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야, 학교 갈 시간이야. 빨리 빨리 준비해” 아이의 늑장에 조급해져 시간 알려 주기를 몇 번. 갑자기 신문을 보던 남편이 소리를 버럭 지른다. “애가 학교 가든지 말든지 그냥 내버려 둬” 아이는 밥 먹다 말고 슬그머니 책가방을 메고, 아이 등교를 준비해 주면서 불편했던 윤씨의 마음이 더 불편해진다. 집 안 전체가 썰렁해진다.
최근에 일어났던 갈등상황을 이야기하는 자리에 윤지영(가명 42)씨는 며칠 전에 가족 모두가 불편했던 아침 상황을 발표했다. 이처럼 가족관계나 부부관계에 있어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화를 해 나가고 자기 이해와 타인 이해를 어떻게 해 나갈지 공유하는 값진 교육이 지난 5월 25일부터 6월 8일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여성회관에서 있었다.
상담심리전문가 심흥섭(서강대) 교수의 진행으로 열린 ‘부부관계증진 프로그램’은 여덟 부부가 모여 일방적인 강의식이 아닌 둥글게 배치한 의자에 앉아 서로의 생각과 느낌을 공유하는 자리여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이 교육을 진행한 세은 심리상담연구소 소장 심흥섭 교수의 도움말로 부부간의 대화법을 알아본다.
대화법 1 - “걸림돌이 되는 의사소통을 하지 마라”
이는 배우자가 문제를 소유한 상황에서 대화를 할 때 의사소통의 걸림돌을 사용하지 말라는 것이다. 의사소통에서 걸림돌이란 명령이나 강요, 경고나 위협, 훈계나 설교, 논리적 설득, 욕설이나 조롱, 분석이나 진단, 동정이나 위로 등이다. 윤씨 집의 경우에서 남편이 “애가 학교 가든지 말든지 그냥 내버려 둬”는 ‘경고나 위협’에 해당하는 의사소통의 걸림돌이다. 이렇게 걸림돌의 대화를 한다면 상대방의 불편감을 더 높여 주고 갈등의 폭이 커질 수 밖에 없다.
대화법 2 - “상대방의 마음을 읽어 줘라”
윤씨 집의 아침 상황에서 현재 가족 모두는 불편한 상황이다. 계속 서두르며 잔소리하는 엄마 때문에 아이는 불편하고, 아이가 늑장을 부려 윤씨가 불편하고 그걸 보고 계속 잔소리하는 아내에 대해 남편은 불편하다. 이러할 때 불편함을 누가 소유하고 있는지 즉 문제를 누가 가지고 있는지 파악한다면 어떻게 대화해야 할지 답이 보인다. 문제는 옳고 그르냐의 사고보다는 정서나 감정이다. “당신, 얘가 또 늦어질까 조급해지는구나”라고 남편이 말한다면 어떨까? 이렇게 상대방이 마음이 불편해 있을 때 마음을 읽어 준다면 문제는 격감하게 된다. 만약 한번 읽어 주었는데 상대방이 반발할 경우 “그럼 당신은 안 조급하겠어?”라고 한다면 그만큼 상대방의 마음이 많이 불편하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두 세 번 마음을 읽어 주다 보면 마음의 평형을 찾는다.
대화법 3 - “내 마음을 전달하라”
‘나’를 전달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건 자신의 생각, 느낌, 소원 등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선시 되어야 할 점은 충분히 상대방의 마음을 읽어 준 상태에서 ‘나’를 전달하는 것이다. ‘나’를 전달할 때는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우선 상대방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말며, 근거 없는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된다. 또한 걸림돌이 되는 의사소통을 하지 말아야 하고, 저항심리가 내포된 단어(매일, 항상, 언제나 등)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윤씨 집 경우에서 아이에게 “네가 학교에 늦을까봐 엄마는 마음이 조급해진다”라고 하면 아이는 어떨까? 윤씨가 남편이 소리를 질렀을 경우 우선 “당신, 또 신경 쓰이는구나”라고 마음을 읽어 준다. 그리고 나서 “아이 때문에 조급한 상태에서 당신이 소리지르니까 당황스럽네”라고 내 마음을 전달한다면 극단적인 갈등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이 교육에 참가한 윤지영씨는 “마음에 묻어 두었던 문제들을 교육시간에 자연스럽게 표현하며 자신을 돌아보며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대부분의 수강생들은 부부간의 대화 방법이나 감정 공유에 많은 도움을 주었고, 강사가 문제를 일일이 집어서 상황을 공감하게 해 문제가 어떤 것인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 교육을 준비한 여성회관 상담실 황진순 팀장은 “짧은 기간 내에 교육을 깊이 다루지 못해 아쉬웠으나 행복한 부부관계는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연습과 노력의 결과라는 사실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교육에 참가한 부부들을 중심으로 하반기에 다시 이런 프로그램을 열 계획”이라고 말하며 계속 후속모임을 해 나갈 것을 부탁했다.
최선미 리포터 mongsil0406@hanmail.net
최근에 일어났던 갈등상황을 이야기하는 자리에 윤지영(가명 42)씨는 며칠 전에 가족 모두가 불편했던 아침 상황을 발표했다. 이처럼 가족관계나 부부관계에 있어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화를 해 나가고 자기 이해와 타인 이해를 어떻게 해 나갈지 공유하는 값진 교육이 지난 5월 25일부터 6월 8일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여성회관에서 있었다.
상담심리전문가 심흥섭(서강대) 교수의 진행으로 열린 ‘부부관계증진 프로그램’은 여덟 부부가 모여 일방적인 강의식이 아닌 둥글게 배치한 의자에 앉아 서로의 생각과 느낌을 공유하는 자리여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이 교육을 진행한 세은 심리상담연구소 소장 심흥섭 교수의 도움말로 부부간의 대화법을 알아본다.
대화법 1 - “걸림돌이 되는 의사소통을 하지 마라”
이는 배우자가 문제를 소유한 상황에서 대화를 할 때 의사소통의 걸림돌을 사용하지 말라는 것이다. 의사소통에서 걸림돌이란 명령이나 강요, 경고나 위협, 훈계나 설교, 논리적 설득, 욕설이나 조롱, 분석이나 진단, 동정이나 위로 등이다. 윤씨 집의 경우에서 남편이 “애가 학교 가든지 말든지 그냥 내버려 둬”는 ‘경고나 위협’에 해당하는 의사소통의 걸림돌이다. 이렇게 걸림돌의 대화를 한다면 상대방의 불편감을 더 높여 주고 갈등의 폭이 커질 수 밖에 없다.
대화법 2 - “상대방의 마음을 읽어 줘라”
윤씨 집의 아침 상황에서 현재 가족 모두는 불편한 상황이다. 계속 서두르며 잔소리하는 엄마 때문에 아이는 불편하고, 아이가 늑장을 부려 윤씨가 불편하고 그걸 보고 계속 잔소리하는 아내에 대해 남편은 불편하다. 이러할 때 불편함을 누가 소유하고 있는지 즉 문제를 누가 가지고 있는지 파악한다면 어떻게 대화해야 할지 답이 보인다. 문제는 옳고 그르냐의 사고보다는 정서나 감정이다. “당신, 얘가 또 늦어질까 조급해지는구나”라고 남편이 말한다면 어떨까? 이렇게 상대방이 마음이 불편해 있을 때 마음을 읽어 준다면 문제는 격감하게 된다. 만약 한번 읽어 주었는데 상대방이 반발할 경우 “그럼 당신은 안 조급하겠어?”라고 한다면 그만큼 상대방의 마음이 많이 불편하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두 세 번 마음을 읽어 주다 보면 마음의 평형을 찾는다.
대화법 3 - “내 마음을 전달하라”
‘나’를 전달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건 자신의 생각, 느낌, 소원 등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선시 되어야 할 점은 충분히 상대방의 마음을 읽어 준 상태에서 ‘나’를 전달하는 것이다. ‘나’를 전달할 때는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우선 상대방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말며, 근거 없는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된다. 또한 걸림돌이 되는 의사소통을 하지 말아야 하고, 저항심리가 내포된 단어(매일, 항상, 언제나 등)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윤씨 집 경우에서 아이에게 “네가 학교에 늦을까봐 엄마는 마음이 조급해진다”라고 하면 아이는 어떨까? 윤씨가 남편이 소리를 질렀을 경우 우선 “당신, 또 신경 쓰이는구나”라고 마음을 읽어 준다. 그리고 나서 “아이 때문에 조급한 상태에서 당신이 소리지르니까 당황스럽네”라고 내 마음을 전달한다면 극단적인 갈등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이 교육에 참가한 윤지영씨는 “마음에 묻어 두었던 문제들을 교육시간에 자연스럽게 표현하며 자신을 돌아보며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대부분의 수강생들은 부부간의 대화 방법이나 감정 공유에 많은 도움을 주었고, 강사가 문제를 일일이 집어서 상황을 공감하게 해 문제가 어떤 것인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 교육을 준비한 여성회관 상담실 황진순 팀장은 “짧은 기간 내에 교육을 깊이 다루지 못해 아쉬웠으나 행복한 부부관계는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연습과 노력의 결과라는 사실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교육에 참가한 부부들을 중심으로 하반기에 다시 이런 프로그램을 열 계획”이라고 말하며 계속 후속모임을 해 나갈 것을 부탁했다.
최선미 리포터 mongsil040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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