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대이동 추석민심을 잡아라

후보 ‘민생 속으로’ … 당 ‘흠집내기 물량공세’

지역내일 2002-09-19 (수정 2002-09-19 오후 12:52:22)
올 추석 차례 상에 오를 정치권 최대의 안주거리는 무엇이 될까.
단연 올 연말 치러질 대선 향배일 것이다. ‘정몽준이 이회창을 이길까’‘민주당이 이대로 대선을 치를 수 있을까’‘이회창 아들 병역 문제의 진실은 뭘까’등등 안주거리는 푸짐하다. 해마다 추석연휴는 민족의 대이동이 이뤄지고, 가족단위의 토론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중요한 정치권의 관심사다. 더구나 올해는 대선을 코앞에 두고 있다. 그만큼 정치권 발걸음도 바빠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 한나라, 홍보물 융탄폭격 = 한나라당은 지난 12일 선대위 발족과 18일 특보단 확대개편 등 조직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5종의 홍보물을 생산했다. 당연히 추석용이다. 19일 오전 귀향활동 지침서가 준비됐다. ‘DJ정권은 서민잡는 정권’이라는 게 핵심내용이다. 같은날 <공적자금 얼마나="" 해먹었나="">라는 소책자도 동시에 발간했다.
한나라당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반DJ정서 되살리기’와 ‘병풍에 대한 반격’.
홍보물에서는 신축중인 김대중 대통령 사저와 세 아들의 보유주택을 모아 ‘대통령 4부자 초호화 저택’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네 채 값이 도합 100억대가 넘는다’며 ‘어디서 그 많은 돈이 났느냐’는 주장이다. 휴대가 간편한 소책자도 발간했다. 여기에는 한나라당 전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한나라당은 책자내용을 △정권연장 음모가 밝혀졌다 △병풍은 조작이다 △김대업은 파렴치범이다 △신당창당은 속임수다 △썩은 정권을 몰아내자 △이회창과 함께 정권교체하자는 6개 분야로 나눴다.
또 다른 홍보물은 김대업 관련 기사모음집이다. 한나라당을 괴롭히고 있는 신병풍에 불을 지핀 김대업의 온갖 과거사와 범죄행각을 모아 놓은 것이다.
이에 반해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행보는 정치공방에서는 완전히 물러나 있다. 대신 이 후보가 치켜든 깃발은 ‘현장 속으로’다.
19일에는 태릉선수촌을 방문, 부산 아시안게임 선수단을 격려한 뒤 선수촌 구내식당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또 연휴 마지막날인 22일에는 영등포 노숙자 쉼터인 ‘자유의 집’과 영등포역 파출소를 잇따라 방문한다.
남경필 대변인은 19일성명을 통해 “우리당은 연휴기간동안 김대중·민주당 정권의 부정부패와 정책실패, 정치공작 실태 등을 국민들에게 가감없이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 민주당, ‘노-창대결구도’ 각인 = 노무현 후보는 ‘추석전 선대위 출범’을 강행했다. 어수선한 당내 분란에서 벗어나 추석민심이동을 통해 반전의 기회를 만들기 위한 승부수다. 재경선 등 불안정한 후보지위에 못을 박고 노무현 중심체제를 선언, ‘노-창구도’를 추석 여론에 각인시키겠다는 것이다.
노 후보는 20일 고향 방문을 제외하곤 추석연휴 기간을 군장병, 실향민, 대민봉사자들과 함께 보낸다.
노 후보는 20일엔 고향인 경남 김해를 방문, 성묘하고 인근 수해지역인 한림면 주민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21일엔 서울역에서 임진강역까지 실향민들과 함께 열차로 이동, 임진각 망배단에서 열리는 합동망배 행사에 참여한다.
연휴 마지막날인 22일엔 일선 소방서와 파출소 등을 방문, 119 구조대원 등을 격려할 예정이다.
당은 이회창 후보 때리기에 주력하고 나섰다. 이 후보 아들 병역비리 의혹을 집중 부각시켜 ‘반창정서’를 확산시키는 계기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최근 이 후보 아들 병역비리 의혹과 검찰에 대한 압박 및 ‘신보도지침’ 논란 등을 담은 당원용 홍보물 6만5000부를 만들어 지구당에 배포했다.
또 한나라당의 총리인준안 반대와 법무장관 해임안 제출 등을 ‘국기문란 행위이자 병풍 수사를 막기 위한 일당독재적 발상’으로 규정한 당보 24만부를 특별 제작, 당원들에게 나눠줘 화제로 삼도록 했다.
국회 국정감사와 공적자금 국정조사때 예상되는 한나라당 공세에 대해 “공적자금 투입은 ‘경제파탄의 주범’ 한나라당 탓이며, 이런 국난을 이겨내고 경제를 회복시킨 공은 민주당 몫”이라는 논리를 강조하는 한편, 최근 남북관계 개선 흐름을 집중 소개, “그래도 대안은 민주당”이라는 결론을 유도하고 있다.

◇ 정몽준, 친척 우군화 나서 = 정몽준 의원은 연휴 첫날인 20일 경남지역의 수해현장 서너곳과 불우이웃 수용시설을 둘러본다.
저녁에는 창원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평가전을 관람한다. 정 의원이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은 친척들의 마음을 잡는 일이다. 정 의원은 “출마결심을 밝힐때 사전 상의를 하지 않아 집안 어른에게 야단을 맞았다”며 “추석때 만나 뵙고 친척들의 양해를 얻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출마를 가장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진 맏형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과는 만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정몽구 회장이 2010년 여수세계박람회 유치활동을 위해 추석연휴동안 일본을 방문하기 때문이다.
현재 정 의원의 출마에 무언의 지지를 보내는 친척은 현대산업개발 정세영 명예회장과 정몽규 회장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17일 출마선언식때 참석해 정 의원을 격려했다.

◇ 권영길, 음지방문 주력 = 권영길 대통령 후보는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들을 위문하는 등 당 이념에 맞춰 우리 사회의 음지를 방문하는데 연휴 대부분을 보낼 예정이다.
권 후보는 연휴 전날인 19일 시내 용산 철도노조 사무실을 방문, 노조원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이어 서울역을 방문, 격무에 시달리는 역무원들을 위로하고 귀성객들에게 한가위 인사를 했다. 추석전날인 20일엔 미얀마 난민 사무실을 방문, 미얀마 민주화 운동과정에서 탄압을 피해 국내에 입국한 난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대책을 논의한다.
권 후보는 또 이동권 투쟁을 벌이고 있는 장애인 단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농성장 등을 방문하는 등 추석민심행보를 계속할 계획이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