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학원에 다녀볼 생각입니다”
전북은행 전주시청지점 채병석 대리
"주5일 근무를 시작하고 나서 아내와 아이들에게 구박을 많이 받습니다.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데 아직은 익숙하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채병석(전북은행 전주시청지점 대리)씨는 주5일 근무를 시작하고 나서 부담감이 자꾸 커져만 간다. 어느 쉬는 토요일에는 방콕(?)만 하고 있다가 자칫 밥도 얻어먹지 못할 뻔한 적도 있단다.
근무하는 곳이 기관 내 은행이기 때문에 아직은 격주로 쉬고 있지만 쉬는 토요일이 되기 전 날에는 왠지 마음이 설레기도 한다는 채병석씨. 아직 몸이 잘 움직이진 않지만 앞으론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가질 계획이라고.
그렇지만 지금도 채씨는 가족을 위해 토요일을 보낸다. 아픈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는 것은 채씨의 몫. 두 살과 네 살 짜리 두 아이를 데리고 아내 혼자서 병원에 가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본가와 처가 식구들이 함께 1박 2일 여행을 같이 하기도 했다. 아내는 물론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채씨도 덩달아 기뻤다. 예전에는 시도조차 힘들었던 일들이 가능해 졌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라면 변화다.
채병석씨는 주 5일 근무제가 전면 시행되면 요리학원을 다닐 계획이란다. 아이들과 아내에게 맛있는 요리로 서비스를 하고 싶은 것이 그의 작은 희망이다.
같은 지점에 근무하는 고락희(전북은행 전주시청지점 과장)씨는 요즘 살맛이 난다. 토요일이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실컷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의 취미는 마라톤. 얼마전 전주군산간 마라톤에서도 완주를 할만큼 대단한 열성을 가진 아마추어 마라토너다.
토요일이면 아침 5시 반에 눈을 뜨는 고씨. 이제 토요일엔 자신이 뛰고싶은 만큼 뛸 수 있어 너무나 행복하다.
"마라톤 말고도 하고 싶은 것이 많아요. 사실 은행원들이 공부해야할 전문지식들은 너무 많지만 저녁에 퇴근하면 씻고 자기에 바쁘죠. 토요일엔 그 동안 못했던 공부도 하고 싶습니다."
취미생활과 직장을 위한 공부를 위해 투자하고 싶은 것이 고씨의 주5일 근무를 맞이하는 생각이다.
"주 5일 근무를 실시하고 나니 생활하는데 여유도 생기고 일도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하루빨리 전면 시행돼서 다른 직장인들도 여유를 같이 느꼈으면 좋겠어요."
고락희 과장과 채병석 대리는 주 5일 근무제가 빨리 전면 시행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오병화 리포터 robingg@hanmail.net
오히려 금요일 귀가 늦는 남편 불만
교보생명 박종규(41)씨 가족
증권가와 생명보험 업계에도 격주로 토요 휴 무제가 오래 전부터 실시되어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미 정착단계에 이르렀다.
굳이 토요일에 나와 근무한다 하더라도 지급업무나 금융거래는 이루어지지 않고 보조 업무 위주여서 훨씬 여유롭다.
“최소의 경비로 최대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요. 지금까지는 가족과 함께 산과 바다를 찾았지만 아이들과 같이하는 등산이나 평소에 하지 못하는 운동을 생각하고 있어요.”
평소에도 가정을 소중히 생각해서 무척 가정적이라는 박종규(41,교보생명, 격일제 주5일 근무)씨의 말이다.
급여를 조금 덜 받더라도 5일 열심히 일하고 휴일을 갖고 싶다는 박종규씨는 휴일은 언제나 가족과 함께 한다. 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가 토요일에도 학교에 가기 때문에 박종규씨의 토요일 오전은 집에서 주중에 쌓인 피로를 풀거나 지 인과 함께 낚시터를 찾는다고,
그리고 일요일엔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가 이렇게 여유로운 휴일을 피력하는 반면 부인 김춘아(35)씨는 조금 다른 생각이다. 토요 휴무제가 있는 금요일엔 회사 동료와 회식이 있거나 평소보다 많은 양의 음주 때문에 남편의 귀가 시간이 늦는다는 것!
이렇다보니 다음날까지 영향을 미쳐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귀한 시간에도 잠만 자게 된다며 고쳐야 할 생활문화로 지적한다.
“토요 휴무제는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도록 사전에 가족과 함께 계획하지 않는다면 자칫 무의미하게 보낼 수도 있어요. 또 가정 경제도 생각해야 하니까 무조건 밖으로만 나갈 수도 없는 일이죠. 중요한 것은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사회 문화적인 시설이 많이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 가족간 대화를 많이 나눌 수 있고 시골 부모님을 전보다 더 많이 찾아 뵐 수 있다는 것은 우리 가족에겐 좋은 점이죠.”
신용(12)과 신암(8)은 아직은 토요 휴무제가 다른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는 눈치다. 그러나 토요일, 학교에서 돌아와 아빠와 같이 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사실은 무척 반갑다. 날마다 듣는 엄마의 잔소리를 아빠가 계시는 날엔 좀 덜 듣는 편이라고.
토요 휴무제가 있는 주말이면 박종규씨네는 앞으로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운동 위주의 생활을 계획하겠다고 한다.
아이들과 함께 등산이나 운동경기를 하면서 많은 대화를 하다보면 시간적인 여유로움 속에서 가족 애와 가족 서로간의 이해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주중, 생활 속에서 부대끼는 모든 일들을 휴일, 운동으로 마음껏 발산하면서 또 새로운 한 주를 맞이하겠다며 행복한 미소를 보낸다.
정선아 리포터jjss701@yahoo.co.kr
아이들 껴안고 꿀맛 같은 늦잠, 생활비 부담 늘어
김대현·허미숙 부부
공무원인 김대현씨. 주 5일제 근무 市범실시가 있는 토요일은 한결 여유를 부려본다. 유치원에 다니는 큰아들 성준(4)이와 한참 말문이 트이려고 옹알이를 하고 있는 둘째 성빈(2)이도 아직 단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다. 여느 때처럼 일어났다가 다시 이불을 뒤집어 쓴다. 아내 허미숙씨에게 여느 아침처럼 부산하게 아침을 차리게 하지 않으려고 하는 배려다.
바쁜 일상에서 가족여행은 고사하고 퇴근 후 아이들과 놀아줄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한 달에 한번 시범실시되는 5일 근무제를 이용해 잔뜩 별렀던 가족여행을 지리산 화엄사로 다녀왔다. 한 달에 한번이지만 근사한 가족여행이 더없이 반갑고 고마웠다.
아내 허미숙씨는 “토요일까지 쉬니까 그동안 많이 못 찾아 뵙던 부모님들께도 자주 갈수 있어 아이들이 무척이나 좋아한다. 특히 금요일 저녁이면 주말이 시작된다는 생각에 마음이 한결 여유가 있어 좋다”며 만족해 했다.
금요일 저녁에 좋은 영화 비디오를 빌려 밤 늦게까지 남편과 같이 분위기도 내볼 수 있어 특별한 재미를 준다고.
김대현씨는 “바빠 한창 부모의 손길이 필요한 두아들에게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주지 못해 늘 미안했는데 이틀 동안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참 기쁘다 면서 늘 아이들과 씨름하던 아내에게 점수를 딸 수 있는 것도 빼놓을 없다”고 말했다.
물론 좋은 점만 있는 것도 아니다.
허씨는 “즐길수 있어서 좋기는 한데 아무래도 지출도 함께 늘어난다. 월급은 한정돼 있는데 여가시간이 많아지니 생활비가 자꾸 늘어난다”며 걱정거리가 하나 늘었다고 푸념이다. 반찬 만들기에 영 자신이 없는데 연이틀 집에서 하루 세끼를 준비하자니 그 또한 부담이라고.
김씨의 직장에서 휴가문화도 바뀌어 가고 있다. 몰아서 며칠 쉬는 것이 관행이었던 휴가가 금요일이나 월요일등 하루만 휴가를 내어 3일 정도씩 휴가를 다녀오는 경우가 늘었다. 김씨는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다 즐길 수 있어 사람만 보고 오는 여름휴가의 폐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김대현 허미숙 부부는 큰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까지는 주5일 근무가 완전히 정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발 더 나가 공직이나 특정 직업군이 아닌 많은 직장인들이 토요일의 여유를 함께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김보영 리포터
아빠 기다리는 잠들던 모습 줄어 다행
권오범·송채영 부부
삼천동 신일강변아파트에 사는 권오범(36), 송채영(34)부부는 맞벌이 부부로 아이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을 지니고 있다.
딸(9) 지선과 아들(6)혁상이는 가장 엄마, 아빠의 사랑과 손길이 필요하지만 이른 아침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부모의 출근시간에 맞추어 학교와 유치원으로 가야하는 현실이다. 아직 어린 애들이 잘 따라주기만 해도 그저 고맙다고. 매달 네째주는 부모가 함께 한다는 생각에 지선이와 혁상이는 요즘 신이 났다. 주변에서도 아빠 엄마를 기다리다 잠이 들던 모습이 줄어든게 얼마나 다행이냐며 위로를 건네기도 한다.
권씨는 “일요일이면 모두 피곤해 늘어지기 일쑤였는데 그런 안타까움이 조금 줄어 들었다”고 말한다. 지난달에는 아이들과 함께 운동 삼아 등산도 하고, 도서관을 찾아 동화책도 읽어주기도 했다.
요즘은 아이들이 먼저 계획을 세워놓고 토요일을 기다린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권씨 부부의 모습은 당혹스럽기도 하지만 대견스럽기도 하다.
송씨는 “지선이와 혁상이가 좋아하면서 즐겁고 밝게 웃는 모습을 보니 너무 행복하다”며 눈시울을 적신다.
지난주에는 부부가 오랜만에 함께 하면서 앞으로 주마다 토요일이 휴무로 주어지면 이들은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하기도 했다. 물론 아이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가질 것과 각자 더 나은 발전을 위해 특기와 취미를 살려 여가생활을 함으로써 가정의 행복을 꾸미는데 노력하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계획한다.
진정희리포터 jojo32@hanmir.com
전북은행 전주시청지점 채병석 대리
"주5일 근무를 시작하고 나서 아내와 아이들에게 구박을 많이 받습니다.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데 아직은 익숙하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채병석(전북은행 전주시청지점 대리)씨는 주5일 근무를 시작하고 나서 부담감이 자꾸 커져만 간다. 어느 쉬는 토요일에는 방콕(?)만 하고 있다가 자칫 밥도 얻어먹지 못할 뻔한 적도 있단다.
근무하는 곳이 기관 내 은행이기 때문에 아직은 격주로 쉬고 있지만 쉬는 토요일이 되기 전 날에는 왠지 마음이 설레기도 한다는 채병석씨. 아직 몸이 잘 움직이진 않지만 앞으론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가질 계획이라고.
그렇지만 지금도 채씨는 가족을 위해 토요일을 보낸다. 아픈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는 것은 채씨의 몫. 두 살과 네 살 짜리 두 아이를 데리고 아내 혼자서 병원에 가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본가와 처가 식구들이 함께 1박 2일 여행을 같이 하기도 했다. 아내는 물론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채씨도 덩달아 기뻤다. 예전에는 시도조차 힘들었던 일들이 가능해 졌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라면 변화다.
채병석씨는 주 5일 근무제가 전면 시행되면 요리학원을 다닐 계획이란다. 아이들과 아내에게 맛있는 요리로 서비스를 하고 싶은 것이 그의 작은 희망이다.
같은 지점에 근무하는 고락희(전북은행 전주시청지점 과장)씨는 요즘 살맛이 난다. 토요일이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실컷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의 취미는 마라톤. 얼마전 전주군산간 마라톤에서도 완주를 할만큼 대단한 열성을 가진 아마추어 마라토너다.
토요일이면 아침 5시 반에 눈을 뜨는 고씨. 이제 토요일엔 자신이 뛰고싶은 만큼 뛸 수 있어 너무나 행복하다.
"마라톤 말고도 하고 싶은 것이 많아요. 사실 은행원들이 공부해야할 전문지식들은 너무 많지만 저녁에 퇴근하면 씻고 자기에 바쁘죠. 토요일엔 그 동안 못했던 공부도 하고 싶습니다."
취미생활과 직장을 위한 공부를 위해 투자하고 싶은 것이 고씨의 주5일 근무를 맞이하는 생각이다.
"주 5일 근무를 실시하고 나니 생활하는데 여유도 생기고 일도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하루빨리 전면 시행돼서 다른 직장인들도 여유를 같이 느꼈으면 좋겠어요."
고락희 과장과 채병석 대리는 주 5일 근무제가 빨리 전면 시행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오병화 리포터 robingg@hanmail.net
오히려 금요일 귀가 늦는 남편 불만
교보생명 박종규(41)씨 가족
증권가와 생명보험 업계에도 격주로 토요 휴 무제가 오래 전부터 실시되어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미 정착단계에 이르렀다.
굳이 토요일에 나와 근무한다 하더라도 지급업무나 금융거래는 이루어지지 않고 보조 업무 위주여서 훨씬 여유롭다.
“최소의 경비로 최대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요. 지금까지는 가족과 함께 산과 바다를 찾았지만 아이들과 같이하는 등산이나 평소에 하지 못하는 운동을 생각하고 있어요.”
평소에도 가정을 소중히 생각해서 무척 가정적이라는 박종규(41,교보생명, 격일제 주5일 근무)씨의 말이다.
급여를 조금 덜 받더라도 5일 열심히 일하고 휴일을 갖고 싶다는 박종규씨는 휴일은 언제나 가족과 함께 한다. 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가 토요일에도 학교에 가기 때문에 박종규씨의 토요일 오전은 집에서 주중에 쌓인 피로를 풀거나 지 인과 함께 낚시터를 찾는다고,
그리고 일요일엔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가 이렇게 여유로운 휴일을 피력하는 반면 부인 김춘아(35)씨는 조금 다른 생각이다. 토요 휴무제가 있는 금요일엔 회사 동료와 회식이 있거나 평소보다 많은 양의 음주 때문에 남편의 귀가 시간이 늦는다는 것!
이렇다보니 다음날까지 영향을 미쳐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귀한 시간에도 잠만 자게 된다며 고쳐야 할 생활문화로 지적한다.
“토요 휴무제는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도록 사전에 가족과 함께 계획하지 않는다면 자칫 무의미하게 보낼 수도 있어요. 또 가정 경제도 생각해야 하니까 무조건 밖으로만 나갈 수도 없는 일이죠. 중요한 것은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사회 문화적인 시설이 많이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 가족간 대화를 많이 나눌 수 있고 시골 부모님을 전보다 더 많이 찾아 뵐 수 있다는 것은 우리 가족에겐 좋은 점이죠.”
신용(12)과 신암(8)은 아직은 토요 휴무제가 다른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는 눈치다. 그러나 토요일, 학교에서 돌아와 아빠와 같이 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사실은 무척 반갑다. 날마다 듣는 엄마의 잔소리를 아빠가 계시는 날엔 좀 덜 듣는 편이라고.
토요 휴무제가 있는 주말이면 박종규씨네는 앞으로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운동 위주의 생활을 계획하겠다고 한다.
아이들과 함께 등산이나 운동경기를 하면서 많은 대화를 하다보면 시간적인 여유로움 속에서 가족 애와 가족 서로간의 이해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주중, 생활 속에서 부대끼는 모든 일들을 휴일, 운동으로 마음껏 발산하면서 또 새로운 한 주를 맞이하겠다며 행복한 미소를 보낸다.
정선아 리포터jjss701@yahoo.co.kr
아이들 껴안고 꿀맛 같은 늦잠, 생활비 부담 늘어
김대현·허미숙 부부
공무원인 김대현씨. 주 5일제 근무 市범실시가 있는 토요일은 한결 여유를 부려본다. 유치원에 다니는 큰아들 성준(4)이와 한참 말문이 트이려고 옹알이를 하고 있는 둘째 성빈(2)이도 아직 단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다. 여느 때처럼 일어났다가 다시 이불을 뒤집어 쓴다. 아내 허미숙씨에게 여느 아침처럼 부산하게 아침을 차리게 하지 않으려고 하는 배려다.
바쁜 일상에서 가족여행은 고사하고 퇴근 후 아이들과 놀아줄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한 달에 한번 시범실시되는 5일 근무제를 이용해 잔뜩 별렀던 가족여행을 지리산 화엄사로 다녀왔다. 한 달에 한번이지만 근사한 가족여행이 더없이 반갑고 고마웠다.
아내 허미숙씨는 “토요일까지 쉬니까 그동안 많이 못 찾아 뵙던 부모님들께도 자주 갈수 있어 아이들이 무척이나 좋아한다. 특히 금요일 저녁이면 주말이 시작된다는 생각에 마음이 한결 여유가 있어 좋다”며 만족해 했다.
금요일 저녁에 좋은 영화 비디오를 빌려 밤 늦게까지 남편과 같이 분위기도 내볼 수 있어 특별한 재미를 준다고.
김대현씨는 “바빠 한창 부모의 손길이 필요한 두아들에게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주지 못해 늘 미안했는데 이틀 동안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참 기쁘다 면서 늘 아이들과 씨름하던 아내에게 점수를 딸 수 있는 것도 빼놓을 없다”고 말했다.
물론 좋은 점만 있는 것도 아니다.
허씨는 “즐길수 있어서 좋기는 한데 아무래도 지출도 함께 늘어난다. 월급은 한정돼 있는데 여가시간이 많아지니 생활비가 자꾸 늘어난다”며 걱정거리가 하나 늘었다고 푸념이다. 반찬 만들기에 영 자신이 없는데 연이틀 집에서 하루 세끼를 준비하자니 그 또한 부담이라고.
김씨의 직장에서 휴가문화도 바뀌어 가고 있다. 몰아서 며칠 쉬는 것이 관행이었던 휴가가 금요일이나 월요일등 하루만 휴가를 내어 3일 정도씩 휴가를 다녀오는 경우가 늘었다. 김씨는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다 즐길 수 있어 사람만 보고 오는 여름휴가의 폐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김대현 허미숙 부부는 큰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까지는 주5일 근무가 완전히 정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발 더 나가 공직이나 특정 직업군이 아닌 많은 직장인들이 토요일의 여유를 함께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김보영 리포터
아빠 기다리는 잠들던 모습 줄어 다행
권오범·송채영 부부
삼천동 신일강변아파트에 사는 권오범(36), 송채영(34)부부는 맞벌이 부부로 아이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을 지니고 있다.
딸(9) 지선과 아들(6)혁상이는 가장 엄마, 아빠의 사랑과 손길이 필요하지만 이른 아침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부모의 출근시간에 맞추어 학교와 유치원으로 가야하는 현실이다. 아직 어린 애들이 잘 따라주기만 해도 그저 고맙다고. 매달 네째주는 부모가 함께 한다는 생각에 지선이와 혁상이는 요즘 신이 났다. 주변에서도 아빠 엄마를 기다리다 잠이 들던 모습이 줄어든게 얼마나 다행이냐며 위로를 건네기도 한다.
권씨는 “일요일이면 모두 피곤해 늘어지기 일쑤였는데 그런 안타까움이 조금 줄어 들었다”고 말한다. 지난달에는 아이들과 함께 운동 삼아 등산도 하고, 도서관을 찾아 동화책도 읽어주기도 했다.
요즘은 아이들이 먼저 계획을 세워놓고 토요일을 기다린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권씨 부부의 모습은 당혹스럽기도 하지만 대견스럽기도 하다.
송씨는 “지선이와 혁상이가 좋아하면서 즐겁고 밝게 웃는 모습을 보니 너무 행복하다”며 눈시울을 적신다.
지난주에는 부부가 오랜만에 함께 하면서 앞으로 주마다 토요일이 휴무로 주어지면 이들은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하기도 했다. 물론 아이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가질 것과 각자 더 나은 발전을 위해 특기와 취미를 살려 여가생활을 함으로써 가정의 행복을 꾸미는데 노력하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계획한다.
진정희리포터 jojo32@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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