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사람> 중증장애인에게 시 가르치는 김유권·조윤주 시인

“시를 통해 장애 아픔 나누고 싶다”

지역내일 2002-09-05 (수정 2002-09-11 오전 10:53:02)
서울 구로구에 거주하는 두 명의 시인이 중증 장애인들에게 시를 가르치고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미담의 두 주인공은 한국문인협회 소속 등단작가인 김유권(50), 조윤주(여·37)시인. 이 두 시인은 1일부터 중증 지체 장애인 30여명이 생활하고 있는 ‘브니엘의 집’에서 매주 두 번씩 시를 가르치고 있다.
“남들이 경험하지 못하는 장애를 시로 표현하게 되면 일반인들은 상상도 못할 만큼 절절한 시어가 나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일반인들이 장애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장애인의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으면 합니다.”
조윤주 시인은 이들에게 시를 가르치면서 자신은 생각지도 못한 시어가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을 보면서 98년 고아원 원생들에게 시를 가르치던 때가 생각났다. 이 두 시인은 98년에도 고아원인 ‘나눔의 집’원생들에게 시를 가르친 전과(?)가 있다. 나눔의 집은 카톨릭 재단 살레시오 수도회가 운영하는 일종의 고아원으로 초등학생부터 고교생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소녀들이 생활하는 곳이다.
조 시인은 “한 아이가 빨간 단풍을 보면서 립스틱을 바르고 가출한 엄마를 연상해 많이 울었다”고 말한다. 일찍 부모를 여의었거나 부모들에게 버림받은 이 소녀들은 마음 깊이 상처가 자리하고 있었지만 치유는 자신들만의 몫으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1년 여 동안의 시 교육이 끝날 때 즈음 원생들은 시를 자신들의 마음을 달래는 유일한 통로로 삼기에 이르렀다. 이 두 시인은 이렇게 나온‘나눔의 집’원생들의 시를 묶은 시집(저 파란하늘이 있어 울지 않을래)을 발간해 99년 당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 자신도 4급 지체 장애인인 김유권 시인은 “아픔이 있는 이들에게 시를 가르치다 보면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누리고 있는지 알게 된다”며 “우리 두 사람이나 장애인 모두 정신적인 넉넉함을 갖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의 불씨를 지피는 일로부터 시적인 영감을 얻은 두 시인은 얼마 전 공동 시집 ‘새살 돋는 사랑의 성’을 발간해 잔잔한 호응을 얻고 있다. 또 구로구에서 ‘구로 오늘’이라는 지역 신문을 발행해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서도 노력하는 지역 언론인이기도 하다.

/ 구로 김남성 기자 kns1992@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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