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에서만 13년 구청장, 주민 기억속에 영원히 남고 싶다”
조남호 서초구청장은 이번 당선으로 지방자치가 출범한 이후 민선구청장을 세 번 역임하게 됐다. 관선 구청장 시절까지 합치면 13년 동안 한 지역에서 구청장을 맡는 기록을 세우는 셈이다.
조 구청장은 당선 후 “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있으면 부패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전문성을 키우고 지역문제를 꿰뚫어 볼 수 있는 눈이 생긴다”며 부패라는 부정적인 면을 척결하고 전문성이라는 긍정적인 면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 구청장은 이번 선거에서 서울시내 25개 구청장 중 가장 높은 득표율(68.47%)을 기록했다.
당선 소감은
한 곳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면 주위에서 두 가지 시각으로 바라본다. 부패할 수 있다는 것과 전문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말이다. 서초구민들은 이번 선거에서 후자에 손을 들어줬다. 그런 점에서 이번 선거는 지방자치의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서초구는 한나라당 강세지역으로 인물 중심보다는 정당 중심의 지지를 높다고 알려져 있다. 후보 개인에 대한 지지가 어느 정도였다고 보는가
선거에서 주부와 노인(할아버지, 할머니), 어린이들의 지지가 높았다. 특히 서초구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은 사회 각계 정상에서 일했던 분들로 그 수준이 매우 다양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그에 맞는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이 중요했다.
또한 선거에서 어린이들의 성원이 컸다. 약 4∼5년 전부터 아이들에게 ‘구청이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알려주는 토요교실을 운영해왔는데 그것을 본 아이들에게 (본인이) 친숙하게 다가간 것 같다. 관공서에 대한 어릴 적 기억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일이었는데 길거리에서 아이들의 열광적 지지를 보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 깜짝 놀랐다. 아이들이 부모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
선거 승리의 요인은 무엇인가
특별히 선거기간 동안 운동을 벌인 것이 아니라 평소에 새벽 산행 등을 통해 주민의 허심탄회한 의견을 여과 없이 들은 것이 매우 좋았다. 이것이 오랜 기간 쌓이다보니 큰 힘이 됐다. 또한 학교시설과 교육에 관심을 갖고 활동했는데 서초구 관내 학교시설이 형편없어 이를 개선하는데 힘쓴 일도 주민들 마음에 의미 있게 다가간 것으로 보인다.
선거운동 중 힘든 점이 있었다면
2년 후 선거에 나간다는 말이 국회의원 출마를 의미하는 것인지 몰랐다. 상대 후보측에서 정치권을 넘보는 구청장이라는 말을 많이 했는데 그것이 제일 어려웠다. 한 길을 가는 사람으로서 정치권에 진출할 생각은 없다.
원지동 추모공원 사업을 이명박 서울시장 당선자와 어떻게 협의해 나갈 계획인가
고 건 시장은 추모공원과 관련해 서초구와 전혀 얘기를 안했다. 최소한 추모공원이 왜 서초구로 와야하는지에 대해서는 설명을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 점에서 이명박 당선자는 서초구와 협의할 수 있는 통로는 만들어 놓고 서초구민의 의견도 귀담아 들어줄 것으로 본다.
이명박 당선자가 경영 CEO를 외치고 있는데 그린벨트가 해제된 청계산 5만평 부지는 1500여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비용을 필요로 한다. 고비용의 토지매입비를 들여가며 사업을 강행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 또한 청계천 복원을 주장할 정도로 환경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그린벨트를 훼손하면서 추모공원 공사를 추진하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양재동을 미국의 디트로이트시와 같은 자동차 산업단지로 육성한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가
현대와 기아 자동차 본사가 양재동으로 이전했는데 이 기회를 살려 양재동에 대단위 연구소들을 유치할 계획이다. 자동차는 집적사업으로 연구소들이 모여 있으면 큰 상승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따라서 양재동을 주거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바꿔 경제의 중심이 강남의 테헤란로에서 양재 쪽으로 옮겨올 수 있게 하겠다. 아직 구체적인 협의는 이뤄진 게 없고 연구 용역을 의뢰한 상태다.
마지막 남은 임기 4년을 어떻게 계획 중인가
겸손한 자세를 유지해야겠다. 마지막 4년 임기 동안 소신있는 행정을 펼치겠다. 선거를 의식해 우왕좌왕하지 않고 자기가 구상한 프로젝트들을 마무리 짓고 나갈 때 지방자치의 참 뜻을 살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구청장에서 물려나 청계산에 오를 때 주민들이 먼저 악수를 청하는 구청장으로 서초구민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고 싶다.
/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조남호 서초구청장은 이번 당선으로 지방자치가 출범한 이후 민선구청장을 세 번 역임하게 됐다. 관선 구청장 시절까지 합치면 13년 동안 한 지역에서 구청장을 맡는 기록을 세우는 셈이다.
조 구청장은 당선 후 “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있으면 부패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전문성을 키우고 지역문제를 꿰뚫어 볼 수 있는 눈이 생긴다”며 부패라는 부정적인 면을 척결하고 전문성이라는 긍정적인 면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 구청장은 이번 선거에서 서울시내 25개 구청장 중 가장 높은 득표율(68.47%)을 기록했다.
당선 소감은
한 곳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면 주위에서 두 가지 시각으로 바라본다. 부패할 수 있다는 것과 전문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말이다. 서초구민들은 이번 선거에서 후자에 손을 들어줬다. 그런 점에서 이번 선거는 지방자치의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서초구는 한나라당 강세지역으로 인물 중심보다는 정당 중심의 지지를 높다고 알려져 있다. 후보 개인에 대한 지지가 어느 정도였다고 보는가
선거에서 주부와 노인(할아버지, 할머니), 어린이들의 지지가 높았다. 특히 서초구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은 사회 각계 정상에서 일했던 분들로 그 수준이 매우 다양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그에 맞는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이 중요했다.
또한 선거에서 어린이들의 성원이 컸다. 약 4∼5년 전부터 아이들에게 ‘구청이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알려주는 토요교실을 운영해왔는데 그것을 본 아이들에게 (본인이) 친숙하게 다가간 것 같다. 관공서에 대한 어릴 적 기억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일이었는데 길거리에서 아이들의 열광적 지지를 보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 깜짝 놀랐다. 아이들이 부모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
선거 승리의 요인은 무엇인가
특별히 선거기간 동안 운동을 벌인 것이 아니라 평소에 새벽 산행 등을 통해 주민의 허심탄회한 의견을 여과 없이 들은 것이 매우 좋았다. 이것이 오랜 기간 쌓이다보니 큰 힘이 됐다. 또한 학교시설과 교육에 관심을 갖고 활동했는데 서초구 관내 학교시설이 형편없어 이를 개선하는데 힘쓴 일도 주민들 마음에 의미 있게 다가간 것으로 보인다.
선거운동 중 힘든 점이 있었다면
2년 후 선거에 나간다는 말이 국회의원 출마를 의미하는 것인지 몰랐다. 상대 후보측에서 정치권을 넘보는 구청장이라는 말을 많이 했는데 그것이 제일 어려웠다. 한 길을 가는 사람으로서 정치권에 진출할 생각은 없다.
원지동 추모공원 사업을 이명박 서울시장 당선자와 어떻게 협의해 나갈 계획인가
고 건 시장은 추모공원과 관련해 서초구와 전혀 얘기를 안했다. 최소한 추모공원이 왜 서초구로 와야하는지에 대해서는 설명을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 점에서 이명박 당선자는 서초구와 협의할 수 있는 통로는 만들어 놓고 서초구민의 의견도 귀담아 들어줄 것으로 본다.
이명박 당선자가 경영 CEO를 외치고 있는데 그린벨트가 해제된 청계산 5만평 부지는 1500여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비용을 필요로 한다. 고비용의 토지매입비를 들여가며 사업을 강행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 또한 청계천 복원을 주장할 정도로 환경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그린벨트를 훼손하면서 추모공원 공사를 추진하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양재동을 미국의 디트로이트시와 같은 자동차 산업단지로 육성한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가
현대와 기아 자동차 본사가 양재동으로 이전했는데 이 기회를 살려 양재동에 대단위 연구소들을 유치할 계획이다. 자동차는 집적사업으로 연구소들이 모여 있으면 큰 상승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따라서 양재동을 주거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바꿔 경제의 중심이 강남의 테헤란로에서 양재 쪽으로 옮겨올 수 있게 하겠다. 아직 구체적인 협의는 이뤄진 게 없고 연구 용역을 의뢰한 상태다.
마지막 남은 임기 4년을 어떻게 계획 중인가
겸손한 자세를 유지해야겠다. 마지막 4년 임기 동안 소신있는 행정을 펼치겠다. 선거를 의식해 우왕좌왕하지 않고 자기가 구상한 프로젝트들을 마무리 짓고 나갈 때 지방자치의 참 뜻을 살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구청장에서 물려나 청계산에 오를 때 주민들이 먼저 악수를 청하는 구청장으로 서초구민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고 싶다.
/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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