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생산중단이 장기화되고 있는 대우자동차가 벼랑 끝을 향해 달리고 있다. 우려했던 협력사들의 도산이 시작
됐기 때문이다. 정부 채권단 회사 노조는 동의서를 둘러싼 논쟁에서 한발도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우차 부평공장의 생산라인은 10일째 정지해 있다.
◇ 쓰러지는 협력업체 = 대우차 1차 협력업체인 세일이화가 20일 어음 24억원을 막지 못해 끝내 도산했
다. 이 업체는 16일에도 6억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를 냈었다.
그동안 세일이화는 자동차 카펫을 생산해 대우차에 전량 납품, 연간 380억원의 매출을 올려왔다. 그러나 보
유하고 있는 60억원의 대우차 어음을 현금화시키지 못해 결국 부도처리 됐다. 세일이화는 대우차 협력업체
들 중 첫 번째 부도사례이다. 그러나 대다수 협력사들은 월말이 다가오면서 발행했던 어음들이 만기가 돌아
오고 있어 집단 도산의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대우차 부도의 부메랑은 대형 부품업체들 까지 위협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부품업체인 한국델파이도 유동
성 부족으로 흑자 부도의 위기에 빠져있다. 특히 한국델파이는 전국에 297개의 협력업체를 거느리고 있고
종업원도 2300명에 달해 부도의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국델파이는 지난해 당기 순이익이 293억원에 달하고 부채비율이 118%에 불과한 우량업체이다. 또 GM
르노 등 세계적인 완성차 업체에 연간 1억3000만달러 어치의 자동차 부품을 수출하는 기업이다. 그러나 대
우차 어음 533억원이 부도처리 되면서 25일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320억원의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델파이는 대우차 의존율이 75%에 달하고 핵심부품을 생산하고 있어 도산할 경우, 부평공장 이외에 나
머지 대우차 공장도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
이에 대해 협력업체 한 관계자는 “이제 부도 도미노가 시작됐다”며 “25일부터 말일까지 협력업체들이 차
례차례 도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제 한국 자동차 부품산업은 10년쯤 퇴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풀지 못하는 매듭 = 현재 정부 채권단 회사 노조는 구조조정에 대한 노조 동의서를 둘러싼 대립만을 계
속하고 있다.
급기야 김대중 대통령이 20일 인천시 업무보고에서 대우차 문제를 거론하고 나섰다. 이날 김 대통령은 대우
차의 철저한 구조조정을 요구했다. 구조조정이 선행되면 대우차를 반드시 살리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 대통
령은 “실업을 피하려다 기업이 망하면 모두가 실업자가 된다.”고 말해 사실상 노사 양측에 최후의 통첩을
했다.
김 대통령의 발언이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정부·채권단 관계자들의 강경 발언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날 이기호 경제수석은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법원이 법정관리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우차 노사
를 압박했다. 또 채권단 회의에서도 동의서 제출을 강도 높게 요구했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 당국자들과 채권단은 뭘 했는지 모르겠다”며 “눈치보고 있는 사
이에 대우차는 골병이 들고 협력업체들이 쓰러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노조의 동의서를 받아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대우차 분위기 = 사실상 최후통첩을 받은 대우차의 분위기는 큰 변화가 없다.
대우차 관계자는 “그동안 노조와 꾸준히 접촉을 해왔다”며 “일부 노조원의 변화는 감지되고 있지만 아직
대세는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인천시가 주최한 ‘대우차 살리기 시민 궐기대회’를 기점으
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는 인력감축을 통한 구조조정에 대한 동의서는 논의의 가치도 없다는 입장이다. 대우차 노조 최
종학 대변인은 “신자유주의를 바탕으로 한 기업구조조정 정책은 정면으로 거부한다”며 “정부 채권단이
참여하는 4자 기구를 구성해 경영혁신을 통한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부도 이전이나 지금
이나 동의서 만을 고집하는 정부 채권단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노조측은 협력업체의 집단 도산은 정부 채권단의 책임이라는 입장이다. 최종 부도처리 이전 협력업체
의 집단 도산을 경고했으나 채권단은 이를 고려하지 않고 강공책을 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우차 노조
관계자는 “대우차 협력업체들의 도산으로 2∼4조원의 정상화 비용이 발생 할 것”이라며 “이 돈을 대우차
에 투입했다면 회사는 이미 정상화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차 안팎에서는 정부 채권단의 협상력 부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공기업화와 고용안정
을 공약으로 당선된 노조집행부에 감원에 대한 동의서를 고집스럽게 요구하는 것은 협상력 부재라는 지적이
다. 또 스스로 자구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노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근 대우차 직원들은 하루 평균 10∼20명씩 떠나고 있다. 정부·채권단은 부도처리만으로도 계획했던 인
력감축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끝없는 양측의 마찰로 애꿎은 직원들과 협력업체만 멍들어가고 있다.
됐기 때문이다. 정부 채권단 회사 노조는 동의서를 둘러싼 논쟁에서 한발도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우차 부평공장의 생산라인은 10일째 정지해 있다.
◇ 쓰러지는 협력업체 = 대우차 1차 협력업체인 세일이화가 20일 어음 24억원을 막지 못해 끝내 도산했
다. 이 업체는 16일에도 6억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를 냈었다.
그동안 세일이화는 자동차 카펫을 생산해 대우차에 전량 납품, 연간 380억원의 매출을 올려왔다. 그러나 보
유하고 있는 60억원의 대우차 어음을 현금화시키지 못해 결국 부도처리 됐다. 세일이화는 대우차 협력업체
들 중 첫 번째 부도사례이다. 그러나 대다수 협력사들은 월말이 다가오면서 발행했던 어음들이 만기가 돌아
오고 있어 집단 도산의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대우차 부도의 부메랑은 대형 부품업체들 까지 위협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부품업체인 한국델파이도 유동
성 부족으로 흑자 부도의 위기에 빠져있다. 특히 한국델파이는 전국에 297개의 협력업체를 거느리고 있고
종업원도 2300명에 달해 부도의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국델파이는 지난해 당기 순이익이 293억원에 달하고 부채비율이 118%에 불과한 우량업체이다. 또 GM
르노 등 세계적인 완성차 업체에 연간 1억3000만달러 어치의 자동차 부품을 수출하는 기업이다. 그러나 대
우차 어음 533억원이 부도처리 되면서 25일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320억원의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델파이는 대우차 의존율이 75%에 달하고 핵심부품을 생산하고 있어 도산할 경우, 부평공장 이외에 나
머지 대우차 공장도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
이에 대해 협력업체 한 관계자는 “이제 부도 도미노가 시작됐다”며 “25일부터 말일까지 협력업체들이 차
례차례 도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제 한국 자동차 부품산업은 10년쯤 퇴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풀지 못하는 매듭 = 현재 정부 채권단 회사 노조는 구조조정에 대한 노조 동의서를 둘러싼 대립만을 계
속하고 있다.
급기야 김대중 대통령이 20일 인천시 업무보고에서 대우차 문제를 거론하고 나섰다. 이날 김 대통령은 대우
차의 철저한 구조조정을 요구했다. 구조조정이 선행되면 대우차를 반드시 살리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 대통
령은 “실업을 피하려다 기업이 망하면 모두가 실업자가 된다.”고 말해 사실상 노사 양측에 최후의 통첩을
했다.
김 대통령의 발언이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정부·채권단 관계자들의 강경 발언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날 이기호 경제수석은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법원이 법정관리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우차 노사
를 압박했다. 또 채권단 회의에서도 동의서 제출을 강도 높게 요구했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 당국자들과 채권단은 뭘 했는지 모르겠다”며 “눈치보고 있는 사
이에 대우차는 골병이 들고 협력업체들이 쓰러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노조의 동의서를 받아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대우차 분위기 = 사실상 최후통첩을 받은 대우차의 분위기는 큰 변화가 없다.
대우차 관계자는 “그동안 노조와 꾸준히 접촉을 해왔다”며 “일부 노조원의 변화는 감지되고 있지만 아직
대세는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인천시가 주최한 ‘대우차 살리기 시민 궐기대회’를 기점으
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는 인력감축을 통한 구조조정에 대한 동의서는 논의의 가치도 없다는 입장이다. 대우차 노조 최
종학 대변인은 “신자유주의를 바탕으로 한 기업구조조정 정책은 정면으로 거부한다”며 “정부 채권단이
참여하는 4자 기구를 구성해 경영혁신을 통한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부도 이전이나 지금
이나 동의서 만을 고집하는 정부 채권단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노조측은 협력업체의 집단 도산은 정부 채권단의 책임이라는 입장이다. 최종 부도처리 이전 협력업체
의 집단 도산을 경고했으나 채권단은 이를 고려하지 않고 강공책을 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우차 노조
관계자는 “대우차 협력업체들의 도산으로 2∼4조원의 정상화 비용이 발생 할 것”이라며 “이 돈을 대우차
에 투입했다면 회사는 이미 정상화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차 안팎에서는 정부 채권단의 협상력 부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공기업화와 고용안정
을 공약으로 당선된 노조집행부에 감원에 대한 동의서를 고집스럽게 요구하는 것은 협상력 부재라는 지적이
다. 또 스스로 자구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노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근 대우차 직원들은 하루 평균 10∼20명씩 떠나고 있다. 정부·채권단은 부도처리만으로도 계획했던 인
력감축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끝없는 양측의 마찰로 애꿎은 직원들과 협력업체만 멍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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