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회복될 수 있는가
김영곤 경제평론가
증시는 회복될 수 있는 것인가. 주가가 끝 모를 추락을 지나 지금 한 때 반등이 있다 해도 처참한 나락의 상처가 깊은 때문일까 어떤 조그만 기대조차 사치처럼 생각된다 .여전히 침체는 계속되고 있고 그 터널을 빠져 나오기 어렵게 느껴진다.
사실 주가의 하락은 수치나 퍼센트로 설명하는 것조차 무의미하다. 왜냐면 몇%,몇 포인트 떨어졌다는 것은 그것이 그대로 반등의 폭을 암시하는 것이기 때문인데 현재 주가의 계속된 추락과정은 결코 그만큼의 반등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증시 침체는 장기간 계속되고 회복도 그 기간만큼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왜 그런가. 간단히 얘기해서 주가는 지난 10년간 결국 소폭의 상승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오르락내리락, 끝없는 순환의 과정을 거쳐 지금 원래 자리로 돌아와서 다시 추락의 웅덩이 주변을 맴돌고 있다.
지난 10년간 외환위기라는 엄청난 시련을 겪으면서도 국내총생산은 2배 넘게 고속 성장을 했다. 그렇다면 주가의 시가총액도 그만큼은 안된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크게 올랐어야 하지 않는가.
그런데도 주가는 조금 더 떨어질 경우 거의 오르지 않고 제자리로 돌아오게 된다는 얘기도 된다. 그것이 있을 수 있는 얘기인가. 우리의 증시상황은 그처럼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는 상황인 것이다.그래서 오늘의 증시침체를 단순히 지금 당장의 현실적 여건만으로 돌릴 수가 없는 것이다.
허약체질이 근본문제
근래 많은 이코노미스트 또는 애널리스트들은 증시침체를 세계적 디플레와 이를 반영한 미국증시의 침체 때문이라고도 하고 또 대내적으로는 금융혼란이나 금리 인상설에 영향받은 것, 여기에다 대선을 앞두고 으레 겪기 마련인 금융 레임덕 현상일 수도 있다고 멋지게 표현하기도 한다.
물론 그것이 결코 전부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증시는 사회를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러한 것도 침체 요인 중 하나일 수는 있다.
문제는 그러한 요인들이 결코 침체의 절대적 요인이 아니라는 점에 있다. 단지 병발증을 설명하는 요인일 뿐이라는 것이다.
증시 침체의 근본적이고 중대한 요인은 증시가 여전히 그리고 항상 체질이 약하다는 데 있다.
국민경제가 성장하면 그것은 외형의 성장이겠으나 단지 그것에 그치지 않고 어느 정도 내적 충실화도 이룩해 나간다. 그런데 증권시장은 경제성장에 따라서 외연적 팽창은 이룩하면서도 이와 병행하는 내부적 충실은 기하지 못했다.
증시는 이로 인해 항상 허약체질로 견실한 자리매김을 못하고 있을뿐더러 조그마한 외적 악재에도 합병증 같은 병세를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증시의 체질약화는 증시관리의 부재 그리고 기업의 부도덕과 무책임 여기에다 악성 투기조작의 횡행 등이 어우러진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 풍토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증권시장엔 공급도 수요도 그리고 관리자도 모두가 문제투성이기 때문에 건전화가 이룩되지 못했다는 얘기도 된다.
기업은 무턱대고 증자로 물타기를 해 주식의 수익가치를 하향시켜왔고 대규모 투기세력은 주가를 조작, 결국 그런 부실화를 도왔다. 증시 관리당국은 이런 판에 전혀 제대로 관리를 못해왔다. 오히려 신경제라는 요란한 팡파레 속에 코스닥 등의 지나친 제도적 부추김으로 증시를 투기장화 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결국 증시엔 성장할만하면 그보다 더 큰 거품이 만들어지고 그래서 거품이 빠져 안정될 때까지 시련이 계속되는 끝없는 침체요인만 자리 잡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체질이 보강될 기회가 없는 것이다. 증시 침체는 그래서 바닥도 예측할 수 없지만 회복의 기대는 더더욱 어려운 특성을 지닌다.
인위적인 증시 안정책이란 이런 여건에서 있을 수가 없다. 만일 정부나 증시 관리당국이 이런 때 안정책이니 부양책이니를 내놓는다면 그것은 시장을 그만큼 왜곡시키고 부작용만 크게 할뿐이다.
기업 수익력을 보강해야
투자자들의 최소한 안전수칙은 정부의 부양책을 무시하는 것이다.
우리가 지금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경제가 안정성장을 회복하는 길인데 그 자체도 그렇게 낙관할 수 없거니와 설령 그렇게 된다 해도, 그것이 증시 활성화로 연결될 수 있을 만큼 기대를 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근래 부동산 투기 악화가 상대적으로 증시안정화를 가져오지 않을까 일부 기대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투기가 전반적으로 감퇴하면 증시도 같이 더욱 위축될 소지가 없지 않다.
결국 증시의 추락을 막고 건실한 기조로 전환되게 하려면 상장 및 등록기업의 자산충실화를 보다 강력히 유도, 기업의 수익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아울러 증시관리의 질적 강화를 모색하는 제도개선이 시급할 것이다.
증시의 추락엔 반등할 수 있도록 바닥을 다지는 것이 가장 중요한 대책일 수 있다.
김영곤 경제평론가
김영곤 경제평론가
증시는 회복될 수 있는 것인가. 주가가 끝 모를 추락을 지나 지금 한 때 반등이 있다 해도 처참한 나락의 상처가 깊은 때문일까 어떤 조그만 기대조차 사치처럼 생각된다 .여전히 침체는 계속되고 있고 그 터널을 빠져 나오기 어렵게 느껴진다.
사실 주가의 하락은 수치나 퍼센트로 설명하는 것조차 무의미하다. 왜냐면 몇%,몇 포인트 떨어졌다는 것은 그것이 그대로 반등의 폭을 암시하는 것이기 때문인데 현재 주가의 계속된 추락과정은 결코 그만큼의 반등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증시 침체는 장기간 계속되고 회복도 그 기간만큼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왜 그런가. 간단히 얘기해서 주가는 지난 10년간 결국 소폭의 상승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오르락내리락, 끝없는 순환의 과정을 거쳐 지금 원래 자리로 돌아와서 다시 추락의 웅덩이 주변을 맴돌고 있다.
지난 10년간 외환위기라는 엄청난 시련을 겪으면서도 국내총생산은 2배 넘게 고속 성장을 했다. 그렇다면 주가의 시가총액도 그만큼은 안된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크게 올랐어야 하지 않는가.
그런데도 주가는 조금 더 떨어질 경우 거의 오르지 않고 제자리로 돌아오게 된다는 얘기도 된다. 그것이 있을 수 있는 얘기인가. 우리의 증시상황은 그처럼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는 상황인 것이다.그래서 오늘의 증시침체를 단순히 지금 당장의 현실적 여건만으로 돌릴 수가 없는 것이다.
허약체질이 근본문제
근래 많은 이코노미스트 또는 애널리스트들은 증시침체를 세계적 디플레와 이를 반영한 미국증시의 침체 때문이라고도 하고 또 대내적으로는 금융혼란이나 금리 인상설에 영향받은 것, 여기에다 대선을 앞두고 으레 겪기 마련인 금융 레임덕 현상일 수도 있다고 멋지게 표현하기도 한다.
물론 그것이 결코 전부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증시는 사회를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러한 것도 침체 요인 중 하나일 수는 있다.
문제는 그러한 요인들이 결코 침체의 절대적 요인이 아니라는 점에 있다. 단지 병발증을 설명하는 요인일 뿐이라는 것이다.
증시 침체의 근본적이고 중대한 요인은 증시가 여전히 그리고 항상 체질이 약하다는 데 있다.
국민경제가 성장하면 그것은 외형의 성장이겠으나 단지 그것에 그치지 않고 어느 정도 내적 충실화도 이룩해 나간다. 그런데 증권시장은 경제성장에 따라서 외연적 팽창은 이룩하면서도 이와 병행하는 내부적 충실은 기하지 못했다.
증시는 이로 인해 항상 허약체질로 견실한 자리매김을 못하고 있을뿐더러 조그마한 외적 악재에도 합병증 같은 병세를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증시의 체질약화는 증시관리의 부재 그리고 기업의 부도덕과 무책임 여기에다 악성 투기조작의 횡행 등이 어우러진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 풍토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증권시장엔 공급도 수요도 그리고 관리자도 모두가 문제투성이기 때문에 건전화가 이룩되지 못했다는 얘기도 된다.
기업은 무턱대고 증자로 물타기를 해 주식의 수익가치를 하향시켜왔고 대규모 투기세력은 주가를 조작, 결국 그런 부실화를 도왔다. 증시 관리당국은 이런 판에 전혀 제대로 관리를 못해왔다. 오히려 신경제라는 요란한 팡파레 속에 코스닥 등의 지나친 제도적 부추김으로 증시를 투기장화 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결국 증시엔 성장할만하면 그보다 더 큰 거품이 만들어지고 그래서 거품이 빠져 안정될 때까지 시련이 계속되는 끝없는 침체요인만 자리 잡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체질이 보강될 기회가 없는 것이다. 증시 침체는 그래서 바닥도 예측할 수 없지만 회복의 기대는 더더욱 어려운 특성을 지닌다.
인위적인 증시 안정책이란 이런 여건에서 있을 수가 없다. 만일 정부나 증시 관리당국이 이런 때 안정책이니 부양책이니를 내놓는다면 그것은 시장을 그만큼 왜곡시키고 부작용만 크게 할뿐이다.
기업 수익력을 보강해야
투자자들의 최소한 안전수칙은 정부의 부양책을 무시하는 것이다.
우리가 지금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경제가 안정성장을 회복하는 길인데 그 자체도 그렇게 낙관할 수 없거니와 설령 그렇게 된다 해도, 그것이 증시 활성화로 연결될 수 있을 만큼 기대를 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근래 부동산 투기 악화가 상대적으로 증시안정화를 가져오지 않을까 일부 기대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투기가 전반적으로 감퇴하면 증시도 같이 더욱 위축될 소지가 없지 않다.
결국 증시의 추락을 막고 건실한 기조로 전환되게 하려면 상장 및 등록기업의 자산충실화를 보다 강력히 유도, 기업의 수익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아울러 증시관리의 질적 강화를 모색하는 제도개선이 시급할 것이다.
증시의 추락엔 반등할 수 있도록 바닥을 다지는 것이 가장 중요한 대책일 수 있다.
김영곤 경제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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