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추가하락 가능성 대두

90년대 버블 아직도 해소 안돼

지역내일 2002-10-04 (수정 2002-10-07 오후 2:17:50)
미국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했다. S&P500지수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46.7%, 3분기에만 18%나 하락했다. 87년 이후 최대의 하락폭이었다. 일각에서는 바닥에 근접한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미국주식이 조금 오르다가 많이 빠지는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추가하락 가능성을 열어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S&P지수, 97년 수준=나스닥지수가 96년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는 90년후반부터 시작된 ‘신경제’가 ‘버블’이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주식시장의 ‘버블’이 해소됐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S&P500지수는 아직 97년 수준까지 하락하는 데 그쳤다. 경기방어주들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으나 한편으로는 버블이 덜 해소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올 만 하다.
미국산업생산의 버블은 사실 95년부터 시작됐다. 80~94년까지는 연평균 미국산업생산 증가율이 2.35%였으나 95년부터는 6.07%씩 상승했다.
세종증권 윤재현 팀장은 “일각에서 주가가 과매도상태에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미국 주식시장의 추가하락을 우려하고 있다”며 “미래의 미국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주가가 하락했다면 반등은 시간문제지만 미국경제가 버블해소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고 시장이 예상하고 있어 주식시장 침체는 더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PER(주가수익비율)도 매우 높은 상태다. S&P500의 PER는 95년 이후 꾸준히 증가했지만 98년 이후 급락했다. 2000년 이후에는 지수하락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더 크게 떨어져 기업실적 악화로 PER가 낮아졌다. 과거 S&P500지수가 PER 16배를 전후해 움직여 왔으나 현재 PER은 31배 수준이다. 파이낸셜타임즈는 미국주식시장의 PER이 56배로 일본(41.8배), 증극(31.9배), 우리나라(7.7배)보다 크게 높다고 밝혔다.

◇경기관련 소비재 올들어 반토막=경기관련주가 경기방어주에 비해 크게 하락하고 있다. 이는 경기전망에 대해 투자자들이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S&P500지수에 포함된 종목 중 경기관련 소비재 종목은 올들어 10월 초까지 51% 하락했다. 금융주도 50% 가까이 하락했다. 8월이후 2달여동안에만도 각각 13%, 16% 추락했다. 필수소비재와 유틸리티주가 5%이하로 떨어진 것과 크게 비교된다.
세종증권 임정석 연구원은 “뚜렷한 반전 모멘텀을 찾기 어려워 경기관련주들의 하락폭이 컸다”면서 “이는 경기회복 둔화와 기업실적 개선 기대감 약화가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불확실성 여전=투자자들은 여전히 시장의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다. △신용등급별 금리격차 △대형금융기관의 주가 △회사채발행규모 △세계주식시장의 동조화 △채권과 주식의 차별화(금리와 주가의 동조화) 등의 지표가 8월말부터 악화되기 시작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과 BAA급 회사채수익률간의 차이가 8월말 3.27%포인트에서 이달 초에는 3.7%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주가에 선행하는 금융주가 JP모건, 리만브라더스의 실적경고와 추가감원 등의 약재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표 금융주인 JP모건의 주가는 9월 한달동안에만 30% 하락했다.
기술주의 하락도 눈에 띈다.
SK증권 이희정 연구원은 “연초이후 기술주와 비기술주의 주가 차별화를 보이고 있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와 통신서비스주들의 낙폭이 특히 컸다”면서 “이러한 안전자산 선호현상과 내수주 강세현상이 이어져 왔고 경제회복속도 둔화에 대한 불안감이 시간이 지날수록 미국 주요섹터지수 수익률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능성도 내년 1~2월까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하다.

◇개인투자자, 가처분 소득 줄어=S&P500지수에 포함된 종목들은 3분기 하락으로만 시가총액으로 8조달러가 허공에 사라졌다. 개인투자자들의 가처분소득이 크게 하락했음을 의미한다.
개인들은 펀드형태로 나스닥시장과 뉴욕거래소 시장에 골고루 투자하고 있어 이 두 시장의 대표주들로 구성된 S&P500지수의 하락은 개인소득 축소현상을 유발, 개인투자심리와 함께 소비심리도 약화시키고 있다.
특히 그동안 주식시장의 폭락을 심리적으로 만회해준 주택시장 활황도 버블 해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개인 가처분소득의 추가 축소가 우려된다.
최근 주택가격 상승율이 가처분소득 증가율을 앞지르면서 주택가격 버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경기선행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하고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와 미시간대 소비자지수가 악화돼 향후 소비활동 전망이 불투명함을 보여줬다. 주간 실업수당청구건수도 4만건을 연이어 돌파 고용시장 경직이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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