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알짜배기 ‘한중’ 누가 낚아채나(스페코)

다음달 12일 2개사 각축전 … 유찰 뒤 현대 인수설도 모락모락

지역내일 2000-11-22 (수정 2000-11-23 오전 11:43:44)
"알짜배기 공기업 한국중공업을 누가 낚아챌까"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한국중공업 지분매각에 따른 입찰결과를 놓고 재계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 고 있다.
23일 산자부 및 재계에 따르면 한국중공업의 공개입찰에 두산 컨소시엄의 (주)두산과, 스페코 컨소시엄의
스페코와 한라스페코가 각각 입찰에 참가하기로 예정되어 있는데 이들 2개 컨소시엄의 우열을 가리기 힘들
만큼 혼조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 두 개 입찰참여업체들은 곧 10일간의 일정으로 한중에 대한 정밀실사 작업에 착수한다.

◇한중 어떤 회사인가 = 원전설비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다. 발전설비 일원화조치의 혜택으로 국
내시장을 독점, 수익이 눈덩이로 불어나고 있다. 지난해 매출 2조2108억원에 수주실적 3조1592억원을 기
록했고 이익만도 1700여 억원에 달한다. 재벌들이 군침을 흘리는 까닭이 이 때문이다.
◇지분구성 = 정부는 산업은행과 한국전력의 지분 36%를 입찰로 민간기업에 매각하고 외환은행 지분
15.7%에 대해서도 의결권을 동시에 넘겨주게 된다.
지배주주는 사실상 51% 지분율로 경영권을 장악하게 된다. 다만 외환은행 지분에 대해선 내년 이후 상황을
봐가며 증시호황시기에 가격을 산정하는 방식을 채택한다. 이 때 지배 주주는 외환은행의 우선 인수권을 받
는다. 한중과 산업은행이 31.3%, 한국전력이 29%, 외환은행 15.7%, 우리 사주 10%, 일반주주 14% 등
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4대재벌이 참여를 포기한 이유 = 가장 큰 원인은 내년3월까지 몰아치는 만기도래의 기업어음 때문
이다. 매입자금규모만도 줄잡아 4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점쳐진다. 실제 발전설비 간판스타기업의 프레
미엄은 한푼도 없는 헐값인 셈이다.
그런데도 재벌은 한중을 삼킬 자금여력에 힘이 부치고 있어서다. 그렇지 않아도 유동성에 허우적 거리는 판
국에 다른데 눈을 돌릴 틈도 없다.
게다가 재벌이 몽땅 삼킨다는 여론을 의식한 것도 요인중의 하나다. 또 한전 분할매각 등으로 국내 발전설비
시장에서의 독점적 위치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져 과거와 같은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삼성
현대 등이 등을 돌린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근로자들이 공기업의 경영에 익숙, 이질적인 요소가 많아 인
수 뒤 적지 않는 진통을 걱정하고 있다.

◇유찰 가능성 추측 난무 = 대기업의 입찰 참여여부와 관계없이 유찰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입찰자격
에 합격한 2개컨소시엄이 현재 실사를 벌이고 있는데 당초 구성중인 가격보다 훨씬 낮게 입찰가격을 책정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유찰 뒤 현대가 인수할 것으로 재계는 분석하고 있다.
현대는 현대중공업이 계열분리를 앞두고 중공업 전문회사로서의 특화를 위해 한중인수가 바람직하는 면에서
가능성이 높다. 조충휘 현대중공업 사장이 지난해 장기발전전략을 발표하면서 한중 인수의사를 공식선언 한
바 있다.
그러나 현대건설사태와 관련, 자금여력에 제동이 걸려 인수가능성에 신빙성은 없어보인다. 다만 이번 입찰
을 지켜보겠다는 의도만 보이고 있다.
◇입찰 참여업체 분석 = 주류전문업체 두산은 두산 건설과 대아건설 3개사가 컨소시엄을 결성해 인수전을
펼치고 있다. 두산(대표 박용오)은 지난해 매출액은 1조7000억원에 127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두산건설
역시 매출 9340억원에 1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우량기업이다. 대아건설은 토목 도로 포장 전기공사 등
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무려 2626억원의 매출과 94억원의 순이익을 낸 우수건설사이다.
경쟁건소시엄 한라스페코중공업도 만만치 않다. 경기도 오산에 소재한 스페코(대표 김종섭)은 79년2월에
설립, 99년도 324억원의 실적에 21억원의 순이익을 얻었고 충북음성에 위치한 한라스페코중공업(대표 김
종성)은 자본금 75억6000만으로 지난해 11월에 설립, 당해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13억원이다. 부실기업
이던 한라중공업의 플랜트 사업부문을 인수한 공격적인 기업이다. 스페코의 업종은 아스팔트믹싱플랜트업이
전문이고 한라스페코중공업은 가스터빈 발전설비업이 전문이다.

◇유력한 후보업체는 = 아직 답을 내리기엔 빠르다. 입찰 당일 뚜껑을 열어 봐야 알겠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여러 상황을 짚어보며두산을 낙점하고 있다. 두산은 열병합반전소 및 공작 기계사업에 대한 노하우와 자금
여력이 풍부하다.
반면 스페코의 경우 코스닥 등록기업으로 자금경쟁력에서 열세로 분석되고 있다. 정부의 입장은 2개 인수
희망업체에 대해 몹시 못마땅해 하고 있다. 전문성이나 경제적 여력에 양이 차질 않는 모양이다. 외국자본의
유입을 희망하고 있다.
한편 한중노조는 2개 인수희망업체의 실사에 대해 방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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