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사람- 새책 《대한민국은 있다》 펴낸 전여옥

여성들, 남자들 편짜기를 방관 말아야

지역내일 2002-08-16 (수정 2002-08-16 오후 4:48:32)
핵심을 향해 곧장 돌진하는 글쓰기로 많은 찬사와 함께 적지 않은 비난을 받고 살아온 전여옥씨가 새책 《대한민국은 있다》를 펴냈다.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던 출세작 《일본은 없다》에서 잘 드러났듯이 그는 하고 싶은 말을 우회적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3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탄생한 이 책에 원래 붙이려 했던 제목은‘한국사회를 지배하는 거짓말’. 이 책에는 전씨가 직접 겪은 대한민국의 지배층인 전문가 집단, 정치인들의 무지와 오만, 이중성이 생생하게 나타나 있다.
잘못된 의료제도를 개선할 노력은 안 하고 몇십년째 부조리한 고소득을 올려오다가 자신의 밥그릇이 위협 당하고 나서야 ‘의로운 투쟁’을 외치며 분연히 떨쳐 일어난 의사들, 질 낮은 서비스를 제공하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고 고액의 수임료를 챙기면서 ‘법’대로 영수증 하나 발행해주지 않는 변호사들, 알고 보니 한시간이면 끝날 연말 세금 공제를 한번도 제대로 챙겨주지 않고 몇 년째 돈만 챙긴 공인회계사, 학술업적과 연구작업에서는 낮은 경쟁력을 보이면서도 기이하게 과대 포장돼 대접을 누리는 대학교수들. 이러한 행태를 가능하게 만드는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거짓말’에 날카로운 메스가 가해진다.
제 품질보다 높은 가격을 받아 누리는 지배 집단을 존속하게 만드는 원인이라고 전씨가 지적하는 것은 한국 사회의 집단 패거리 문화다. 그리고 전여옥씨가 보기에 그 옆에는 한국 여자들의 수수방관 내지는 부추김, 편승이 있다. 한국 남자들이 비정하고 가혹한 위계질서 속에서 출세의 줄을 잡고 돈을 벌기 위해 무슨 짓을 하고 어떻게 버텨내는지 아내들은 눈을 뜨고 현실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강조한다.
공정한 규칙과 자유로운 의사 결정, 책임과 권한에 대한 합리적인 태도가 얼마나 놀라운 성공을 불러왔는지를 지난 6월의 월드컵 대회에서 보지 않았느냐고 말한다. 21세기 한국의 대표 선수 역시 소수 엘리트들이 아니라 똑똑하고 야무지며 도전적인 에너지로 가득찬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라고 강조한다. 월드컵동안 12번째의 대표선수였던 붉은 악마의 에너지에서 그는 ‘대한민국은 있다’를 확인했다고 한다.
특히 그가 우려하고 있는 것은 사교육에 많은 돈을 지출할 수 있는 특권층 자녀들만이 일류대학에 입학하고 그래서 점차 계층별 구분이 고착되어 가는 현상이다.
그는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사회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원동력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기회가 주어진다고 믿는 가운데 ‘나도 언젠가는 보란 듯이 살아보겠다’고 머리끈 매고 뛰어 내닫던 승부 근성이었다고 주장했다. “배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못 참는” 승부근성이야말로 ‘한국을 있게 한 저력’이라며 엘리트의 대물림이 정착되고 계층간 장벽이 높아지게 되면 그 저력이 위협 당한다고 경고했다.

/ 오진영 기자 ohn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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