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사자소학 경시대회인가?

순천교육청, "인성교육 차원"...전교조, "비교육적 발상" 반발

지역내일 2002-11-12
순천교육계가 사자소학(四字小學) 경시대회를 개최하겠다는 교육청의 방침을 둘러싸고 때아닌 몸살을 앓고 있다.
전교조 등 일선 교사들은 순천교육청이 다음달 12일 실시하기로 한 사자소학 경시대회는 "지나친 경쟁을 부추기는 비교육적인 발상일 뿐만 아니라 경시대회 준비로 일반 교육과정이 붕괴되는 등 심각한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전교조 순천지회 소속 초등교사 200여명은 지난 7일 순천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순천교육청이 초등학교에서 일제히 사자소학 경시대회를 개최하라는 것은 경쟁을 부추기는 비교육적 발상이다"면서 학교별 실정을 무시한 경시대회의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전교조는 또 교육청이 지난달 29일 가진 3차 협상과정에서 ''각 학교가 사자소학을 자율적으로 활용한다''라는 합의를 위배하고, 지난 1일 일선학교에 보낸 공문을 통해 경시대회 강행 방침을 밝힌 것은 도덕성에도 문제가 있다며 시각이다.
이에 따라 전교조는 사자소학 경시대회가 철회될 때까지 일선 교사들과 함께 매주 목요일 대규모 집회를 열어 강도 높은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혀 정면 충돌이 예상된다.
일선 교사들도 교육청이 7차 교육과정에 들어와 있지도 않은 사자소학 경시대회를 개최하겠다는 것은 교육과정을 무시한 비교육적 처사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어 교육청이 초등학생 수준에 맞지도 않은 사자소학을 타당성 검토도 없이 일방통행 식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순천교육청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올린 박모 교사는 "교육청에서 제공한 시험지로 경시대회를 치르라는 공문을 보면서 교육과정의 본질과 정신에 위배된다는 자괴감이 들었다"면서 "학교별로 자율 활용토록 해 줄 것"을 바랬다.
또 다른 교사는 "교육현장에서 반대가 극심한 사자소학을 밀어붙이기 식으로 한다는 것은 군사 독재시절에도 없던 일"이라며 "교육청의 강행 방침은 정말 지혜로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반발했다.
이처럼 파문이 확산되자 순천교육청은 사자소학은 인성교육 차원으로 학교별로 재량활동시간에 실시하라는 취지라며 일선 교사 달래기에 나섰다.
교육청은 경시대회 실시에 대해서도 일부에서 각 학교별 문항개발이 어렵고 사자소학을 실시할 경우 동시에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교육청 백남근(44) 장학사는 "전교조와의 합의사항을 번복한 것은 아니다"면서 "경시대회는 각 학교장의 판단에 따라 실시 여부를 결정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순천 홍범택 기자 h-durumi@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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