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자금 증시로 ‘U턴’ 조짐

고객예탁금·주식형펀드 증가세 뚜렷

지역내일 2002-10-28 (수정 2002-10-30 오후 7:27:05)
시중 돈의 흐름이 조금씩 바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과 채권으로 몰렸던 뭉칫돈들이 증시 주변을 기웃거리고 있다. 특히 정부가 내놓은 강력한 부동산투기 억제대책 이후 부동산으로만 몰렸던 만성적인 돈맥경화 현상이 해소되는 분위기다.
물론 아직 증시로 시중 뭉칫돈이 유입되는 뚜렷한 징후는 없다. 다만 시중자금이 단기화되면서 증시주변 자금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시중 금리가 내려가거나 올라갈 경우 유동성장세도 기대할 만 하다.
한국은행의 금융권별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주식형 수익증권은 4064억원이 새로 늘었다.(표 참조) 특히 지난 8월 1397억원, 9월 839억이 순증한데 이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 이기간중 고객예탁음은 무려 8396억원이나 늘었다. 지난 9월 1조원 이상 고객예탁금이 줄었던 점을 고려할 때 큰 변화다.
또 사실상 주식매수 대기자금으로 볼 수 있는 머니마켓펀드(MMF)도 이기간 1조4268억원이나 증가했다. MMF 역시 지난 9월엔 8000억원 이상 줄었던 점에 비춰 최근들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채권형 수익증권은 1조2214억원 늘었지만 지난 8월에 비해 증가폭은 다소 둔화됐다. 또 혼합형 수익증권의 경우 1조1700억원 이상 줄었고 은행 금전신탁의 경우도 지난 8월이후 줄고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이같은 시중자금흐름 변화속에 미국과 국내에서 채권등에서 증시로 자금이 옮겨올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동 가능성= 최근 미국증시를 중심으로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금이동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10년만기 국채금리가 44년 이래 최저치로 하락, 채권 시장이 과매수 상태이기 때문이다.
또 S&P500 배당수익률이 3개월 국채금리를 상회하며 주식시장의 고평가 상태가 상당부분 해소된 점도 이같은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삼성증권 김승식 부장은 “최근 2∼3년간 미국 금융시장에서 주가와 국채금리,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사이엔 매우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는데 10월초 이후 미국 주가의 단기급등 역시 장기금리 상승과 맞물려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은 대체관계에 있고 최근 채권에서 증시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다만 채권에서 증시로 자금이동이 본격화하기 위해선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가 더욱 벌어져야 한다.
대문에 아직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기를 기대하기는 아직 섣부르다고 덧붙였다.

◇한국증시·채권시장 상대적 양호=한국의 경우도 미국 못지않게 채권시장과 증시간 높은 상관관계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향후 국내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추이는 당분간 미국 경제전망과 연동돼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단적으로 최근 미국과 한국 국채금리의 뚜렷한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주목되는 건 우리의 금융시장 여건이 미국에 비해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증권은 이와관련 △한국의 회사채 신용등급간 스프레드가 점진적으로 축소되고 있다는 점 △한국에서는 주가에 대한 고평가 논쟁이 없다는 점 △지난 3년 가까이 채권시장에 비해 주식시장의 저평가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점 등을 꼽았다.
아울러 한국에는 미국과는 달리 대규모 기업파산과 회계부정이 없었다는 점, IMF 위기 이후 구조조정 노력을 통해 신용등급이 낮은 국내 기업들 역시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 등도 긍정적인 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승식 부장은 “해외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을 경우 국내 투자자들의 리스크자산(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나 주식)에 대한 선호는 미국에 비해 앞설 수 있음을 시사해 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동성은 풍부한 상태=우리증시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풍부한 유동성 상태가 지속되고 있으며 단기 부동자금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세계증시와 비교시 국내 주식시장 가치가 상대적으로 매우 싸다는 점에서 국내 주가에 대한 고평가 논쟁은 없는 상황이다. 절대적으로 주식과 채권간 가치비교(회사채금리 vs 수익률)를 비교하더라도 지난 2000년 이후 우리증시는 3년 가까이 저평가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주식시장의 절대 저팡가는 지난해 배당액기준 배당수익률 4% 이상 기업수가 전체의 30%에 육박하고 있는 데서도 확인할 수 있다.
아직은 국내증시에서 채권시장에서 증시로의 본격적인 자금이동조짐은 없는 상태이다. 그러나 국내의 명목 국민총생산(GDP)은 풍부한 상태다. 때문에 연말까지 한국은행이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경우 국내증시가 단기 유동성장세로 진입할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특히 전통적으로 국내외증시는 4분기 강세장세 였다. 단적으로 미국의 경우 지난 87년 이후 14년 중 12년간 4분기 증시가 강세였다.
때문에 이같은 유동성장 기대감에 전통적인 4분기 강세장을 고려할 때 연말 대선전 큰 장이 올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

◇뮤추얼펀드로 자금 유입=미국 AMG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23일까지 미국 뮤추얼 펀드는 3주 만에 소폭 유입으로 돌아섰다.
미국의 전체 주식형 뮤추얼펀드는 3억8000만달러의 순유입을 기록, 대규모 환매는 일단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술주 펀드에서도 2000만 달러의 순유입이 있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미국의 주식형 뮤추얼펀드에서 있었던 지난 2주간 93억6000만 달러의 순유출과 비교하면 순유입 규모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반면 미국을 제외한 인터내셔널 펀드에서는 7억3000만 달러의 순유출이 이루어져 여전히 자금이 빠져나갔다.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펀드도 2억7000만 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기간중 미국 뮤추얼 펀드 및 인터내셔널, 글로벌 펀드와는 달리 순유입을 보였던 아시아 퍼시픽과 이머징 마켓 펀드에서는 각각 8000만달러와 1억9000만달러의 자금이 이탈, 여전히 우리시장과 관련한 펀드의 자금 유출입은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 올해 들어 처음으로 채권형 펀드에서 순유출이 발생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이는 채권에서 주식으로 일부 투자자들이 이동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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