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샀다가 팔았다가…” 종잡을 수 없는 외국인 행보

미 경제·증시회복에 확신 없는 탓

지역내일 2002-10-22 (수정 2002-10-25 오후 8:12:37)
“대세상승이 올 것 처럼 사들이는가 싶더니 발을 빼려는듯 무섭게 팔아 치우고….”
외국인들이 최근들어 종잡을수 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미국증시가 오르면 ‘사고’ 빠지면 ‘파는’ 지수 동조화 현상마저 급속 약해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판단을 흐려놓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18일 50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올들어 최대 규모다. 이날 규모는 줄었지만 순매수를 이어갔다. 미국증시는 연일 올라 다우지수는 단숨에 80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22일 외국인은 1000억원 넘게 주식을 팔았다. 이날 새벽 마감한 미국증시가 200포인트 이상 오르며 8500선을 회복했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매도공세는 의외였다. 더욱이 선물시장에서 움직임을 고려하면 외국인들의 방향성없는 매매는 최근들어 더욱 빈번해지고 있다.
선물과 현물을 동시에 매매하는 경우도 있지만 현물은 사고 선물을 파는 이중적인 매매도 잦은 편이다. 설사 매수를 이어가더라도 규모나 강도에 있어서 분명한 차이를 두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외국인 행보를 놓고 설만 분분할 뿐 정확한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외국인들이 ‘럭비공 튀듯’ 불규칙한 매매패턴을 보이는 것은 국내외 증시불안을 반증하는 단초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그만큼 우리증시에도 악형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감은 커질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 역시 외국인의 불안정한 매매는 미국경제와 증시에 대한 불확실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론하고 있다.
미국증시가 반등을 하고 있지만 약세장안에서의 반등일 수밖에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한쪽으로 방향을 잡지 않고 단기매매로 탄력있는 대응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대우증권 이주상 연구원은“미국증시 반등은 기업들 실적호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워낙 예상치를 보수적으로 잡은데 따른 일시적 효과일뿐이며 그나마 실적시즌 막바지여서 효과도 약화되고 있다”며 “문제는 기업실적 호전에도 불구 경기지표는 지속적으로 나쁘게 발표되는 등 미증시가 단기랠리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감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경제 악화는 곧 세계경제 부진으로 이어지는 점을 고려할 때 한국증시만 펀더멘털이 양호하고 저평가돼 디커플링(차별화)효과를 기대하는 것도 이젠 무리라고 덧붙였다. 결국 미국경기 침체 불안감이 단기매매 부추기고 있는 이 연구원은 분석했다.
실제 최근 국내증시에 유입되는 펀드는 헤지펀드가 많은 대신 중장기투자를 하는 글로벌펀드 한국증시 투자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국내 정치와 한반도 정세 불안 등 정치적인 불확실성도 외국인들의 한국증시 투자를 꺼리게 하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 핵개발계획 시인으로 북한과 미국사이 긴장이 고조되고 있고 동남아시아지역의 잇단 테러로 외국인들의 투자가 단기화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현투증권 박주식 리서치센터장은 “기본적으로 미국증시 랠리에 대해 확신이 없는 게 가장 큰 이유지만 최근 외국인과 거래하는 브로커들의 전언에 따르면 한반도 긴장고조와 동남아테러 그리고 대선을 앞둔 한국정치 불안에 외국인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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