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에서> 우편집배원의 삶

지역내일 2002-10-03 (수정 2002-10-07 오후 2:25:27)
예전에 “편지 왔습니다”를 싸리문 밖에서 외치던 시절의 우편집배원은 그래도 사랑을 전달하는 메신저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오늘의 우편집배원들은 광고물과 각종 고지서 그리고 택배소포 등 각종 물건을 배달하는 물류요원 취급을 당하며 쏟아지는 물량에 파뭍여 혹사 당하고 있다.
국민을 위해 봉사해온 1만 4000여명의 우편집배원(비정규직 4000명 포함)이 97년 이후 늘어난 우편물량(40.1%증가)과 폭증한 소포물량(90%이상)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인력감축으로 98년부터 2001년까지 체신노동자 5742명이 감축돼 정든 직장을 떠나야만 했다.
실정이 이렇다보니 남은 집배원들은 하루 근무시간 16시간, 한달 초과근로시간이 150시간에 이르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살인적인 장시간·중노동으로 결국에는 피로가 누적되어 96년이후 사망자 218명, 2001년 한 해 중·경상자 508명의 사고자가 폭증하고 있다.
매일 같은 늦은 귀가로 가정생활은 파괴되고 자녀들의 탈선도 늘고 있다. 지난해 4월 한국행정연구원 조사 결과 집배원의 66.6%가 건강이상을 호소 자신의 건강마저도 악화되는 삼중고에 처해있다.
늘어나는 우편물량에 인력 충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외부 우편집배환경 여건 악화도 더욱 어려운 처지로 몰고 있다.
첫째, 각 우체국에서 공격적 마케팅에 따른 등기 및 소포우편물의 증가다. 등기 및 소포우편물은 꼭 수취인의 도장이나 서명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
둘째, 일반 주택의 경우, 전에는 오토바이를 타고 우체(수취)함에 편지를 투여할 수 있었으나, 골목에 늘어난 자가용 차량의 주차 때문에 일일이 이륜차에서 내려 편지를 우편함에 넣는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다.
셋째, 맞벌이 부부가 많아서 전 같으면 한번에 배달할 등기나 소포를 두 번 씩 방문하는 경우가 많아져 시간이 배로 걸린다.
집배원의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절대 부족한 집배원 3000명을 시급히 증원해야 한다. 우편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우편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장시간노동 개선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로 임용해야 한다. 눈이오나 비가오나 늘 고객의 집과 사무실을 누비며 한통의 우편물이라도 정성 껏 배달하려는 정서어린 집배원들의 몸부림을 관심과 애정으로 지켜보길 바란다.

/ 주영두 서울양천우체국 집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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