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반토막, 신용불량 개미 급증

대출금투자 손실여파 238만명 불량 낙인 … 추가하락땐 개인파산사태

지역내일 2000-11-20 (수정 2000-11-21 오후 1:20:59)
신용불량 개인 투자자들이 급증할 것으로 우려됐다. 장기간에 걸친 주가하락으로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아
주식에 투자한 개인들이 대출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원금 만회는 고사하고 기존 대출을 갚으려고 다시 대출 받아 주식에 투자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면서
은행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연초 1000 포인트까지 치솟았던 주가가 11월 20일
현재 반토막 수준인 530선대로 추락했는데 이기간 중 대출을 받아 주식에 투자한 개인들이 많은 점도 신용
불량 개인투자자수가 늘어 날수 밖에 없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때문에 단기간에 주가가 만회되지 않을
경우 개인파산 사태라는 사회문제로 번질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실제 최근 들어 주식투자에 실패한 개인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IMF를 전후해 사회문제화 됐던 현상들
이 재현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말 장은 물론 내년 상반기까지 주가가 크게 반등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어 상황은 더욱 비관적이다. 현대건설 문제를 비롯 원칙에 충실한 구조조정과 일관된 정
부정책이 전제가 돼야 증시를 회생시킬 모맨텀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대출금과 주가 정비례=주가와 대출금 증가율의 관계를 보면 최근 들어와 매우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
다.(그래프 참조) 다시 말해 주가가 크게 올랐던 98년말과 99년말 개인 신용대출 증가율 역시 최고조에 달
하고 있다.
반면 주가가 급락했던 97년 말과 98년 중반엔 대출금 역시 급격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개인
들은 주가가 오르면 여윳돈은 물론 대출까지 받아 주식에 투자했던 것으로 일단 추정되고 있다. 물론 대출금
전부가 주식에 투자된 것으로 단정할 순 없지만 과거 경험상 증시 활황기 대출금으로 주식 투자를 했을 확률
은 그만큼 높다.
다만 특이한 것은 올 들어 주가는 하락기조를 보이는 데도 불구 개인 대출금은 되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다. 전문가들은 일부 개인들이 연말 큰 장 등을 겨냥해 주식을 매수했던 때문으로 풀이했다.

◇수익률게임 결과가 입증=증권투자 수익률게임 결과를 보면 개인들의 주식투자 손실액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다.(표1 참조) 지난 99년 4월 15일부터 2000년 8월 31일까지 12개월 동안(수익률 게임이
없었던 달은 제외) 한화증권의 수익률게임에 참가한 개인 1인당 평균 손실액은 약 1632만원에 달했다.
또 2000년 1월 4일부터 3월 31일까지 진행된 주식투자 수익률 게임에서 1인당 평균 손실율은 13.6%, 금
액으로는 509만원을 웃돌고 있다. 이는 2000년 1분기 도시근로자가구의 소득 2349만원의 21.7%에 해
당한다. 3개월간 연봉의 5분1을 주식투자로 날린 셈이다. 특히 1999년 4월 15일부터 6월 30일 기간 중에
는 주가지수가 상승했지만 개인들은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지수의 누적수익률보다도 개인들의 수익률이 더욱 저조하다는 얘기다. 더욱이 지난 6월 이후 주가가 큰
폭의 반등 한번 없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연초 1000포인트 대비 절반수준으로 곤두박질 진 점을
고려하면 개인들의 손실률은 더욱 클 것으로 관측됐다.

◇신용불량 개인 증가=올 9월말 현재 전체 금융권에 신용불량자로 등록된 개인 및 법인은 총 248만9000
명으로 99년 말에 비하여 감소했다. 그러나 개인은 238만7000명으로 되레 지난해말 보다 3만7000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표2 참조)
법인 등 기업들은 지난해말 이후 부채비율 감축 등에 나서며 은행권 여신을 줄여온 탓에 신용불량 기업이 줄
어들었지만 개인은 주식투자 손해로 대출금 상환이 어려워 진 점이 신용불량자 급증의 절대적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개인의 경우 ‘주의’‘황색’‘적색’등의 불량 등급자들은 감소한 반면 금융거래 제한 정도가 가장 심
한 금융부실에 해당하는 신용불량자는 무려 2만 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개인신용 불량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암울한 증시 전망=장세 전망을 하는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다소 비관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주도세력도
없고 주도주도 없는 데다 상승 모맨텀을 전혀 찾아보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잘해야 지수 500선 내외에서 소
폭의 등락을 반복하며 연말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호재라고는 내재가치 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저평가론 정도. 그나마 구조조정이 잘 추진됐을 경우
반등도 기대할 수 있지만 반짝 효과나 추가하락을 막아주는 버팀목 이상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때
문에 IMF때와 모든 경제상황이나 증시여건이 유사한 최근 상황은 신용불량자 증가와 개인파산이라는 IMF
체제의 마지막 단계로 치닫고 있는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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