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드라마의 두 주인공중 하나인 앨 고어 민주당후보는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수개표 결과 포함이라
는 결정적인 승리를 얻어낸 지 하루만에 역전 몰표를 기대해온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의 전면 수개표 중단
이라는 예기치 않은 암초에 부딪쳤다.
반면 뼈아픈 패배를 당한 조지 W. 부시후보는 결국 연방대법원 상고라는 카드를 꺼내들고 해외부재자 투표
재검표 소송을 내는 등 임전무퇴의 입장을 천명, 미국의 대선정국이 안개속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앨 고어, 일일천하 환희와 암초 = 플로리다주 대법원은 21일 밤 9시45분(이하 현지시각) "모든 유권자
의 뜻을 존중해온 오래된 플로리다주 전통에 따라 순회법원의 판결을 뒤집고 수개표 결과를 최종 집계에 포
함시키도록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플로리다주 대법원은 의무적으로 "주내 3개 카운티는 일요일인 11월 26일 오후 5시까지, 또는 일요일 주정
부 폐쇄시엔 27일 오전 9시까지 수개표를 완료, 주정부에 보고하고 플로리다주 캐서린 해리스 국무장관은
반드시 이 수개표 결과까지 포함시켜 최종 개표결과를 인증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이같은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판결은 위기에 빠져 있던 앨 고어 후보에게 결정적인 법적 승리를 안겨준 것일
뿐 아니라 플로리다주에서의 역전극, 나아가 새 백악관주인자리를 차지할수 있는 희망을 마지막 순간 되살
려준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환희에 찼던 고어측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불의의 일격을 맞았다.
플로리다주 3개 카운티중에서도 가장 완화된 유효표 판정기준으로 앨 고어표를 만들어 주던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가 22일 역전승을 노리는 앨 고어 후보에게 필수적인 수개표를 돌연 중단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의 3인 개표위원회는 주 대법원이 제시한 시한 내에 작업을 완료할 수 없다는 이유
를 들어 수검표를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개표위원회의 갑작스런 결정으로 고어 후보는 지금까지의 이지역수개표에서 추가로
얻은 157표를 다시 잃는 것은 물론 역전승의 희망까지 잃어버릴 위기를 맞고 있다.
앨 고어진영은 그러나 이날 오후에는 다시 환호할 수 있었다. 역전을 위해 마지막 희망으로 매달려온 이른바
딤플표(기표지에 천공구멍없이 눌린 자국만 있는 표)도 반드시 유효표로 판정해야 한다는 주 순회법원의 결
정이 나왔기 때문이다.
고어진영은 이 딤플표만 유효표로 판정받으면 팜비치 카운티서 최소 300표, 브루워드 카운티서 400표, 마
이애미-데이드 카운티서 350표를 각각 추가, 지금까지 얻은 266표와 합쳐 모두 1300여표로 대 역전극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어진영은 팜비치 및 브루워드 카운티 두 곳의 딤플표만으로는 역전표가 다소 부족하기 때문에 '다 된밥에
재를 뿌린' 마이애미-데이드 선거감독위원회의 결정을 번복시키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 고어측은 플로리
다주 대법원이 자신에게 우호적인 점을 감안, 마이애미-데이드가 수개표를 계속하게 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
다.
◇ 부시 연방 대법원 상고 "결사항전" = 조지 부시 공화당 후보는 22일 수개표 결과를 전체 개표에 반영하
라는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결정에 불복, 워싱턴의 연방대법원에 상고하기로 했다.
부시 후보는 이날 직접 국민들 앞에 나와 "플로리다주 대법원은 선거가 끝난 뒤에 선거법을 다시 쓰는 실수
를 저질렀다"고 유감을 표시한 뒤 참모진 및 변호인단과 협의, 연방 대법원 상고를 결정했으며 이날 오후 늦
게 상고서를 제출했다. 연방대법원은 29일께 긴급 사안으로 양측의 구두진술을 듣는 청문회를 개최할 것으
로 알려지고 있다.
부시진영은 또 무효표로 처리된 플로리다주 해외부재자 투표 1500표 가운데 군인표가 몰려 있는 13개 카
운티의 해외 부재자 투표 수백 표를 유효표로 인정받기 위한 소송을 주 법원에 제출했다. 부시 진영이 직접
재개표를 요구하고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부시측은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결정은 헌법상 3권분립에 위배되고 대다수 유권자들의 헌법상 권리를 침해
하는 등 위헌적 요소가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부시진영의 연방대법원 상고카드는 그러나 선거실시와 분쟁해결 등은 전적으로 주법률에 위임돼 있기 때문
에 연방법원이 개입을 꺼리고 있다는 점에서 승산이 그리 높지는 않은 것으로 법률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
다.
이에 따라 부시진영은 이런 대응은 이른바 딤플표까지 판정받아 역전표를 노리는 앨 고어측 시도를 최대한
저지하고 최악의 경우 12월 12일 플로리다주 선거인단을 확정해야 하는 연방 데드라인까지 분쟁을 끌고 가
공화당이 압도하고 있는 플로리다주의회를 개입시키려는 노림수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백악관문턱까지 갔던 부시후보가 오히려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리으로써 마지막 극심한 산고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는 했지만 여론의 거센 저항을 받아 정치적 몰락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어느 쪽도 최악의 선
택을 할 가능성이 그리 높지는 않다는 기대와는 달리 자꾸만 당파적인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만 높아
지고 있다.
는 결정적인 승리를 얻어낸 지 하루만에 역전 몰표를 기대해온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의 전면 수개표 중단
이라는 예기치 않은 암초에 부딪쳤다.
반면 뼈아픈 패배를 당한 조지 W. 부시후보는 결국 연방대법원 상고라는 카드를 꺼내들고 해외부재자 투표
재검표 소송을 내는 등 임전무퇴의 입장을 천명, 미국의 대선정국이 안개속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앨 고어, 일일천하 환희와 암초 = 플로리다주 대법원은 21일 밤 9시45분(이하 현지시각) "모든 유권자
의 뜻을 존중해온 오래된 플로리다주 전통에 따라 순회법원의 판결을 뒤집고 수개표 결과를 최종 집계에 포
함시키도록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플로리다주 대법원은 의무적으로 "주내 3개 카운티는 일요일인 11월 26일 오후 5시까지, 또는 일요일 주정
부 폐쇄시엔 27일 오전 9시까지 수개표를 완료, 주정부에 보고하고 플로리다주 캐서린 해리스 국무장관은
반드시 이 수개표 결과까지 포함시켜 최종 개표결과를 인증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이같은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판결은 위기에 빠져 있던 앨 고어 후보에게 결정적인 법적 승리를 안겨준 것일
뿐 아니라 플로리다주에서의 역전극, 나아가 새 백악관주인자리를 차지할수 있는 희망을 마지막 순간 되살
려준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환희에 찼던 고어측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불의의 일격을 맞았다.
플로리다주 3개 카운티중에서도 가장 완화된 유효표 판정기준으로 앨 고어표를 만들어 주던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가 22일 역전승을 노리는 앨 고어 후보에게 필수적인 수개표를 돌연 중단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의 3인 개표위원회는 주 대법원이 제시한 시한 내에 작업을 완료할 수 없다는 이유
를 들어 수검표를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개표위원회의 갑작스런 결정으로 고어 후보는 지금까지의 이지역수개표에서 추가로
얻은 157표를 다시 잃는 것은 물론 역전승의 희망까지 잃어버릴 위기를 맞고 있다.
앨 고어진영은 그러나 이날 오후에는 다시 환호할 수 있었다. 역전을 위해 마지막 희망으로 매달려온 이른바
딤플표(기표지에 천공구멍없이 눌린 자국만 있는 표)도 반드시 유효표로 판정해야 한다는 주 순회법원의 결
정이 나왔기 때문이다.
고어진영은 이 딤플표만 유효표로 판정받으면 팜비치 카운티서 최소 300표, 브루워드 카운티서 400표, 마
이애미-데이드 카운티서 350표를 각각 추가, 지금까지 얻은 266표와 합쳐 모두 1300여표로 대 역전극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어진영은 팜비치 및 브루워드 카운티 두 곳의 딤플표만으로는 역전표가 다소 부족하기 때문에 '다 된밥에
재를 뿌린' 마이애미-데이드 선거감독위원회의 결정을 번복시키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 고어측은 플로리
다주 대법원이 자신에게 우호적인 점을 감안, 마이애미-데이드가 수개표를 계속하게 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
다.
◇ 부시 연방 대법원 상고 "결사항전" = 조지 부시 공화당 후보는 22일 수개표 결과를 전체 개표에 반영하
라는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결정에 불복, 워싱턴의 연방대법원에 상고하기로 했다.
부시 후보는 이날 직접 국민들 앞에 나와 "플로리다주 대법원은 선거가 끝난 뒤에 선거법을 다시 쓰는 실수
를 저질렀다"고 유감을 표시한 뒤 참모진 및 변호인단과 협의, 연방 대법원 상고를 결정했으며 이날 오후 늦
게 상고서를 제출했다. 연방대법원은 29일께 긴급 사안으로 양측의 구두진술을 듣는 청문회를 개최할 것으
로 알려지고 있다.
부시진영은 또 무효표로 처리된 플로리다주 해외부재자 투표 1500표 가운데 군인표가 몰려 있는 13개 카
운티의 해외 부재자 투표 수백 표를 유효표로 인정받기 위한 소송을 주 법원에 제출했다. 부시 진영이 직접
재개표를 요구하고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부시측은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결정은 헌법상 3권분립에 위배되고 대다수 유권자들의 헌법상 권리를 침해
하는 등 위헌적 요소가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부시진영의 연방대법원 상고카드는 그러나 선거실시와 분쟁해결 등은 전적으로 주법률에 위임돼 있기 때문
에 연방법원이 개입을 꺼리고 있다는 점에서 승산이 그리 높지는 않은 것으로 법률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
다.
이에 따라 부시진영은 이런 대응은 이른바 딤플표까지 판정받아 역전표를 노리는 앨 고어측 시도를 최대한
저지하고 최악의 경우 12월 12일 플로리다주 선거인단을 확정해야 하는 연방 데드라인까지 분쟁을 끌고 가
공화당이 압도하고 있는 플로리다주의회를 개입시키려는 노림수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백악관문턱까지 갔던 부시후보가 오히려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리으로써 마지막 극심한 산고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는 했지만 여론의 거센 저항을 받아 정치적 몰락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어느 쪽도 최악의 선
택을 할 가능성이 그리 높지는 않다는 기대와는 달리 자꾸만 당파적인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만 높아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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