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 ‘정몽준 돈’ 에 유혹느껴

‘아파트 반값’ 공약한 92년 정주영 선례따라 일부유권자들도 기대

지역내일 2002-08-23 (수정 2002-08-26 오후 4:38:07)
정몽준 의원의 참여가 민주당의 신당논의를 좌우할 상황이 되자 민주당내 한 고위당직자는 “정 의원은 돈 문제가 결정적 갈림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여러 명의 기자들과 공개적인 대화석상에서 “정몽준을 영입하자는 의원 중 일부는 ‘정치자금은 걱정없이 쓸 수 있을 것 아니냐’는 기대를 갖고 있다”면서 정 의원 영입에 나섰던 박상천 최고위원과도 이 문제를 놓고 토론을 벌인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정 의원이 선대 정주영 회장과는 달리 짠돌이 형이어서 일부의원들의 기대가 갈등으로 바뀔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92년 대선에 출마했던 정주영 후보의 국민당은 그후 정 후보가 약속한 당 정치발전자금을 둘러싼 갈등을 빚다가 분당된 전례가 있다.
정 의원의 돈은 민주당 의원들을 유혹하는 요인의 하나인 것은 사실이다. 그의 씀씀이를 놓고 이런저런 말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의원들은 자신의 후원회에 정 의원이 보낸 액수가 일반 의원들간 상호부조 수준을 넘지 않았다는 얘기를 새삼스레 거론한다. 지난 월드컵 기간 중 정 의원측에서 민주당 의원들에게 베푼 경기관람권 얘기도 많다.
민주당의 경기권 재선의원은 “일부의원들이 단순히 정 의원의 지지도가 높다는 이유 하나로 기울고 있는 건 아니다. 여론은 일시적 거품일 수 있다는 점을 아는데도 기우는 건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고위당직자도 “노무현은 당의 내분, 이회창은 병역비리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정 의원의 지지도가 40%대를 돌파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앞으로도 별볼 일 없다는 반증”이라면서 “돈과 공천의 두가지 요인이 의원들의 행동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 선호현상의 이면에 냉정한 경제논리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정 의원의 돈’은 일반유권자를 유혹하는 마력도 있다. 21일 중부권 출신 한 택시기사는 “서민들은 카드빚에 가정이 부실해지면서 될대로 되라는 심리가 퍼져 가고 있다”면서 “정몽준은 왠지 우리 빚을 다 갚아줄 것 같은 생각이 드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92년 정주영 후보가 ‘아파트 반값 공급’이라는 파격적 공약을 내걸고 ‘안되면 내돈으로 지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던 기억이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정 의원의 돈은 본격검증의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여러 주문이 쏟아진다. 호남지역 한 인사는 22일 “출마선언 시점에 충격적 액수를 사회환원하거나, 아산재단 등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나와야 돈과 권력을 동시에 쥐려한다는 비판을 잠재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무현 후보측 인사는 “그가 대권이 확실하다면 부를 포기하겠지만, 부를 포기하지 않으면 대권은 없다는 점이 딜레마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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