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법인장이 보는 한국·미국 증시

‘일시 반등이냐’ ‘상승세냐’ 의견 엇갈려

지역내일 2002-12-05 (수정 2002-12-09 오전 11:59:18)
대형증권사 해외법인장들은 한국경제와 미국경제가 회복국면에 들어갔다고 진단했다. 특히 우리나라 경제는 수출호전 등으로 내년에도 비교적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할 만 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증시가 추세적으로 상승할 것인가에 대해서는견해가 달랐다. 대부분 상승추세로 봤지만 대우증권 김홍곤 뉴욕법인장은 최근의 상승세를 ‘일시 반등’으로 해석했다. 여전히 고평가돼 있다는 것이다.
한국증시는 그러나 모두 상승세로 올 연말주가가 750포인트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 박형근 홍콩현지법인장= 얼마 전까지 미국 경제는 더블딥 우려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각종 경기지표가 미국 경기의 호전 및 바닥을 시사해 주면서 더블딥 논쟁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경제의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여전히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 논란거리이다. 미국의 경제에 인플레이션 못지않게 디플레이션도 경제에는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미국 산업의 재고가 최저치를 기록하며 초과 공급 현상을 완화시키고 있다. 그에따라 향후 경기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그리고 지속적인 저금리에 따른 주택가격의 상승으로 주택관련 소비 지출의 상승이 경제의 한 축을 떠받치고 있으며 기업의 구조조정을 통한 기업이익의 개선으로 노동자들의 실질임금이 상승하면서 소비 지출이 늘고 있어 경제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디플레에션의 가능성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경제는 더블딥이나 디플레이션 가능성등의 우려가 완전히 걷힌 것은 아니지만 최근 소비자 기대 지수를 필두로 각종 개별 거시 경제지표가 점차 호전되고 있고 4분기 경제 성장율 전망치도 3.5~4.0%에 이르는 등 전반적으로 미국경기의 중요한 중기적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주식시장은 일시적인 반등이 아니다. 최근 발표되는 각종 경제 지표들은 일정한 방향성 즉 경제가 긴 침체의 터널을 지나 바닥을 치는 과정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증시는 장기간의 침체에서 벗어난 상승추세로 봐야 한다. 국내경제는 사상 최고치를 갱신한 11월의 수출실적 호전 및 지속적인 수출증가 전망 등으로 소비 위축으로 인한 급격한 경기둔화 가능성이 줄어들었다. 수출증가가 주식시장의 상승 모멘텀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영향이 큰 우리나라 증시는 그들의 투자 동향에 직접적으로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그 영향도 무시하기 힘든 상황이다. 현지수대에서 매도전환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약간의 조정을 보인다면 외국인 투자가들은 매수규모를 꾸준히 늘려갈 가능성이 높다.
증시에 어떤 외부적 큰 변화가 없는 한 12월 KOSPI는 대략 700~780선의 박스권으로 예상된다. 연말 지수는 최소한 750선 위에서 끝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는 과정을 거치며 종합주가 지수 1000포인트도 내다볼 수 있다.
◇김홍곤 대우증권 뉴욕현지법인장=이중침체 즉 장기불황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디플레이션 가능성도 매우 낮다. 가격하락은 건전한 수준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디플레를 일으킬만한 부문, 특히 주택가격은 견조하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주택가격은 영국, 한국 등과 비교해도 과다한 수준이 아니다. 경제적인 가치로 볼 때 금리가 급등하지 않을 것이므로 현재 주택가격에 버블은 미미하다.
미 경제는 서서히 회복세로 접어든 것으로 대부분의 예측기관들이 보고 있다. 여전히 변수는 소비자들이 과연 소비를 현재와 같이 계속 유지하는가인데 긍정적으로 보고 싶다. 낮은 금리로 주택융자를 재대출하여 소비자들에게 들어간 금액이 1700조원로 추정된다. 소비를 지탱하는 원천이 계속되고 있다. 내년 재융자로 들어갈 자금이 올해의 절반수준으로 떨어져 우려가 되나 소비지출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증시는 일시적 반등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주가수준은 고평가 상태이다. 기업수익이 현재와 같은 가치를 받쳐주고 있지 못하다. S&P 기준으로 현재 주가는 30배이상이다. 경제의 회복을 과다하게 반영하고 있다.
한국증시는 상승추세중이다. 미국경제가 장기침체를 갈 것으로 보고 가치에 비해 과다하게 하락했다. 적정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고 본다.
연말지수는 780포인트 수준이 될 것이다. 내년에는 사상최고치를 갱신하는 해가 될 것이다. 회사채 수익률과 배당수익률의 배율이 사상최저치이기 때문이다. 1000 이상 갈 것으로 본다.

◇주익수 현대증권 뉴욕법인장=더블딥 및 디플레인션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최근 들어 나온 각종 경제지표를 보면 건설소비가 증가세에 있고 GDP 성장률도 예상보다 좋은 수치가 나오는 등 경제전반에 걸쳐 회복세에 들어섰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지난달 발표된 CPI 지수 등은 약간의 상승세를 보이긴 했지만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오히려 괜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그러나 몇 가지 걱정이 되는 점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대한 불확실성 △소비자신뢰지수가 상승세에는 있지만 여전히 기대치에 못 미칠 뿐만 아니라, 미국최대의 쇼핑철인 추수감사절 주말의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9%정도가 증가 되었지만, 이것은 지난해가 9·11 사태이후의 최악의 상황임을 고려하면 약간의 우려가 된다는 점 △AOL, HP, 디즈니 등이 소비가 살아나지 않음을 이유로 내년 실적전망을 낮추는 점 등이 문제이다.
한가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아직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남았고 남아있는 경기지표들이 좋게 나올 경우 11월말부터 시작한 상승세가 연말 랠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시장은 미국과 같이 최근의 상승세를 유지하며 연말랠리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특히 11월말에 심리적 저항선으로 느껴지던 700선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보일 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외국인이 순매수세로 돌아서며 상승장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한국 증시가 연말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연말주가는 800선을 무난히 깰 수 있다고 본다.

◇김완철 삼성증권 뉴욕법인장=미 경제의 더블딥 가능성은 적다. 내년 하반기 이후 기업설비투자 본격회복과 민간소비의 견조한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디플레이션 가능성도 적다. 서비스물가의 견조한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고 미국정부의 정책대응 여유 또한 상당부분 남아있다.
현재 미 경제는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경제활동이 급격히 위축된 이후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경제도 완만하지만 회복단계 초입에 들어가 있다. 민간소비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며 IT주도의 기업설비 투자도 이미 회복이 시작됐다. 그러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고 아직 수요의 회복이 본격화되지 않아 회복속도는 완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는 베어마켓랠리라고 볼 수 있다. 세계경제 회복 속도가 불투명하고 내수경기 둔화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섣불리 추세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연말 주가는 750~800포인트 선에서 이뤄질 것이다. 내년에는 이라크 전쟁 리스크가 해소되고, 세계경제 디플레이션과 한국경제 경착륙 우려가 줄어드는 2분기 이후 본격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경제의 회복속도가 느려 1000포인트선을 돌파하지는 못할 전망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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