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 1주년이 지났다. 규모에 비해 큰 잡음없이 통합작업이 잘 진행돼왔다는 평가가 많다. 행장으로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올해 국민은행은 통합이 목표였다. 지난 5월 전산시스템을 결정해 추석연휴기간 통합작업을 완료했고, 브랜드 통합작업도 끝냈다.
보통 은행간에 통합하면 고객의 20% 이상을 잃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10%만 잃어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한해 동안 오히려 고객이 150~200만명이나 늘었다. 그런점에서 국민은행의 통합은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지난달 22일 두 은행의 인사및 보수체계를 통합했다. 이로서 성과에 따른 보수와 능력에 따른 인사체계를 갖추게 됐다. 조만간 조직정비차원에서 인사발령을 낼 것이다.
▶ 어려움은 없었나.
전산통합이 가장 신경쓰이는 부분이었다. 보통 은행이 통합하고 전산시스템을 통합하는데 4~5년이 걸린다. 그러나 우리는 1년만에 비교적 성공적으로 끝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직원들의 불만도 있었다. 두 시스템 중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를 사용하던 직원들의 불만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 통합 1주년이 지났지만 본점이전문제는 지지부진한 것 같다. 어떻게 진행중인가.
현재 본점 부서가 나눠져 있어 직원들도 고생이 많다. 합추위 시절 강남 ‘아이타워’에 본점을 정하는 것을 추진했지만 제대로 되지 않았다.
차선책으로 여의도 중소기업전시장 부지에 본점 건물을 세우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내년초 서울시가 예정한 공개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해 결과는 확신하기 어렵다.
▶ 3분기 이후 은행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 같다. 국민은행도 수익도 줄고 연체율이 증가했는데
올해 상반기부터 시중은행의 수익성은 떨어지는 추세다. 국민은행의 경우도 수익은 줄었지만 적자는 아니다. 통합을 목표로 했던 해였던 만큼 적자만 아니라면 문제될 게 없다고 생각한다.
연체율의 경우 은행대출보다 카드가 문제다.언제 연체율이 정점에 다다를지가 문제다. 올 연말이나 내년초 쯤 정점에 다다른 이후에는 연체율이 다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민카드의 경우 영업보다 올해 안에 부실 문제를 정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가계대출에 대해 정부가 강력하게 나오고 있는 것 같다. 국민은행은 그동안 가계대출 확대여지가 있다고 밝혀왔다. 일부에서 관치논란도 제기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여전히 가계대출 확대여지가 있다고 본다. 국민은행의 경우 LTV(담보설정비율)가 42%에 불과하다. 사실 국민은행의 올해목표는 통합이었기 때문에 영업은 활발히 못했다. 시장점유율도 5%가량 떨어졌다. 따라서 국민은행의 경우 가계대출 확대 여지가 있다고 본다.
다만 정부의 정책은 선제적 조치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본다. 시장을 무한경쟁상태로 놔둘 경우 폐해가 생길수 있다.
▶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방침 이후 국민은행이 대출금리를 올리고 예금금리를 낮춰 모든 부담을 고객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는데
모든 고객들을 대상으로 금리를 일괄적으로 높인 게 아니다. 부채비율이 250% 이상인 대출자에 한해서만 벌칙성 금리 0.25%포인트를 올렸다. 부채가 전혀없는 사람과 차이를 두는 것은 리크스 관리차원에서 당연한 조치다. 기본금리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 최근 소호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시장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나.
과거 주택금융이 주택은행의 전문분야였던 것처럼 소호시장을 국민은행의 전문분야로 만들 생각이다. 소호시장의 대부분은 자영업자들이다. 사실 소호시장은 어떤 은행도 쳐다보지 않던 시장이다. 국민은행이 시장개척을 통해 이들에게도 은행접근을 쉽게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다른 은행들도 소호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지만 국민은행이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소호시장은 위험도가 크기 때문에 쉽게 돈 벌수 있는 곳은 아니다.
▶ 국민은행이 어떤 증권사를 인수할 것인가에 관심이 많다.
은행이 증권사를 인수해서 얻게 되는 이익이 무엇인가가 확실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이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 최근 하나·서울은행이 합병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신한지주사가 조흥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보나.
대형화와 겸업화는 전세계적인 추세다. 우리만 예외일 수는 없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 지주회사를 추진할 계획은 없나.
결국 어떤 조직형태가 효율성이 있는가에 대한 문제다. 다만 아무때라도 지주회사로 갈 수 있지만 한번 지주회사로 방향을 정하고 나면 돌이키기 쉽지않다. 충분히 검토하고 결정해도 늦지 않다.
지주회사를 하려면 증권사 카드사 보험사 등 체계를 갖춰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 정부가 은행지분을 소유하는 것에 대해 비판해왔는데
정부가 국민은행 지분 매각을 내년 예산에 반영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정부가 1주만 갖고 있어도 은행 경영에 불편한 점이 많다. 이는 법규나 규정상 그렇다는 얘기지 정부가 대주주로서 간섭하기 때문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 국민은행이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는데
그동안 국내에서는 금리를 주도하는 등 나름의 역할은 했다고 본다.
이제는 해외에 눈을 돌릴 때라고 생각한다.다만 국민은행이 세계시장에 진출해도 글로벌 플레이어가 될 생각도 없고 할 수도 없다. 국민은행의 목표는 아시아를 주도하는 은행(Pan-Asia-Regional player)이 되겠다는 것이다. 사실 전문가들은 아시아 지역에서 3~5개 은행만이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에 대형은행이 3~4개 있고, 싱가포르 1~2개, 그리고 중국의 성장을 고려하면 아시아권 내의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다. 이 시장에서 국민은행이 5위안에 들겠다는 목표로 노력중이다.
▶ 내년 경제는 어떻게 전망하나.
경제학상 경제성장률은 소비, 건설, 정부소비, 수출, 수입이 영향을 미친다. 올해는 소비와 건설이 좋았지만 내년에는 점차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정부지출은 일정하다고 보면 결국 수출이 관건이다.
다행히 넉달째 수출호조가 지속되고 있어 우리 경제로서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 내년 목표는 어떻게 잡고 있나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도록 할 것이다. 영업활동도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여러가지 구체적인 계획도 세우고 있으나 밝히기는 어렵다. 다만 내년부터는 통합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해도 좋다. .
/ 대담: 정세용 편집국장csy@naeil.com
정리: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올해 국민은행은 통합이 목표였다. 지난 5월 전산시스템을 결정해 추석연휴기간 통합작업을 완료했고, 브랜드 통합작업도 끝냈다.
보통 은행간에 통합하면 고객의 20% 이상을 잃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10%만 잃어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한해 동안 오히려 고객이 150~200만명이나 늘었다. 그런점에서 국민은행의 통합은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지난달 22일 두 은행의 인사및 보수체계를 통합했다. 이로서 성과에 따른 보수와 능력에 따른 인사체계를 갖추게 됐다. 조만간 조직정비차원에서 인사발령을 낼 것이다.
▶ 어려움은 없었나.
전산통합이 가장 신경쓰이는 부분이었다. 보통 은행이 통합하고 전산시스템을 통합하는데 4~5년이 걸린다. 그러나 우리는 1년만에 비교적 성공적으로 끝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직원들의 불만도 있었다. 두 시스템 중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를 사용하던 직원들의 불만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 통합 1주년이 지났지만 본점이전문제는 지지부진한 것 같다. 어떻게 진행중인가.
현재 본점 부서가 나눠져 있어 직원들도 고생이 많다. 합추위 시절 강남 ‘아이타워’에 본점을 정하는 것을 추진했지만 제대로 되지 않았다.
차선책으로 여의도 중소기업전시장 부지에 본점 건물을 세우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내년초 서울시가 예정한 공개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해 결과는 확신하기 어렵다.
▶ 3분기 이후 은행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 같다. 국민은행도 수익도 줄고 연체율이 증가했는데
올해 상반기부터 시중은행의 수익성은 떨어지는 추세다. 국민은행의 경우도 수익은 줄었지만 적자는 아니다. 통합을 목표로 했던 해였던 만큼 적자만 아니라면 문제될 게 없다고 생각한다.
연체율의 경우 은행대출보다 카드가 문제다.언제 연체율이 정점에 다다를지가 문제다. 올 연말이나 내년초 쯤 정점에 다다른 이후에는 연체율이 다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민카드의 경우 영업보다 올해 안에 부실 문제를 정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가계대출에 대해 정부가 강력하게 나오고 있는 것 같다. 국민은행은 그동안 가계대출 확대여지가 있다고 밝혀왔다. 일부에서 관치논란도 제기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여전히 가계대출 확대여지가 있다고 본다. 국민은행의 경우 LTV(담보설정비율)가 42%에 불과하다. 사실 국민은행의 올해목표는 통합이었기 때문에 영업은 활발히 못했다. 시장점유율도 5%가량 떨어졌다. 따라서 국민은행의 경우 가계대출 확대 여지가 있다고 본다.
다만 정부의 정책은 선제적 조치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본다. 시장을 무한경쟁상태로 놔둘 경우 폐해가 생길수 있다.
▶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방침 이후 국민은행이 대출금리를 올리고 예금금리를 낮춰 모든 부담을 고객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는데
모든 고객들을 대상으로 금리를 일괄적으로 높인 게 아니다. 부채비율이 250% 이상인 대출자에 한해서만 벌칙성 금리 0.25%포인트를 올렸다. 부채가 전혀없는 사람과 차이를 두는 것은 리크스 관리차원에서 당연한 조치다. 기본금리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 최근 소호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시장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나.
과거 주택금융이 주택은행의 전문분야였던 것처럼 소호시장을 국민은행의 전문분야로 만들 생각이다. 소호시장의 대부분은 자영업자들이다. 사실 소호시장은 어떤 은행도 쳐다보지 않던 시장이다. 국민은행이 시장개척을 통해 이들에게도 은행접근을 쉽게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다른 은행들도 소호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지만 국민은행이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소호시장은 위험도가 크기 때문에 쉽게 돈 벌수 있는 곳은 아니다.
▶ 국민은행이 어떤 증권사를 인수할 것인가에 관심이 많다.
은행이 증권사를 인수해서 얻게 되는 이익이 무엇인가가 확실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이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 최근 하나·서울은행이 합병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신한지주사가 조흥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보나.
대형화와 겸업화는 전세계적인 추세다. 우리만 예외일 수는 없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 지주회사를 추진할 계획은 없나.
결국 어떤 조직형태가 효율성이 있는가에 대한 문제다. 다만 아무때라도 지주회사로 갈 수 있지만 한번 지주회사로 방향을 정하고 나면 돌이키기 쉽지않다. 충분히 검토하고 결정해도 늦지 않다.
지주회사를 하려면 증권사 카드사 보험사 등 체계를 갖춰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 정부가 은행지분을 소유하는 것에 대해 비판해왔는데
정부가 국민은행 지분 매각을 내년 예산에 반영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정부가 1주만 갖고 있어도 은행 경영에 불편한 점이 많다. 이는 법규나 규정상 그렇다는 얘기지 정부가 대주주로서 간섭하기 때문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 국민은행이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는데
그동안 국내에서는 금리를 주도하는 등 나름의 역할은 했다고 본다.
이제는 해외에 눈을 돌릴 때라고 생각한다.다만 국민은행이 세계시장에 진출해도 글로벌 플레이어가 될 생각도 없고 할 수도 없다. 국민은행의 목표는 아시아를 주도하는 은행(Pan-Asia-Regional player)이 되겠다는 것이다. 사실 전문가들은 아시아 지역에서 3~5개 은행만이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에 대형은행이 3~4개 있고, 싱가포르 1~2개, 그리고 중국의 성장을 고려하면 아시아권 내의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다. 이 시장에서 국민은행이 5위안에 들겠다는 목표로 노력중이다.
▶ 내년 경제는 어떻게 전망하나.
경제학상 경제성장률은 소비, 건설, 정부소비, 수출, 수입이 영향을 미친다. 올해는 소비와 건설이 좋았지만 내년에는 점차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정부지출은 일정하다고 보면 결국 수출이 관건이다.
다행히 넉달째 수출호조가 지속되고 있어 우리 경제로서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 내년 목표는 어떻게 잡고 있나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도록 할 것이다. 영업활동도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여러가지 구체적인 계획도 세우고 있으나 밝히기는 어렵다. 다만 내년부터는 통합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해도 좋다. .
/ 대담: 정세용 편집국장csy@naeil.com
정리: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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