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상대후보에 대한 비방전이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전통적인 선거전략의 하나인 비방전(네거티브전략)은 이번 대선에서는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후보진영에서는 비방전을 채택했던 초반 방침이 흔들리면서 선거전략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연구소 홍형식 소장은 “97년 대선에 비해 네거티브전략은 효과가 거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홍 소장은 “정치무관심층을 제외한 유권자의 대부분이 지지후보를 정하고 있는 상태에서 의혹부풀리기 수준의 네거티브전은 민심을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선거운동기간에 들어선 후에는 확실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는 의혹부풀리기 수준의 비방전은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국정원의 불법도청 문제에 대한 세 번째 폭로전을 예고했다가 이를 취소했다. 이는 민주당이 “이회창 후보는 아직도 DJ와 상대하고 있느냐. 노무현 후보는 21세기를 상대하겠다”며 치고나가는 빌미를 제공했다. 한나라당 선대위에서도 “단일화 바람은 차단했지만 노 후보의 지지도를 떨어뜨리는 데는 효과가 없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은 노무현 후보의 재산과 부동산투기 의혹을 제기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그러나 노무현 후보는 “숨겨진 부동산이 있으면 찾아서 다 가져라. 근거없는 비방을 하는 것은 지는 후보들이 쓰는 전략”이라고 일축했다. 근거가 부족한 비방전은 오히려 역공을 당하기 십상인 것이다.
대구 현지 선거전에 뛰고 있는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도청이니 노무현 재산이니 하는 네거티브 선거전략이 별로 안 먹히고 오히려 정치혐오감만 불러일으킨다”면서 “정치혐오증이 커지면 5년간 정치무대 위에 서있던 배우가 더 식상하고 구시대 정치인으로 비치게 된다”고 말해, 이회창 후보가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민주당도 세경진흥이 이회창 후보측에 22억원을 제공했다는 폭로를 호재로 여겼다. 불법도청에 대한 맞불공세를 위해 관련자료 입수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민주당 선대위는 세경의 폭로 당일 조순형 공동선대위원장이 나서서 한차례 성명전을 낸 뒤 확전을 중단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기양건설의 추가자금 제공에 대한 정보도 입수하고 있으나, 이를 폭로하는 문제는 논란 끝에 뒤로 미뤘다. 정치혐오증이 확산될 것을 우려해서다.
이처럼 네가티브 선거전이 효력을 보지 못하는 데는 미디어 선거전이 흐름을 주도하는 탓도 있다. TV토론과 홍보용 CF, 방송정책연설 등이 유권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면서 지지후보를 선택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연구소 홍형식 소장은 “97년 대선에 비해 네거티브전략은 효과가 거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홍 소장은 “정치무관심층을 제외한 유권자의 대부분이 지지후보를 정하고 있는 상태에서 의혹부풀리기 수준의 네거티브전은 민심을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선거운동기간에 들어선 후에는 확실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는 의혹부풀리기 수준의 비방전은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국정원의 불법도청 문제에 대한 세 번째 폭로전을 예고했다가 이를 취소했다. 이는 민주당이 “이회창 후보는 아직도 DJ와 상대하고 있느냐. 노무현 후보는 21세기를 상대하겠다”며 치고나가는 빌미를 제공했다. 한나라당 선대위에서도 “단일화 바람은 차단했지만 노 후보의 지지도를 떨어뜨리는 데는 효과가 없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은 노무현 후보의 재산과 부동산투기 의혹을 제기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그러나 노무현 후보는 “숨겨진 부동산이 있으면 찾아서 다 가져라. 근거없는 비방을 하는 것은 지는 후보들이 쓰는 전략”이라고 일축했다. 근거가 부족한 비방전은 오히려 역공을 당하기 십상인 것이다.
대구 현지 선거전에 뛰고 있는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도청이니 노무현 재산이니 하는 네거티브 선거전략이 별로 안 먹히고 오히려 정치혐오감만 불러일으킨다”면서 “정치혐오증이 커지면 5년간 정치무대 위에 서있던 배우가 더 식상하고 구시대 정치인으로 비치게 된다”고 말해, 이회창 후보가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민주당도 세경진흥이 이회창 후보측에 22억원을 제공했다는 폭로를 호재로 여겼다. 불법도청에 대한 맞불공세를 위해 관련자료 입수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민주당 선대위는 세경의 폭로 당일 조순형 공동선대위원장이 나서서 한차례 성명전을 낸 뒤 확전을 중단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기양건설의 추가자금 제공에 대한 정보도 입수하고 있으나, 이를 폭로하는 문제는 논란 끝에 뒤로 미뤘다. 정치혐오증이 확산될 것을 우려해서다.
이처럼 네가티브 선거전이 효력을 보지 못하는 데는 미디어 선거전이 흐름을 주도하는 탓도 있다. TV토론과 홍보용 CF, 방송정책연설 등이 유권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면서 지지후보를 선택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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