판은 전체주의에 물든 좌익세력의 전통적 수법”이라고 주장했다.
지 소장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강연 이후 제기되고 있는 논란에 대해 “그 속(강연참석
자)에는 좌익도 있고, 호남사람도 있을 것”이라며 “그 보다 더 심한 내용으로 집필한 책이 호응을 얻고 있고 전국을 다니면서 강연을 하고 있다”고 문제를 일축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행정시스템 전문가로 초청해 강연을 요청했는데 요구한 내용과 거리가 먼 얘기가 돌출적으로 나와 당황했다”고 말했다.
한편, 안양시 동안·만안구 공직협은 12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강연에 대한 공식입장과 대응방침을 밝힐 예정이어서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안양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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