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향기(1) - 아름다운 목소리로 행복을 전하는 이

분당수필 문학회 조재은 회장을 찾아서

지역내일 2000-11-23
11월인 357호부터 본지에 <영화와 삶=""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는 조 재은 수필가를 만났다. 영화에서 삶의 향기를 이야기하는 조 재은 수필가는 48년 생으로 역사 깊은 덕수 초등학교, 이화여중·고와 이화여대 독문학과를 졸업했다. 그의 이력에는 일류냄새가 강하게 난다. 5년여 미국체류 중 영화와 문화관련에 관심을 갖고 국내에서 10여 년간 방송국 리포터 일을 했다. 문화·주부관련 프로그램 진행자로 일했으며, 영화코너를 진행한 바 있다. 1998년 현대수필로 등단했고, 영화와 문화를 소재로 한 <하늘이 넓은="" 곳="">이란 수필집이 있다. 한국수필학회·현대수필 문학회 회원. 현재 분당수필 문학회장을 맡고 있다. [편집자 주]

표정에서 그 사람의 인성을 느낄 수 있다면, 목소리는 그 사람의 품성을 느낄 수 있다. 조 재은(52세) 회장은 이런 면에서 우선 부러움을 살만하다. 인품이 넉넉한 사람은 주위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 아버지 같은 엄격함과 자기 절제가 강한 사람. 어머니의 따뜻한 마음을 표나지 않게 행하는 사람. 말이 끝나도 한동안 그 울림이 남아 있게 만드는 사람이 조 재은 수필가다.
비디오 집에서 마음에 드는 영화를 골랐을 때, 만원 미만으로 마음에 드는 물건을 샀을 때, 사람냄새가 물씬 나는 인간을 만났을 때 행복하다는 그이다. 이번 가을에는 단 돈 만원으로 말채와 단풍나무를 한아름 사 큰 화병에 꽂아 두고 몇 주일을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지낸다. 집안에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최근에 내일신문에 영화칼럼을 연재하기로 하면서 참 많이 고민했어요. 과연 내 이야기를 해도 되겠는가, 하는 물음에 쉽게 답할 수 없었지요." 조 회장은 자기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 사람이다. 보통 사람들이 자기 자랑이나 상처로 긴 시간을 되풀이해서 보내는 게 무의미하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칼럼을 연재하기로 결정하기까지는 많은 고민으로 밤을 지새웠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내 이야기를 잘 하지 않았어요. 자기 발전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지요. 그 시간에 글 한 줄 더 읽는 게 낫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조 회장은 하루 4개의 일간지를 읽는다. 보통 주부들이 신문이나 뉴스에는 관심이 없고, 오히려 신문 사이에 끼어오는 전단지에 관심이 많다던데 조 회장은 예외다. 영화칼럼을 연재하며 닫혔던 마음의 문을 여는 기분이어서 내일신문에 감사하단다. 지난 추억과 기억이 새삼 소중한 자산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웃는다.
"딱 100년 전 6월 7일, 고갱과 같은 날 태어났어요.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란 그의 작품처럼 이 그림 제목은 내가 살아가는데 화두처럼 늘 따르지요." 그래서 일까? 노랑과 검정을 좋아하는 조 회장의 집은 여느 갤러리 같은 분위기로 손님을 맞는다. 농담으로 '조 갤러리' 같다고 했더니 가장 오래되고 가까운 친구가 조각가란다.
분당수필회 회원은 현재 38명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문단에 등단한 회원은 15명에 이른다. 윤재천(전 중앙대 교수/현대수필 발행인)교수의 수업은 워낙 엄격하고 끝없는 학습을 요구하기 때문에 대충 취미로 생각하고 왔던 이들도 마음자세를 바꾸게 된다고 한다. 매주 수요일 롯데문화센터 <수필세계> 시간에 윤재천 교수의 강의를 듣기 위해 인근지역에서부터 대구까지 새벽 기차를 타고 오는 열성회원이 있을 정도로 분당 수필문학회의 열정은 대단하다.
문의/0342-707-7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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