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정몽준의 돈

개인재산 1700억대, 대부분 ‘그림의 떡’

지역내일 2002-08-23 (수정 2002-08-26 오후 4:35:45)
정몽준 의원이 추진하는 신당이 가시권으로 들어오며, 신당추진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 관심거리다.

◇ 개인재산 얼마나 되나 = 정 의원은 93년 처음으로 재산을 공개한 후 해마다 변동사항을 밝혀왔다. 이 기록을 기초로 추산해 보면 1700여억원 수준이다. 이중에서 당장 정치자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현금은 그리 많지 않다. 정 의원이 돈을 꽤 쓸 것이라고 기대하는 정치인들이 실망할 수밖에 없는 수준이다.
정 의원은 현대중공업 주식 836만5주(지분율 11%)를 갖고 있다. 22일 종가는 2만1100원이다. 모두 팔아야 1800억원 정도가 된다.
상속받은 평창동 집과 성북동의 대지, 청운동 단독주택, 강남 빌라 등 공시가격 50억원 정도의 부동산이 있다. 현금이나 은행예금은 20억원이 넘지 않는다. 골프회원권은 2장이 있다. 은행 빚을 빼고 나면 정 의원의 실제 재산은 1700억원 정도다.
정 의원의 가장 큰 수입은 현대중공업의 주식배당금이다. 2000회계연도에 20% 배당을 받았으나, 2001년도에는 적자로 무배당이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103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지난해 동기에 비해 16.3% 감소한 것이다.

◇ 92년 국민당 시절과 사정 달라= 정 의원은 11%의 지분율로 현대중공업을 지배했다. 또 현대중공업을 통해 현대미포조선 삼호중공업 현대기업금융 현대오일뱅크 등 그룹을 관리했다. 현대중공업의 이익은 합법적으로 축구협회에 지원됐다. 풍족한 투자 덕으로 한국축구는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구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 돈을 정치판으로 끌어 올 수는 없다. 92년 고 정주영 회장 출마 당시에는 상장사 시가총액의 4~5%를 차지하던 현대그룹의 자금과 인력이 대거 동원됐으나 지금은 꿈도 꿀 수 없다.
계열사나 하청업체의 돈을 끌어다 쓰는 방법도 불가능하다. 92년 국민당이 선관위에 신고한 선거비용은 220억원이다. 정가에서는 적어도 10배 이상 썼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건설이나 현대자동차와 관련된 수만 개의 1·2차 부품·하청업체에서 거둔 돈이 주자금원이었다. 정주영 후보의 특보였던 이병규씨가 당시 비상장회사인 현대중공업 비자금 509억원을 선거자금으로 사용한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정 의원이 합법적으로 대선자금을 마련하려면 현대중공업 주식을 팔아야 한다. 장내매각을 할 경우 대량매물 부담으로 주가가 폭락한다. 당장 9만 명에 가까운 소액주주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이는 전체주식 시장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주식투자자들의 반발을 사게된다. 우리나라 국민 3명중 1명이 주식투자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시관계자들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2만원대 주가는 저평가된 것이다. 사세로 보면 5만원은 넘어야 한다. 외국인이나 기관들이 이 회사 주식을 안 사는 이유는 정 의원 출마가 주가에 미칠 악영향을 걱정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 형제들 지원은 여론 눈치 봐야= 정 의원이 택할 수 있는 방법은 형제들의 지원이다. 그러나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은 출마자체를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당선이 되든 안되든 사업에 도움이 될 게 없기 때문이다.
유일한 방법이 형제의 의리를 내세워 현대중공업 주식을 장외거래 하는 것이다. 그나마 매입여력이 있는 회사는 현대자동차그룹과 사촌이 경영하는 현대산업개발 정도다. 이것도 여론의 눈치를 잘 보아야 한다. 자칫하면 “부와 권력을 함께 쥐려 한다”는 비난을 살 수 있다.
현대자동차노조는 정 의원이 출마할 경우 반대운동을 펼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자동차가 피해를 보면 안된다는 이유에서다.
정 의원은 유료당원제, 중앙당 없는 원내중심 정당을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구상이 우리 정치풍토에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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