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실크로드를 따라서① - 블라디보스토크

유럽-한반도 잇는 핵심관문

지역내일 2002-07-28 (수정 2002-07-30 오후 5:25:59)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해가 지지 않는 나라. 한때 세계권력을 미국과 양극점에서 분할, 그 한 축을 당당하게 지키던 붉은 국가. 러시아를 상징할 수 있는 말은 많다.
소비예트 연방붕괴 후 비록 과거의 화려한 명망을 잃었지만, 러시아는 여전히 저력 있는 국가임에 틀림없다. 뛰어난 기초과학 및 풍부한 광물과 에너지, 광활한 영토는 세계 으뜸이다. 철학과 예술을 사랑하는 국민들은 또 다른 잠재력이다.
장장 9288㎞에 이르는 시베리아횡단열차(TSR)를 타고 7개 도시를 거치면서 이 거대국가의 힘과 가능성 그리고 매력을 곁눈질했다. 외교부가 주관한 ‘한-러 친선특급’ 행사를 계기로 △극동의 중심지 블라디보스토크 △한국-러시아 관계 △TSR-TKR 연결 문제 등 분야를 3회에 걸쳐 싣는다.
TSR이 한반도 종단열차(TKR)와 연결되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철의 실크로드’가 현실화된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남북한 및 러시아, 더 나아가 유럽간 국제관계에 지각변동같은 변화를 몰고올 것이다. 지구촌 역사에 엄청난 혁명이 시작되는 것이다. 편집자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중앙집권적 국정운영을 원활히 하기 위해 러시아를 크게 7개의 관구로 지정했다. 극동지역은 그 중 한곳이다.
극동은 연해주를 비롯해 하바로프스크주 등 6개주로 구성돼 있으며 전체 면적은 622만㎢, 인구는 750만명이다. 연해주 면적은 남한면적의 약 1.7배(16만5900㎢)로 약 215만명이 살고 있다. 연해주는 1905년 을사조약 전후 정치적 목적의 이민이 급증했던 곳으로 당시 조선인들은 스탈린시대에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된 슬픈 기억을 갖고 있다. 1953년 이후 중앙아시아 등지 한인들은 연해주를 잊지 못하고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으며 1998년 말 기준 약 3만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TSR의 종착역)=이미 20세기부터 극동의 산업 교역 문화의 중심지로 기능해 왔다. 연해주의 수도이자 TSR의 종착역이라는 점에서 우선 의미가 있다.
블라디보스토크로부터 서울까지 직선거리는 750㎞. TKR와 연결되면 이 도시는 유럽-아시아간 ‘철의 실크로드’의 이음새 역할을 하게 된다.
극동지역에서만 24년을 근무한 빅토르 미하일로비치 가브리코프(47) 블라디보스토크 역장은 “TSR-TKR이 연결된다면 물동량 증가로 인한 큰 경제효과를 기대한다”면서 “이 사업이 완성됐을 때 가장 큰 수혜자는 북한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해주는 우리 역사와 떼어놓을 수 없다. 곳곳에서 한국 역사의 흔적이 눈에 띈다. 역에서 약 30분 거리에 있는 ‘신한촌’이 그 중 하나다. 1910년 이후 러시아 지역 항일독립운동의 중추기지였던 이곳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총리였던 이동휘, 단재 신채호 선생 등이 활동했던 곳이다. 러시아 지역 3.1 운동의 중심지로서 최초의 임시정부인 ‘대한국민의회’의 근거지기도 했다. 지금은 당시 한인들을 기리는 기념탑만이 쓸쓸히 자리를 지키고 있어 아쉬움을 더한다.

◇하바로프스크(극동의 요충지)=러시아 전체 면적의 4.5%를 차지하는 하바로스크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기차로 약 14시간30분을 가야 닿을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북쪽으로는 사하 공화국, 동남으로는 연해주, 서남쪽으로는 중국과 맞닿아 있다. 일찍이 행정 군사 교통 등 다방면에서 극동의 요충지 역할을 해왔다.
블라디보스토크에 비해 안정됐다는 느낌이 든다. 극동지역 전권대표부가 있다. 특히 이곳에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각별한 관계에 있는 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 전권대표가 있다.
풀리코스프키 전권대표는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TSR-TKR 연결사업에 깊은 관심을 표명하며 “북한 내 열악한 상황을 개선하고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남한-북한-러시아간 3자 공동의 참여를 보장할 수 있는 법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 블라디보스토크=이숙현 기자 s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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