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늘 아이들과 어른이라는 두 부류의 독자를 염두에 둡니다. 어른들 세계와 아이들 세계에 대한 이야기가 다르지 않거든요. 다만 동화는 아이들의 시각과 언어로 표현할 뿐인 거죠.”
죽전1동 산내들 아파트에 살고 있는 동화작가 한예찬씨를 만나면 껑충한 키와 장난스런 웃음이 눈길을 끈다.
아무 색깔도 갖고 있지 않은 하나의 광선이 프리즘을 통과하면 찬란한 빛이 되듯, 세상의 이야기들을 아름다운 감동으로 변화시키는 사람. 바로 ‘순수’라는 프리즘을 갖고 있는 사람이 그다.
어렵거나 지루하기만 한 역사이야기도, 성이야기도 그의 프리즘을 통과하면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가 공감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우리네 이야기로 다가온다.
‘예나의 비밀’, ‘발해를 꿈꾸며’, ‘해별이의 이상한 모험’ 등 10여년 동안 그가 써온 작품은 모두 9편. 틈틈이 동요작사까지 했으니 참 부지런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셈이다.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아이들의 시각으로 다시 해석하고 쉬운 어휘를 사용해 표현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아이들이 좋아서 동화작가가 됐다는 한예찬씨는 자신의 어렸을 적과 다른 문화를 즐기는 요즘 아이들을 이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어른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들어가 함께 즐기고 느끼는 것이다. 한예찬씨 보다 오히려 인터넷에 익숙한 한 초등학생이 그의 홈페이지(www.한예찬.wo.to)를 만들어 줄 정도로 자신의 독자들과 어느새 친구가 됐다.
그는 대중문화에만 관심이 쏠려 있느라 제자리를 찾지 못한 아이들의 정서를 찾아 주고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 주고 싶다고 한다. 역사나 성 등 그가 선택하는 얘기들은 다양하지만 이를 통해 그가 얘기하는 것은 약자에 대한 사랑과 배려다.
올해 그는 고구려, 백제, 신라, 부여, 가야 등 우리 나라 역사이야기를 시리즈로 발간할 계획이다. 삼국지, 그리스 신화 등 외국 역사서적에만 붐이 이는 우리 독서계에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동화는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 언제나 아이같은 순수한 마음을 지켜 나가기 위해 읽어야 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우리가 어렸을 때 사용하던 순수하고 예쁜 언어들을 얼마나 잃어버리고 있는지. 아이와 함께 동화를 읽는 일은, 그 언어들을 찾아가는 아련한 여정인지도 모르겠다.
편집부 wspaik@naeil.com
죽전1동 산내들 아파트에 살고 있는 동화작가 한예찬씨를 만나면 껑충한 키와 장난스런 웃음이 눈길을 끈다.
아무 색깔도 갖고 있지 않은 하나의 광선이 프리즘을 통과하면 찬란한 빛이 되듯, 세상의 이야기들을 아름다운 감동으로 변화시키는 사람. 바로 ‘순수’라는 프리즘을 갖고 있는 사람이 그다.
어렵거나 지루하기만 한 역사이야기도, 성이야기도 그의 프리즘을 통과하면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가 공감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우리네 이야기로 다가온다.
‘예나의 비밀’, ‘발해를 꿈꾸며’, ‘해별이의 이상한 모험’ 등 10여년 동안 그가 써온 작품은 모두 9편. 틈틈이 동요작사까지 했으니 참 부지런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셈이다.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아이들의 시각으로 다시 해석하고 쉬운 어휘를 사용해 표현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아이들이 좋아서 동화작가가 됐다는 한예찬씨는 자신의 어렸을 적과 다른 문화를 즐기는 요즘 아이들을 이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어른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들어가 함께 즐기고 느끼는 것이다. 한예찬씨 보다 오히려 인터넷에 익숙한 한 초등학생이 그의 홈페이지(www.한예찬.wo.to)를 만들어 줄 정도로 자신의 독자들과 어느새 친구가 됐다.
그는 대중문화에만 관심이 쏠려 있느라 제자리를 찾지 못한 아이들의 정서를 찾아 주고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 주고 싶다고 한다. 역사나 성 등 그가 선택하는 얘기들은 다양하지만 이를 통해 그가 얘기하는 것은 약자에 대한 사랑과 배려다.
올해 그는 고구려, 백제, 신라, 부여, 가야 등 우리 나라 역사이야기를 시리즈로 발간할 계획이다. 삼국지, 그리스 신화 등 외국 역사서적에만 붐이 이는 우리 독서계에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동화는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 언제나 아이같은 순수한 마음을 지켜 나가기 위해 읽어야 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우리가 어렸을 때 사용하던 순수하고 예쁜 언어들을 얼마나 잃어버리고 있는지. 아이와 함께 동화를 읽는 일은, 그 언어들을 찾아가는 아련한 여정인지도 모르겠다.
편집부 wsp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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