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사람 - 200억 주식 대학에 기증한 황필상 박사

주제 - “재산·몸 모두 잠시 보관하는 것일 뿐” / 부제 - 수원교차로 주식 90%, 현금 15억 아주대에 기증

지역내일 2002-08-20
“개인이 소유하기에는 과분할 정도로 회사가 커졌다. 한 사람이 그 가족과 풍요롭게 사는데 필요한 돈 이상은 그 사람 돈이 아니다.”
㈜수원교차로 창업자이자 단일 주식 소유자인 황필상(54) 박사는 19일 자신의 주식 90%(200억원 상당)과 현금 15억원을 아주대에 기부하고 회사 경영 자체를 아주대에 맡기겠다는 뜻을 밝혔며 이 같이 말했다.
전국 생활정보 신문중 건실하기로 소문난 ㈜수원교차로는 지난해 매출 129억원에 순이익 20억원을 기록한 알짜배기 기업이다. 이런 기업의 경영권을 의미하는 주식 90% 기증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그러나 황 박사는 “91년 창업때부터 다짐해왔던 일”이라며 “지금이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했고 가족들도 기뻐해 줬다”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황 박사의 이력 또한 범상치 않다. 황씨는 26세의 나이로 아주대 기계공학과에 입학한 뒤 ‘한·불 문화 및 기술협력에 관한 협정체결’에 따라 프랑스 정부의 장학금으로 국립과학응용연구소(INSA)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황 박사는 지난 84년 귀국해 한국과학기술원(현 KAIST) 기계공학과 교수로 8년6개월간 근무하다 지난 91년 생활정보지 회사인 ㈜수원교차로를 창업했고 이듬해 교수직을 그만두고
회사경영에 몰두하면서 오늘의 알짜기업으로 키웠다.
황 박사가 스스로 밝히는 이력은 양치는 목동, 우유배달, 막노동꾼, 말단회사원, 만학도, 조교, 교수, 회사 대표이사 등 사회의 음지와 양지를 넘나들었다. 현재 황 박사는 칼럼니스트로 글쓰는데 몰입하고 있으며, 노트북에는 항상 100여편의 칼럼 초고가 준비돼 있다고 말한다.
아주대는 황 박사의 뜻을 드높이기 위해 기증받은 주식으로 가칭 ‘황필상 아주 장학재단’을 설립, 재단에서 수원교차로를 경영하기로 했다.
아주대 조영호 기획처장은 “학교 설립 30주년을 1년 앞두고 동문으로부터 소중한 기증을 받게 돼 더 없이 감사하다”며 “수원교차로에서 얻은 수익금으로 아주대를 ‘글로벌 캠퍼스’로 만드는데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황 박사는 이미 KAIST에도 장학금을 기부했으며, 고아원 양로원 등 어려운 이웃에게도 따뜻한 손이 되고 있다.
특히, 황 박사는 아주대학교 병원 제1호 부부 시신기증자이기도 하다. 사후 부부의 시신을 모두 연구목적으로 아주대 병원에 기증하기로 서약했다.
황 박사는 “재산이나 몸 모두 내 소유가 아닌 잠시 보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자기 돈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사회에 재산을 환원한다면 세상 일이 훨씬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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