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에서> “니들이 책맛을 알어?”

지역내일 2002-10-14 (수정 2002-10-16 오전 11:56:37)
독서의 계절. 소슬한 바람에 어딘가 허전한 마음을 책을 통해 채우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래도 우리 나라 성인 가운데 10명 중 2명 정도는 1년 동안 책 한 권 읽지 않는 다는 통계다.
독서는 습관이다. 그래서 학교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학창시절에 ‘책의 맛’을 알도록 해야 사회생활에서도 자연스럽게 책을 가까이 하게 된다.
학교 독서교육의 걸림돌의 하나가 독후감이다. 학교뿐만이 아니라 독서관련 행사는 애로라지 독후감 대회이다. 독후감이 나름의 효과가 있으나 아이러니 하게도 학생들은 독후감에 넌더리를 낸다. 그래서 독서까지 멀리하게 된다는 것이다.
필자는 학교현장에서 독서감상 표현의 다양화 방법을 연구 개발했다. 독서 후에 학생의 개성과 취미를 살린 다양한 표현으로 유도했다.
다음은 글쓰기에 취미가 있는 한 초등학생이 「콩쥐팥쥐」를 읽고 쓴 ‘바꿔쓰기’ 사례다.
옛날 어느 마을에 과소비에 찌든 콩쥐가 살고 있었어요. 콩쥐는 IMF 구제 금융을 받게 되었어요. 경제능력을 상실한 콩쥐는 흥부네에서 머슴살이를 하게 되었어요. 어느 날 콩쥐는 빨래를 하기 위해 동네 냇가로 갔어요. 빨래를 하던 콩쥐는 떠내려가는 바지를 잡으려다 인당수에 빠졌어요. 용궁에 떨어진 콩쥐에게 용왕님이 물었어요.
“이 금바지가 네바지냐?” “아니예요. 저의 바지는 평범한 바지예요.”
착한 콩쥐는 용왕님께 금바지를 선물 받고 지나가던 타이타닉호에 구조되었어요. 타이타닉호에서는 파티가 열렸어요. 파티에 금바지를 입고 간 콩쥐는 인기가 캡이었죠. 파티를 다 즐긴 콩쥐는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의 조선으로 갔어요. 한참 이순신이 일본과 전쟁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토 히로부미가 던진 창에 콩쥐가 맞아 죽게 되었어요. 그러자 콩쥐가 하 병사에게 말했어요.
나의 죽음을 우리 고장에 반드시 말해 줍쇼!
학생은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심청전’ ‘금도끼 은도끼’ 그리고 영화 ‘타이타닉’ ‘이순신 전기’를 활용하여 하나의 이야기로 다시 꾸몄다. 이처럼 학생의 취미와 개성에 맞는 독후 활동으로 독서에 곰비임비 흥미를 갖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 문제는 부모와 교사의 마인드이다.
아직도 독서보다 학원 문제풀이를 더 중시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니들이 책맛을 알어?"

/ 조영식 교육인적자원부 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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