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추석 연휴가 지나면 강세장이 연출됐다. 올해는 그러나 사정이 다르다. 국정감사, 이라크전쟁, 대통령선
거 등 이슈가 어느때보다 많다. 미국을 비롯 세계경제는 동반 침체도 우려된다. 변수도 많다. 그것도 악재에
가까운 재료들이 즐비하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향후 전망을 불투명하게 보고 있다.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
만 전체적으로 약한 모습이다. 이런 약세장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점친다. 지수 700선은 언제든 또 무너질 것
으로 예상한다. 그래서 700선에 의미를 크게 두지 않는다.
잘해야 800선 돌파하기도 힘들것으로 분석했다.
◇굿모닝신한 정의석 부장=추석 이후 해마다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근본적으로 미국
경기 불안감이 장세를 짓누르고 있는 탓이다. 이라크전쟁 역시 결국엔 미국경기 침체를 부를 변수에 불과하다.
우리 경제도 부동산투기 근절에 따른 긴축기조가 예상된다. 기업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을 것이란 우
려는 낳게하는 대목이다.
증시 주변을 떠도는 돈은 많다. 그러나 경기불안에 쉽게 증시로 유입되지 않고 있다. 한국증시가 저평가 돼 이
있다는 건 새삼스런 재료는 아니다. 외국인의 한국증시에 대한 긍정적 시각도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현 장세는 상승, 하락, 휴식, 상승이라는 순환사이클 상 휴식에 와 있다. 지수 700∼750선 박스권이 깨지면 단
기적으로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모멘텀은 없지만 추석이후 짧은 강세장이 예상된다. 그러나 장기적으
로 변수가 너무 많아 장세를 점치기 어렵다. 특히 연말 대통령선거등으로 증시엔 불확실성이 커질수 있다.
당분간 증시테마도 기대하긴 어렵다. 다만 하락이 깊을수록 유동성장세 기대감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외국인이 최근 집중적으로 판 금융주에 매력이 커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롯데칠성류 종목에 관심이 많다. 물량을 과도하게 늘지 않는 반면 내부 유보를 통한 이익은 갈
수록 커지는 종목에 장기투자하는 전략이 좋다. 반면 하이닉스반도체류 종목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 좋다.
◇브릿지 김경신 상무=당분간 약세장이 점쳐진다. 장세를 돌릴만한 뚜렷한 호재가 없기 때문이다.
매수주체가 없는 점도 그렇다. 특히 기관의 경우 주식형수익증권 잔고가 거의 제자리다. 고객예탁금도 별로 늘
지 않는 상황이다. 이라크 문제 등 불투명한 사안들이 해소될 10월 이후 증시는 변화가 올 가능성이 높다. 그
전까진 옆걸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10년간 10월 이후부터 이듬해 1월까지 월초대비 월말 지수는 항상 올랐다. 때문에 추석이후 장세가 돌아
서기 전까지 하방경직성만큼은 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계해야할 변수들이 많다. 이라크 전쟁 가능성이 일
단 단기적으로 가장 큰 변수다. 수출이 늘고 있는 점은 다행이지만 미국경기 침체 우려는 이를 희석시키고 있
다. 미국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둔화 가능성도 나쁜 소식이될 듯하다. 단지 기대하는 건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점과 연말 큰 장이 올 가능성이다.
이런 점을 고려 지수는 1차 지지선으로 690, 2차 지지선으로 660선을 상정 해볼수 있다. 반면 강세장의 관건은
750선을 돌파하는냐다. 지수 690선 언저리에서 분할 매수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또 추가로 하락해 660선
부근에서도 또 한차례 분할매수하는 전략이 주효할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뚜렷한 주도주는 없다. 단 자산관련주, 전쟁관련주, 배당관련주 등이 돌아가면 짧은 테마를 형성할 공
산이 크다. 물론 강세장으로 돌아선다면 블루칩이 주도주로 나설 수밖에 없다.
◇현대투신 박주식 센터장=향후 증시는 그리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미국증시가 중심을 못잡고 흔들리며 우리
증시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우리증시는 조만간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3분기 기업실적이
나쁘지 않다는 점 때문이다. 특히 3분기 실적이 확인되는 10월 이후 증시는 반등시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지금은 약세 조정기간으로 평가 할 수 있다. 때문에 랠리는 없겠지만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점 만큼은
확실히 확인할 수 있는 시점이다.
이라큰 전쟁 우려와 외국인투가들의 불안한 움직임이 일단 변수다. 또 부동산에서 빠져나온 뭉칫돈을 포함 시
중 부동자금이 어디로 흘러갈 것인지도 관심사다. 기업들의 3분기 실적발표도 주시해야할 대목이다.
이런 변수들을 고려할 때 지수는 670에서 750선 사이에서 오랜기간 옆걸음 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기업실
적 발표를 계기로 실적전망이 좋은 종목이나 반도체, 휴대폰, LCD관련주들이 앞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점쳐
진다. 최근 증시가 급등락하며 변동성이 크다.
그러나 길게 보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증시는 미국증시 그늘에서 완전 벗어나기 힘들더라도 최소
한 자기자리는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 그런만큼 매도관점보다 저평가종목을 찾는 기회로 삼는게 유리할 듯 하
다.
◇동양투신운용 김자혁 상무=약세장인 것은 분명하지만 빠질만큼 빠진 상태다. 그렇다고 곧바로 반등할 여력
이 있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필요하다. 불확실한 요소들이 있기 때문이다. 세계경제가 불안한 게 가장 크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경제 성장률이 주춤거리고 있다.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라크
에 대한 미국의 공격도 주가의 발목을 잡는 불확실한 부분이다.
그러나 이 불확실한 환경들이 늦어도 내년 1월에는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쟁여부 뿐만 아니라 국제경제
가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지도 가늠할 수 있다.
남은 4개월 정도는 등락을 거듭할 것이다. 그러나 전 저점인 660포인트 이하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
다. 전혀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등의 변수가 일어난다면 650포인트도 예상할 수 있지만 가
능성은 희박하다. 연말에는 900포인트 전후까지 오를 것이다.
국내 증시는 역사적으로 저평가된 상태다. 반면 국내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크게 향상됐다. 세계 증시에 비해
덜 밀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97년 이후 구조조정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펀더멘털이 우량한 종목이 장을 주도할 것이며 투자전략도 실적을 염두에 두고 짜야 한다. 앞으로 장
은 3분기, 4분기 실적이 크게 좋아질 종목들이 이끌 것이다.
◇메리츠투자자문 박종규 사장=베어마켓(약세장) 안에서 등락하고 있는 모양이다.
경기지표들이 좋지 않게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경기가 심상치 않다. 지표들이 호전돼야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 이라크 전쟁불안감이 해소돼야 장은 힘을 받을 것이다.
국내 정책당국이 사용할 카드가 적어졌다. 가계대출이 늘고 부동산에 돈이 몰리고 있다. 이론상으로는 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경기 하락을 우려해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은 금리를 올릴 것이지만 올해
안에는 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지수는 높아야 800포인트 선에서 올해를 마무리 지을 것이다. 현 상태에서 추가하락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
다. 전 저점 돌파도 가능하다.
그러나 기업들의 실적이 호전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면이다. 수출도 좋아지고 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상승여력이 많다.
외국인들이 대량매도만 하지 않으면 100포인트 상승도 기대할만 하다.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실적이 좋아지는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대형주보다는 실적주가 좋다. 단순히 이익
을 많이 내기보다는 하반기에 실적이 크게 좋아지는 어닝서프라이즈 종목을 눈여겨 봐야 한다.
지금이 주식을 살 때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단기투자를 하려면 박스권을 고려해 선별적으로 투자해야 할 것
이다. 중장기투자자들은 아직도 싼 주식들이 많으므로 저평가된 종목들을 관심있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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