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전부터 지역건설업계에서는“삼성을 끼지 않고선 대구시가 발주하는 관급공사에 참여
할 생각조차 하지 마라”는 얘기가 정설처럼 나돌고 있다.
삼성이 대형 관급공사를 거의 독식하고 있는 것을 비꼬는 것이다.
내환동 종합경기장, 안심 및 지산 하수종말처리장 등 굵직굵직한 공사의 주간사는 삼성이다.
지난 98년 건설공사 적격심사제(PQ심사제)가 도입된 뒤로는 더욱 삼성쪽에 몰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자격시비 등 온갖 잡음이 난무하는 가운데 대구시 발주 공사가 유독 삼성에 집중되는 이유
는 뭘까.<편집자 주="">
관급공사 독식하는 삼성
삼성은 90년대 초부터 대구시가 발주하는 관급공사에 참여했다. 지난 93년에 착공된 앞산순
환도로 공사가 그 것이다.
삼성은 이 당시 383억 원 규모의 이 공사를 지역업체인 화성과 공동으로 했으며 공사금액의
80% 정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이 본격적으로 대구시 관급공사에 뛰어든 시점은 97년부터. ‘파죽지세’로 공략해 들
어왔다.
97년 7월, 2천300억원 규모의 내환동 종합경기장 건설에 우방 등 지역업체와 컨소시엄을 구
성, 주간사로 선정됐다.
삼성은 이듬해 9월에는 성서 3차 지방산업단지 2단계 조성 및 서편도로 건설공사에 역시 주
간사로 낙찰됐다. 이 공사의 계약금액은 399억3천4백 만원.
99년 6월에는 지산 및 안심하수종말처리장 시설공사 등 금액이 921억 1천9백 만원(계약금
액)에 이르는 2건의 공사를 삼성이 독식했다.
올 1월(혹은 2월) 삼성은 또다시 공사낙찰금액이 640억인 다사취정수장 확장사업 주간사로
선정됐다.
지난 98년부터 올 1월까지 대구시가 발주한 공사금액 300억원 이상 사업 5건 가운데 3건이
삼성그룹 계열사에게 낙찰됐다.<관련 표="">
지하철 공사도 삼성
지난 97년 3월 지하철2호선 공사가 시작됐다 총 연장 28.97㎞, 15개 공구와 1.51㎞의 2개 지
하 공간개발 구간으로 구분된 이 사업에 2개 이상 공구를 공사하는 업체는 삼성과 현대, 대
우 등 3개 업체다.
현대가 4, 5, 12 등 3개 공구에 걸쳐 6.740㎞를 맡았으며 삼성도 3, 8 공구와 반월당 지하공
간 등 3개 공구, 4.785㎞ 공사권을 타냈다.
공사 길이에서는 현대가 삼성보다 월등히 앞서지만 공사금액은 삼성이 더 높다.
공사구간 길이가 삼성보다 1.955㎞나 더 긴 현대가 맡은 3개 공구의 공사금액(계약금액 기
준)은 2천903억 원인 반면 삼성이 맡은 구간의 공사금액은 3천67억원(반월당 지하공간공사
비 가운데 민자부분은 계상하지 않음)이다.
지하철 2호선 공사 역시 삼성이 우선됐다는 걸 증명해 주는 대목이다.
끊이지 않는 특혜의혹 1
삼성이 대구시 발주 관급공사에서 발군의 수주능력을 보인데 대해 지역 건설업계 안팎에서
는 뛰어난 시공능력, 탄탄한 재무구조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는데는 대체적으로 인정한다.
여기다‘천군만마’격으로 대구시의 힘이 플러스 알파가 됐다고 인식하고 있다.
다시 말해 끈끈한 유착관계를 바탕으로‘특혜’를 주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6월 10일 삼성이 지산과 안심하수종말처리장 공사의 대표계약업체로 선정됐을 때 특
혜시비가 본격적으로 터져 나온다.
입찰 3일전 당시 대구시 행정 부시장 이였던 박병련씨와 대구시종합건설본부 남동한 본부장
(수뢰 등의 혐의로 구속 수감중)가 삼성측 컨소시움 업체인 흥산건설 이 모 대표와 골프회
동을 했다.
입찰과 전혀 무관한 회동이었다고 당사자들은 부인했지만 의혹은 늘려있다.
박씨와 남씨는 가명으로 부킹 명단에 올렸다. 이 날 회동에서 지출된 비용 전액은 이 대표
가 지불했다.
가명사용은 회동 자체가 떳떳하지 못했음을 우회적으로 증명해 주는 대목이다.
골프회동이 외부에 알려지자 박씨는 “이씨가 입찰관련 업체의 대표인 줄 몰랐다”고 부인
했다.
이 같은 발언은 “대구시 부시장은 혈세가 들어가는 대형 관급 공사에 누가 응찰했는지 조
차 모르는 사람이란 말인가”라는 비난까지 낳았다.
특혜의혹 2…거짓을 사실로 받아들인 대구시
대구시는 지난해 3월 29일 지산과 안심 하수종말처리장 공사와 관련한 입찰공고를 냈다.
입찰자격 가운데 4만5천톤 이상의 하수종말처리시설이나 4만7천톤이상의 폐수처리장 일괄
준공실적이 있어야 한다고 명시했다.
삼성은 지난 93년 건설한 부산염색공단 폐수처리장의 공사실적을 근거로 응찰했다. 자신들
이 공사한 실적은 3만톤 규모(삼성이 94년 한강환경관리청에 체출한 자료)였는데도 6만톤이
라고 속였다.
대구시는 주변의 반발에도 불구, 이를 그대로 인정해 주었고 결국 삼성이 대표사업자로 선
정됐다.<이와 관련된="" 자세한="" 기사는="" 다음호="" 게재="" 예정="">
대구시는 또 삼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응찰한 태왕이 대구달서구청으로부터 과태료(50만
원)를 부과 받아 낙찰자격이 없는데도 불구 이를 묵인했었다.
특혜의혹 3…사회적 물의까지 용인
지난 1월, 지하철 2-11공구 붕괴사고로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공구를 맡은 회사는 삼성.
사고 직후 대구시는 860억원 규모(낙찰 금액)의 다사취정수장 확장사업을 발주했고 삼성이
낙찰됐다.
관급공사 입찰규정에 따르면 적격심사에서 85점 이상의 점수를 얻어야 하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업체는 20점이 깎기는 걸로 명시돼 있다.
삼성이 다른 심사에서 아무리 좋은 점수를 받아도 지하철 붕괴 사고를 사회적 물의로 인정
할 경우 낙찰 받을 수 없다는 얘기다.
대구시는 그런데도 삼성의 손을 들어주었다.<이 건은="" 다른="" 탈락업체들이="" 제소,="" 현재="">이>
에 있음>
시민들의 들끓는 비난속에서도 대구시는 지하철 붕괴가 사회적 물의는 아니다라는 것이다.
대구시…“일 할 수 업체를 선정했다”
대구시는 끊이지 않는 삼성 특혜 시비에 대해 절대 그렇지 않다고 강변한다.
적격심사대로 했다는 것이다.
대구시 종합건설본부 안병목 관리과장은 “자금 사정이 좋고 벌점과 감점 요인이 없었다.
입찰할 때마다 정확한 가격 규정을 갖춘 데가 삼성이었다”며 “이를 종합했을 때 삼성이
낙찰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안 과장은 “지난해부터는 특혜 시비를 없애기 위해 입찰 업체 수도 대폭 늘렸고 공사 예정
가격도 산출 방법도 바꾸었다”며 “삼성이 수주를 많이 한 것 처럼 비치는 것은 여러개의
계열사(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들이 같이 참여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유선태 기자 youst@naeil.com
관련표
대구시 발주 300억 원이상 공사 계약현황<98-2000년 상반기="">
사업명 계약금액(백만원) 계약일자 대표계약업체
성서3차 지방산업
단지 2단계 조성 및 39.934 98.9.4 삼성
서편도로 건설공사
지산하수종말처리장 39.653 99.6.10 삼성
시설공사
안심하수종말처리장 52.466 99.6.10 삼성
시설공사
가창-청도간
국가지원지방도 34.407 99.11.3 포스코개발
확장공사
달서천 하수처리장 47.103 99.11.19
고도처리 시설공사
다사취정수장 64,000 2000년 삼성
시설확장공사
※다사취정수장 시설확장공사는 삼성이 낙찰된 직후 다른 입찰업체들이 자격불충분을 이유
로 소송, 계류중에 있음
98-2000년>이와>관련>편집자>
할 생각조차 하지 마라”는 얘기가 정설처럼 나돌고 있다.
삼성이 대형 관급공사를 거의 독식하고 있는 것을 비꼬는 것이다.
내환동 종합경기장, 안심 및 지산 하수종말처리장 등 굵직굵직한 공사의 주간사는 삼성이다.
지난 98년 건설공사 적격심사제(PQ심사제)가 도입된 뒤로는 더욱 삼성쪽에 몰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자격시비 등 온갖 잡음이 난무하는 가운데 대구시 발주 공사가 유독 삼성에 집중되는 이유
는 뭘까.<편집자 주="">
관급공사 독식하는 삼성
삼성은 90년대 초부터 대구시가 발주하는 관급공사에 참여했다. 지난 93년에 착공된 앞산순
환도로 공사가 그 것이다.
삼성은 이 당시 383억 원 규모의 이 공사를 지역업체인 화성과 공동으로 했으며 공사금액의
80% 정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이 본격적으로 대구시 관급공사에 뛰어든 시점은 97년부터. ‘파죽지세’로 공략해 들
어왔다.
97년 7월, 2천300억원 규모의 내환동 종합경기장 건설에 우방 등 지역업체와 컨소시엄을 구
성, 주간사로 선정됐다.
삼성은 이듬해 9월에는 성서 3차 지방산업단지 2단계 조성 및 서편도로 건설공사에 역시 주
간사로 낙찰됐다. 이 공사의 계약금액은 399억3천4백 만원.
99년 6월에는 지산 및 안심하수종말처리장 시설공사 등 금액이 921억 1천9백 만원(계약금
액)에 이르는 2건의 공사를 삼성이 독식했다.
올 1월(혹은 2월) 삼성은 또다시 공사낙찰금액이 640억인 다사취정수장 확장사업 주간사로
선정됐다.
지난 98년부터 올 1월까지 대구시가 발주한 공사금액 300억원 이상 사업 5건 가운데 3건이
삼성그룹 계열사에게 낙찰됐다.<관련 표="">
지하철 공사도 삼성
지난 97년 3월 지하철2호선 공사가 시작됐다 총 연장 28.97㎞, 15개 공구와 1.51㎞의 2개 지
하 공간개발 구간으로 구분된 이 사업에 2개 이상 공구를 공사하는 업체는 삼성과 현대, 대
우 등 3개 업체다.
현대가 4, 5, 12 등 3개 공구에 걸쳐 6.740㎞를 맡았으며 삼성도 3, 8 공구와 반월당 지하공
간 등 3개 공구, 4.785㎞ 공사권을 타냈다.
공사 길이에서는 현대가 삼성보다 월등히 앞서지만 공사금액은 삼성이 더 높다.
공사구간 길이가 삼성보다 1.955㎞나 더 긴 현대가 맡은 3개 공구의 공사금액(계약금액 기
준)은 2천903억 원인 반면 삼성이 맡은 구간의 공사금액은 3천67억원(반월당 지하공간공사
비 가운데 민자부분은 계상하지 않음)이다.
지하철 2호선 공사 역시 삼성이 우선됐다는 걸 증명해 주는 대목이다.
끊이지 않는 특혜의혹 1
삼성이 대구시 발주 관급공사에서 발군의 수주능력을 보인데 대해 지역 건설업계 안팎에서
는 뛰어난 시공능력, 탄탄한 재무구조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는데는 대체적으로 인정한다.
여기다‘천군만마’격으로 대구시의 힘이 플러스 알파가 됐다고 인식하고 있다.
다시 말해 끈끈한 유착관계를 바탕으로‘특혜’를 주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6월 10일 삼성이 지산과 안심하수종말처리장 공사의 대표계약업체로 선정됐을 때 특
혜시비가 본격적으로 터져 나온다.
입찰 3일전 당시 대구시 행정 부시장 이였던 박병련씨와 대구시종합건설본부 남동한 본부장
(수뢰 등의 혐의로 구속 수감중)가 삼성측 컨소시움 업체인 흥산건설 이 모 대표와 골프회
동을 했다.
입찰과 전혀 무관한 회동이었다고 당사자들은 부인했지만 의혹은 늘려있다.
박씨와 남씨는 가명으로 부킹 명단에 올렸다. 이 날 회동에서 지출된 비용 전액은 이 대표
가 지불했다.
가명사용은 회동 자체가 떳떳하지 못했음을 우회적으로 증명해 주는 대목이다.
골프회동이 외부에 알려지자 박씨는 “이씨가 입찰관련 업체의 대표인 줄 몰랐다”고 부인
했다.
이 같은 발언은 “대구시 부시장은 혈세가 들어가는 대형 관급 공사에 누가 응찰했는지 조
차 모르는 사람이란 말인가”라는 비난까지 낳았다.
특혜의혹 2…거짓을 사실로 받아들인 대구시
대구시는 지난해 3월 29일 지산과 안심 하수종말처리장 공사와 관련한 입찰공고를 냈다.
입찰자격 가운데 4만5천톤 이상의 하수종말처리시설이나 4만7천톤이상의 폐수처리장 일괄
준공실적이 있어야 한다고 명시했다.
삼성은 지난 93년 건설한 부산염색공단 폐수처리장의 공사실적을 근거로 응찰했다. 자신들
이 공사한 실적은 3만톤 규모(삼성이 94년 한강환경관리청에 체출한 자료)였는데도 6만톤이
라고 속였다.
대구시는 주변의 반발에도 불구, 이를 그대로 인정해 주었고 결국 삼성이 대표사업자로 선
정됐다.<이와 관련된="" 자세한="" 기사는="" 다음호="" 게재="" 예정="">
대구시는 또 삼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응찰한 태왕이 대구달서구청으로부터 과태료(50만
원)를 부과 받아 낙찰자격이 없는데도 불구 이를 묵인했었다.
특혜의혹 3…사회적 물의까지 용인
지난 1월, 지하철 2-11공구 붕괴사고로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공구를 맡은 회사는 삼성.
사고 직후 대구시는 860억원 규모(낙찰 금액)의 다사취정수장 확장사업을 발주했고 삼성이
낙찰됐다.
관급공사 입찰규정에 따르면 적격심사에서 85점 이상의 점수를 얻어야 하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업체는 20점이 깎기는 걸로 명시돼 있다.
삼성이 다른 심사에서 아무리 좋은 점수를 받아도 지하철 붕괴 사고를 사회적 물의로 인정
할 경우 낙찰 받을 수 없다는 얘기다.
대구시는 그런데도 삼성의 손을 들어주었다.<이 건은="" 다른="" 탈락업체들이="" 제소,="" 현재="">이>
에 있음>
시민들의 들끓는 비난속에서도 대구시는 지하철 붕괴가 사회적 물의는 아니다라는 것이다.
대구시…“일 할 수 업체를 선정했다”
대구시는 끊이지 않는 삼성 특혜 시비에 대해 절대 그렇지 않다고 강변한다.
적격심사대로 했다는 것이다.
대구시 종합건설본부 안병목 관리과장은 “자금 사정이 좋고 벌점과 감점 요인이 없었다.
입찰할 때마다 정확한 가격 규정을 갖춘 데가 삼성이었다”며 “이를 종합했을 때 삼성이
낙찰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안 과장은 “지난해부터는 특혜 시비를 없애기 위해 입찰 업체 수도 대폭 늘렸고 공사 예정
가격도 산출 방법도 바꾸었다”며 “삼성이 수주를 많이 한 것 처럼 비치는 것은 여러개의
계열사(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들이 같이 참여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유선태 기자 youst@naeil.com
관련표
대구시 발주 300억 원이상 공사 계약현황<98-2000년 상반기="">
사업명 계약금액(백만원) 계약일자 대표계약업체
성서3차 지방산업
단지 2단계 조성 및 39.934 98.9.4 삼성
서편도로 건설공사
지산하수종말처리장 39.653 99.6.10 삼성
시설공사
안심하수종말처리장 52.466 99.6.10 삼성
시설공사
가창-청도간
국가지원지방도 34.407 99.11.3 포스코개발
확장공사
달서천 하수처리장 47.103 99.11.19
고도처리 시설공사
다사취정수장 64,000 2000년 삼성
시설확장공사
※다사취정수장 시설확장공사는 삼성이 낙찰된 직후 다른 입찰업체들이 자격불충분을 이유
로 소송, 계류중에 있음
98-2000년>이와>관련>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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