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박사과정 또 미달

‘해외파’ 우대 사회분위기가 원인 … 기초학문 기피 심각

지역내일 2002-10-21 (수정 2002-10-25 오후 4:11:58)
2003학년도 서울대 박사과정 전기모집에서 인문·자연대 등 기초학문 분야와 농생대 대부분 학과 등 전체 경쟁률이 모집정원을 밑돌았다. 또 석사과정도 1.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역대 최저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에 따르면 지난 18일 마감된 내년도 대학원 박사과정 전기모집에서 1124명 모집에 960명이 지원, 0.85대 1의 경쟁률로 지난해(0.98대 1)에 이어 또 미달사태를 빚었다.
이를 학과별로 보면 △자연대 0.57대 1 △농생대 0.50대 1 △인문대 0.66대 1 △약학대 0.45대1 △공대 0.81대 1 등과 인문대 15개 학과 중 언어학과와 종교학과를 제외한 13개학과가 미달됐다. 특히 인문대 2개 학과에서는 아예 지원자가 한 명도 없어 충격을 주고 있다.
정원을 채운 곳은 사회대(1.01대1), 수의대(1.60대1) 사범대(1.13대1) 등 18개 박사과정 모집단위 중 9곳에 불과했다.
이같은 정원미달 사태에 대해 교육계에서는 해외유학에 대한 학생과 학교의 선호도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대학원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 사이에서는 교수 채용 시 외국박사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사실 때문에 ‘교수가 되려면 석사과정만 국내에서 하고 박사는 외국에서 따야 한다’는 공식이 이미 일반화된 지 오래다.
실제로 2000년 말 현재 서울대 전체교수 1438명 중 국내파는 겨우 553명에 불과하다. 특히 의·치대를 제외하면 국내파는 220명에 불과해 국내 박사과정 기피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또한 점점 악화되고 있는 고학력 실업도 박사과정 미달사태의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 때문에 취업난이 상대적으로 높은 기초학문 분야의 모집난은 심각한 수준이다.
실제로 지난 96년 서울대 박사 출신의 취업률은 93%였지만 점차 줄어 지난해 8월 졸업생과 올해 2월 일반대학원 박사과정 졸업생의 경우 순수 취업률이 87.9%에 그쳤다.
일각에서는 서울대가 이런 현실에도 불구, ‘대학원 중심, 연구중심 대학 육성’이라는 목표를 세워놓고 정원을 꾸준히 늘려 스스로 화를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92년 서울대 박사과정의 정원은 2341명이었지만 2002학년도에는 2960명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첫 미달사태 이후 서울대는 대학원 진학을 독려하기 위해 대학별로 치르던 필답고사를 폐지하는 등 대학원 입시를 간소화하고 영어성적(TEPS)도 최근 2년간성적만을 인정해주다가 올해부터는 본교생에 한해 대학 재학시절 제출한 성적도 인정해주도록 기준을 낮췄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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