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시론>이런 대통령 뽑지 말자(이두석 2002.12.12)

지역내일 2002-12-12
이런 대통령 뽑지 말자
이두석 주필


미 언론인 출신 전기작가 네이슨 밀러는 그의 저서(America’s Ten Worst Presidents)에서 역대 대통령을 평가해 순위를 매기고 있다. 그는 ‘최악의 대통령 10명’을 뽑아 이들의 실정(失政)을 사례별로 예리하게 분석하고 있다 .대선 전초전으로 ‘병풍’과 ‘게이트’ 공방이 한창이던 금년 5월 이 책은 ‘이런 대통령 뽑지 맙시다’로 번역 출판돼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대선 꼭 1주일 앞두고 막바지 혈투를 벌이고 있는 이회창, 노무현 ‘양 강’ 후보진영은 물론 대통령을 뽑아야 할 유권자들에게 이 저서의 메시지는 자못 교훈적이다.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가진 후보가 대권레이스에서 승리할 수 있는 지, 또 다시 우리 국민이 ‘실패한 대통령’을 뽑지 않기 위해 누구에게 한 표를 던져야 하는지를 넌지시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부재자 투표시작, ‘양 강’ 후보 막바지 혈투
지금 대선 판세는 심상치 않다.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양 강’ 후보는 이번 주말을 고비로 ‘역전’과 ‘우세 굳히기’를 노리고 피 말리는 총력전에 돌입했다. 더욱이 두 차례 TV합동 토론을 끝내고 오늘부터 부재자 투표가 시작돼 한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런 ‘양 강’의 혈투 속에서 후보 못지않게 유권자들은 두 가지를 고민하고 있다. 삶의 안정과 질을 높이고 사회발전과 국가 미래를 위해 누구에게 한 표를 던져야 할 것인지가 그 하나다. 또 하나는 자기가 뽑은 대통령이 과연 국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불안이다.
그런데 유권자들이 대통령을 뽑는 잣대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지역 세대 계층에 따라 선택의 잣대가 각각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만은 적어도 국민 위에 군림하는 ‘제왕적 대통령’을 뽑아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바꾸어 말해 21세기 첫 대통령은 나라를 성공한 기업처럼 경영하는 ‘CEO 대통령’으로 자질과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어떤 잣대로 누구에게 한 표를 던져야 하는가. 그 동안 여론 조사결과는 우선 무엇보다 경제난을 극복하고 교육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인물이 대통령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선진경제시대로 진입하는데 걸맞는 정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정치 우선형’ 보다는 ‘국가 경영형’의 지도자를 선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남북문제와 통일을 주도할 리더십을 가진 새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 세계화 시대에 선진국과 공영을 이루면서 민족자존과 국익을 추구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추어야 함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새 대통령의 그런 자질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안보외교와 경제전쟁 그리고 한반도 통일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셋째 첨단 정보화 시대를 이끌어갈 리더십이 요구된다. 지식정보화가 국가최대의 경쟁력인 시대에 정보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력으로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고 실천할 수 있는 정치지도자를 국민들은 바라고 있다. 이를 위해 ‘보스형 지도자’ 보다 ‘고객형 지도자’를 뽑아야 할 것이다.

비전 없는 수구, 헛공약 남발 후보 심판해야
마지막으로 골 깊은 지역감정과 사회 계층간 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지도자를 선출해야 한다. 망국병인 지역갈등은 ‘3김 시대’를 마감하면서 끝내야 한다. 그리고 더욱 심화된 빈부격차 속에서 계층간 갈등을 조율할 수 있는 지도자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권위주의 단선형 이미지보다는 다양하고 복합적이며 포용력을 갖춘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다시는 재임 중 아들이 비리로 구속되거나 퇴임 후 산사나 사저에 유폐되는 불행한 대통령을 갖지 않기 위해서 유권자들은 한 표를 행사하기 전에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
이런 대통령은 뽑지 말아야 한다. 국가의 미래에 대한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지 못하는 후보, 변화와 진보의 시대에 수구와 보수를 고집하는 시대착오적인 후보, 타협과 협조의 원리를 통한 상생의 정치를 무시하는 독선적인 후보에게는 표를 던지지 말아야 한다. 나아가 말 바꾸기와 거짓말 잘하는 후보, 실현가능성이 없는 공약을 남발하는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아서는 안 된다. ‘강이 없는데 다리를 놓아주겠다’고 거짓 공약을 나열하는 후보가 과연 누군지 검증하고 신중하게 한 표를 던져야 할 것이다.

이두석 주필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