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市) 때문에 세번씩이나 집을 옮겼습니다"

쓰레기소각장 예정부지에 집짓는 이기주씨 시(市)와의 오래된 악연

지역내일 2000-10-13
"익산시 때문에 세번이나 보금자리를 옮겼는데 이번에는 쓰레기소각장입니까?"
부송동 쓰레기소각장 건설 예정지역에 자신이 살 집을 건축하고 있는 이기주(70세)씨는 집터 일부가 소각장 예정지라는 소리를 처음 듣고는 그만 혼절을 해 버렸다.
그도 그럴것이 이씨와 익산시와는 이미 꽤 오래된 '악연'을 맺고 있었다.
1978년 이기주씨는 현재의 팔봉동 한국전력부지 부근에 살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당시 이리시에서 익산군 금마방면으로 나가는 2차선 도로옆이었다. 그러나 4차선으로 확장공사를 시작하면서 도로부지에서 한걸음 물러 한국전력 자리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첫번째 시정책에 의한 피해였다.
그러나 새집도 얼마가지 못했다. 익산시가 용제동 팔봉동 일원에 제2공단을 조성하면서 이기주씨 집은 공단부지에 편입돼 또다시 이사를 해야만 했다. 두 번째 악연이었다.
그래서 한 마을이었던 원팔봉에서 남의 집 전세를 살면서 내집 같기를 희망해오다 부송동 소각로 예정부지에 집을 짓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런데 하필 이곳이 쓰레기소각장 예정부지라니 참으로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이기주 씨가 이곳에 집을 짓기 시작한건 작년부터였다. 원래 용도가 논이었기 때문에 주거용 대지로 바꾸고 건축허가를 받기까지 동사무소, 시청을 찾아다니느라 거의 1년이 걸렸다. 그렇게 해서 금년 6월부터 집을 짓기 시작했는데 이곳이 소각장 예정부지라는 것이었다.
이씨의 딸인 강영자(32세)씨는 "쓰레기 소각로 계획이 하루아침에 되는 것도 아닐텐데 동사무소와 시청에서 어떻게 소각장이 들어설지 번연히 알면서 주택건축허가를 내주었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비록 시청에서는 소각장 시설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집터와 겹치는 부분을 예정부지에서 제외시켰다고는 하지만, 평생 대물려 살 집을 정성들여 짓고 있는 이씨와 가족들은 익산시의 '안전하고 냄새 안난다'는 약속에도 불구하고 쓰레기소각로 옆에 집을 짓는다는 사실이 찜찜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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