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 5 북구-금호강변이 살면 북구는 산다

물류단지, ·동서변동 택지개발에 기대…순탄치 않은 여정, 유료도로 즐비- 주민민원 잉태

지역내일 2000-08-24
대구북구는 팔달교 이북이 개발되면서 급속하게 팽창하고 있다. 태전, 관음, 읍내동 일대에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칠곡 3지구, 동서변동이
완전히 개발되면 그 속도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북구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제일모직과 대한방직이 이전했고 이 곳은 주택 및 상
업지역으로 전환됐다. 공업 시설이 집중된 낙후 자치구에서 공·상·주거가 복합적으로 어
우러진 도시로 탈바꿈을 시작했다.
순조로울 것만 같았던 북구 발전의 청사진은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만나게 된다.
미래상이 기초단체 단위가 아닌 광역단체의 역할에 좌우될 수밖에 없었던 한계가 IMF 관리
체제를 맞으면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삽질조차 못한 물류단지
대구시가 엄청난 기대를 갖고 추진한 사업 가운데 하나가 검단동 물류유통단지 조성사업이
다. ‘영남권 물류중심의 대구’라는 청사진을 가진 이 사업은 계획대로라면 98년부터 조성
에 들어가야 했다.
북구 역시 엄청난 기대를 했다. 단지조성이 가져다줄 이익을 셈하며 입가에 미소를 띄웠다.
현실은 아무것도 없다. 대구시는 나름대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때(경기 호전)만 기다릴 뿐이다.
다급해진 북구는 이 곳을 첨단산업 단지로 조성하자고 대구시에다 요구했다. 관내에 있는 3
공단보다 땅값이 싸다는 앞에 내세웠다. 대구시의 대답은 그러나 “좀 더 기다려 보자”는
식이다.

황량한 유통단지…지켜만 봐야하는 북구
1년전부터 입주가 시작됐지만 아직까지 유통단지는 황량하다. 단지를 경유하는 노선버스는
3대뿐이며 밤이면 영업용 택시들은 들어오지 않는다. 손님도 없다.
밤이면 길조차 찾기 어려울 정도로 어둠과 적막으로 가득차 있다.
식당 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상권을 뒷받침 해 줄 제반 시설이 전혀 없다. 사람이 살 수 있
는 공간으로써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북구는 어떻게 할 수 있는 힘이 없다. 사업에 대한 모든 칼자루를 대구시가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대구시가 종합유통단지 활성화 방안을 마련, 조만간 시행에 들어간다는 발표에 위안
을 삼을 뿐이다.

또다른 골칫거리…동·서변동 택지개발
대구시는 지난 96년부터 동·서변동 일대에 27만 여 평에 이르는 택지단지를 조성하고 있
다. 내년 연말 완공 목표로 하고 있는 이 곳은 지역 주택업체들의 잇단 부도로 사업에 차질
을 빚고 있다. 공사완료 기간이 당초 올 연말에서 내년 말로 1년 연기된 것이 이를 잘 말해
주고 있다. 분양률 역시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북구는 오는 2003년 대구U대회 선수촌을 이 곳에다 건립하는 방안을 대구시에 요구하고 있
다. 북구 인근에 경기장이 산재해 있는 데다 관광코스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은 팔공산이 가
깝다는 지리적 장점을 살릴 수 있다는게 그 배경이다.
대구동구 역시 동호택지지구를 이 같은 용도로 사용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 걸림돌
로 보이지만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아 보인다. 동호택지개발 사업권자가 토지공사인 반면
동·서변동은 대구시이기 때문이다.

많은 유료도로, 잦은 민원 발생
북구는 대구에서 교통체증이 가장 심각한 지역이다. 특히 90년대 초부터 강북 지역에 대단
위 주거단지가 형성되면서 그 정도는 날로 심각해져 갔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대구시가 짜낸 묘안(?)이 민자유치를 통한 도로개설이었다. 그 대표적
예가 국우도로다.
국우도로는 칠곡에서 검단동을 직통으로 연결, 기존의 팔달교를 이용할 때 보다 무려 30∼
40분 이상의 주행시간을 단축시켰으며 교통 체증까지 완화해 주었다.
신천대로와 연계한 중앙고속도로 역시 이 같은 효과를 더했으며 현재 신축중인 제2팔달교가
완공되면 만성적인 교통체증은 크게 줄어 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문제는 이 도로들(국우도로, 중앙고속도로)을 들고 날 때 도로 이용료를 내야 한다는 것이
다. 국우도로는 500원, 중앙고속도로는 1천원이다. 제2팔달교 역시 유료화 한다는게 대구시
방침이다.
주민들은 반발했다. 지난 봄, 주민들은 유료화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갖고 법정소송까지 벌였지만 결국 지고 말았다.

대안없는 구청
강북주민 특히 칠곡지역민들의 민원은 북구가 안고 가야할 숙제다. 현재로선 민자를 다 갚
을 때까지 유료화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입주할 당시 분양가 안에 민자 부담이 모두 반영됐기 때문에 더 이상
의 추가 부담은 ‘어불성설’이라는 여론이 팽배, 대구시 입장과 평행선을 가고 있다.
중간에 끼인 북구만 난감할 수밖에 없다.
익명을 요구한 구청 한 관계자는 “시가 민자를 유치해 벌인 사업에 구청이 개입할 여건이
않며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시에다 건의 정도 수준이다”며 “ 법원의 판결까지 난 사안인
만큼 주민들이 한 발 물러서야 하지 않겠냐”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유선태 기자 yous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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