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고인돌 역사 여행

선조들의 삶의 모습과 축조 채석기술 한눈에

지역내일 2002-07-10
수십톤에 이르는 저 덮개돌을 어떻게 옮겼을까? 단지 몇개의 작은 굄돌이 거대한 덮개돌을 어떻게 떠받치고 있는 것일까? 수천년 풍상을 거치면서 지금의 모습으로 견뎌낸 그 균형의 숨은 비밀은 무엇일까? 놀라움을 넘어 신비스럽기까지 한 우리 민족의 유물 고인돌.
고인돌은 청동기 시대의 문화유적 가운데 대표적인 것으로 전국적으로 3만개나 있다. 고인돌은 단순한 무덤의 의미를 넘어 자기 영역의 경계를 나타내거나 강성한 힘을 외부에 표시하는 상징물로, 때로는 종족이나 집단사회에서 모임이나 의식하는 신성한 제단으로 사용되기도 했다는데...
이번 방학엔 아이들과 함께 큰맘먹고 청동기시대 거석문화 유산인 고인돌을 찾아 역사여행을 떠나보는 것을 어떨까? 가깝게 강화도에는 123기(강화군청 조사)의 고인돌이 몰려있다. 하점면 부근리 삼거리 신삼리, 내가면 오상리 고려산, 송해면 양오리, 양사면 교산리 등 강화도 지역이 초기 국가 형성 당시 매우 중요한 지역이었음을 알 수 있다. 강화도 고인돌은 2000년 11월 29일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공식 지정 공포된 바 있다. 두꺼비, 거북, 용머리 등으로 형상이 다양한 데다 돌마다 세월의 흐름을 보듬고 있어 고인돌을 보면 청동기 시대의 족장이 된 느낌이 될 것이다.
출발! 강화도 고인돌 여행
▶먼저 하점면 부근리 고인돌은 승용차편으로 48국도를 이용 강화대교를 지나 강화시내를 직진하여 빠져나오면 강화서문 4㎞ 정도 더 직진하년 하점공단이 나오고 오른쪽에 ‘고인돌 공원’ 표지판이 보인다. 북방식 고인돌로는 남한에서 가장 큰 강화 부근리 고인돌이 보인다. 이 고인돌은 1964년 이래 사적 137호로 지정 보호되어 왔다. 길이 7.1미터, 너비 5.5미터, 무게 50여톤의 거대한 덮개돌이 지상 2.6미터의 높이로 들어 올려져 있는 모습에 조상들의 축조기술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고인돌 공원에는 짚으로 만든 움집과 고인돌 축제 때 쓰였을 돌과 소품들이 아직도 남아 있어 원시시대로 여행 온 기분이다. ▶하점면 신삼리 고인돌은 부근리에서 동촌을 지나서 가다보면 오른쪽 길 아래 무너진 고인돌 1기를 볼 수 있는데 고려산 일대에 산재하고 있는 고인돌 가운데 가장 해발이 낮은 곳에 있다. 무너져 있는 상태로 보아 논으로 경지정리하며 고인돌 주변을 채토한 때문이라 여겨진다. ▶신삼리 고인돌에서 동촌마을을 거텨 고려산 서북쪽으로 가면 산아래 삼거리 샘말이 나오는데 샘말에서 30~40분정도 다라 올라가면 탁자식으로 놓인 고인돌 여러 기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다시 신삼리에서 5㎞남쪽으로 가다보면 내가면 오상리 삼거리가 나오는데 강화시내로 가로 지르는 도로가 나온다. 여기서 약 600m 남짓 ‘고인돌식당’을 향해서 올라가다 보면 고개 오른쪽에 고인돌 하나가 납작하게 누어서 내려다보고 있다. 산에서 얼핏보면 그냥 넓적한 바위로 오인할 정도로 굄돌이 낮으며, 그 대신 굄돌에 비해 면적이 넓은 덮개돌이 올려져 있다. 이 고인돌에서는 홈을 파다 중지한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데 바로 고인돌의 채석방법을 알 수 있다.
고인돌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이렇게 고인돌 여행을 하다보면 고인돌 제작과정이 무척 궁금해진다. 고인돌 제작 축조과정에 대해서 유지만 전 김포문화원장의 도움말로 알 수 있었다. 먼저 큰돌을 적당한 크기로 자른 다음 미리 판 구덩이 속에 넣는다, 그리고 이 받침돌이 흔들리지 않게 작은 돌로 옆을 가득 채워 튼튼히 다진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받침돌 2개 또는 4개를 똑같은 높이로 세우고 나서 받침돌이 파묻힐 만큼 흙으로 덮어서 작은 언덕을 만든다. 이 언덕의 경사를 따라 둥근 나무를 밑에 깔고 덮개돌을 끌어 올린다. 옛날에는 기중기 같은 중장비가 없었으므로 많은 사람들의 힘이 필요했다. 아마 힘센장사 300~500여명이 필요했다고 추측한다. 밀고 끌어서 올린 덮개돌이 받침돌 위에 놓인 다음 받침돌까지 파묻었던 흙을 치우면 고인돌이 완성된다. 큰 돌을 적당한 크기로 자르는 데에도 과학적 기술이 필요했다. 먼저 바위결을 알아 취약한 부분의 틈새로 바짝 마른 나무로 쐐기를 꽂아 나무에 물을 부어 놓으면 나무가 불어서 쪼개지는 원리이다. 겨울에는 바위 틈새에 물을 넣어 두면 얼면서 팽창하여 갈라지게 하는 전통적이고 단순한 방법으로 쪼갤 수 있었다. 서두에 궁금했던 의문들이 풀리면서 당시의 건축 역학적인 축조기술과 채석기술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고인돌 여행을 하면서 분명 이 땅에서 수 천년 전 뿌리 내린 옛 선조들의 삶의 모습을 느끼고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여행 안내. 강화군청 관광개발사업소 930-3525
최선미 리포터 mongsil040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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