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학부모기 때문에 처음엔 쉽게 생각했어요. 하지만 상담을 하려면 경청해야 하는데 그게 훈련이 안되어 있어서 내 주장만 하다보니까 아이들이 마음의 문도 안 열고 참 힘들더라구요. 3년쯤 해오다 보니까 이젠 안으로 문제가 있는 아이들을 상대해서 그걸 풀어낼 수 있는 능력도 생겼고, 아이들을 좀더 이해할 수도 있게 되어서 너무 보람되고 기뻐요." 현재 남춘천 여중에서 상담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한원희씨의 말이다.
박승희씨(신동초등학교)는 아이들을 상담하면서 아이들이 의외로 성숙한 생각을 하고 있어서 놀란 적이 많았다며 초등학생이라고 해서 그저 어리게만 봐서는 안 될 것 같단다.
고등학생들을 상담하고 있는 김영향씨는 "우선 아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해주는 것이 중요해요. 처음엔 뭘 물어봐도 ''몰라요''하며 거부반응을 일으키던 아이들도 2,30분이 지나면 마음 속의 얘기를 꺼내요. 선생님이나 부모님 보다 저희들이 더 잘 통한다고 느끼나 봐요."
상담에 관한 교육을 받은 뒤 학교에서 활동
이들은 모두 자신의 자녀를 키우고 있는 학부모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런 사전교육 없이 학교에 투입되는 것이 아니다. 매년 4월이 되면 기존에 활동하던 봉사자들과 새로 가입한 상담 봉사자들이 교육청에 모여 2박 3일 동안 상담에 관련된 교육을 받게 된다. 한국인성개발원의 교육과정을 이수한 강원도 교육과학연구원의 위원들이 와서 강의도 해주고, 선배 상담자원봉사자들의 사례발표와 시범으로 하는 교육과 아울러 심성수련 교육을 받는다. 교육을 받은 뒤 기가입자인 선배들과 신규 봉사자들이 한 팀이 되어 한 달에 한번 한 학급을 상대로 선배들이 상담하는 것을 몇 개월 간 지켜보다가 자신감이 생기면 그제 서야 새로운 상담 자원봉사자들도 학생들을 상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하지만 아직도 우리의 현실은...
상담은 개별상담과 한 학년이나 한 학급을 대상으로 하는 집단 상담으로 이루어진다. 모든 활동은 각 학교의 상담교사와 긴밀하게 협조해 진행되며 활동 내용은 반드시 기록해 다음 활동에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과 비밀을 요하는 상담 내용에 대해서는 함부로 공개하지 않는 것을 수칙으로 하고 있다.
학생들의 성상담은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학생들은 성적이나 가정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실정이다. 춘천여자고등학교에서 상담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효준 선생님은 "우리 학교의 학생들은 학교 특성 상 90%이상이 성적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상담하기 위한 13개 항목 - 진학진로, 학교생활, 생활습관, 건강, 위생, 가정문제, 이성문제 등이 있는데 상담할 때도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 가장 많이 물어 봅니다"라고 말한다.
10년 째 상담자원봉사자로 일해 온 송양희 부회장은 "요즘 아이들은 예전에 비해 발표는 잘하지만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는 더 가중된 것 같고, 또 외로움도 더 많이 타는 것 같아요. 엄마들이 바빠져서 함께 하는 시간이 적어지고 형제 수도 적어지다 보니까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라며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현재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아들이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상담 자원봉사 일을 해오고 있는 정광옥씨는 날로 청소년 문제가 늘어만 가면서 집단 상담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많아지는데 학생 개개인의 고민을 들어줄 개인 상담자들과 개인 상담할 시간적 환경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라며 이를 안타까워했다.
개별적으로 이루어지는 상담을 통해 이들은 자신들을 찾아온 학생들이 자신과 자신의 환경, 자신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면서 그들이 최대한 인간적 성장을 이뤄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하지만 성적만능주의의 사회 현실 속에서 이들의 활동은 시간상의 제약을 받아 한달에 1번 대개 집단 상담을 통해 문제가 더 심각해지기 전에 손을 대는 예방 프로그램-인성교육-에 치중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 할지라도 자기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녀의 친구들, 선배들, 후배들에게 인생의 선배로, 때로는 내면의 친구로 다가가는 이들이 있기에 병들어 가는 학교에 따스한 사랑과 희망의 기운이 퍼져 가는 게 아닐까?
/김희은 리포터 baramchurrum@korea.com
박승희씨(신동초등학교)는 아이들을 상담하면서 아이들이 의외로 성숙한 생각을 하고 있어서 놀란 적이 많았다며 초등학생이라고 해서 그저 어리게만 봐서는 안 될 것 같단다.
고등학생들을 상담하고 있는 김영향씨는 "우선 아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해주는 것이 중요해요. 처음엔 뭘 물어봐도 ''몰라요''하며 거부반응을 일으키던 아이들도 2,30분이 지나면 마음 속의 얘기를 꺼내요. 선생님이나 부모님 보다 저희들이 더 잘 통한다고 느끼나 봐요."
상담에 관한 교육을 받은 뒤 학교에서 활동
이들은 모두 자신의 자녀를 키우고 있는 학부모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런 사전교육 없이 학교에 투입되는 것이 아니다. 매년 4월이 되면 기존에 활동하던 봉사자들과 새로 가입한 상담 봉사자들이 교육청에 모여 2박 3일 동안 상담에 관련된 교육을 받게 된다. 한국인성개발원의 교육과정을 이수한 강원도 교육과학연구원의 위원들이 와서 강의도 해주고, 선배 상담자원봉사자들의 사례발표와 시범으로 하는 교육과 아울러 심성수련 교육을 받는다. 교육을 받은 뒤 기가입자인 선배들과 신규 봉사자들이 한 팀이 되어 한 달에 한번 한 학급을 상대로 선배들이 상담하는 것을 몇 개월 간 지켜보다가 자신감이 생기면 그제 서야 새로운 상담 자원봉사자들도 학생들을 상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하지만 아직도 우리의 현실은...
상담은 개별상담과 한 학년이나 한 학급을 대상으로 하는 집단 상담으로 이루어진다. 모든 활동은 각 학교의 상담교사와 긴밀하게 협조해 진행되며 활동 내용은 반드시 기록해 다음 활동에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과 비밀을 요하는 상담 내용에 대해서는 함부로 공개하지 않는 것을 수칙으로 하고 있다.
학생들의 성상담은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학생들은 성적이나 가정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실정이다. 춘천여자고등학교에서 상담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효준 선생님은 "우리 학교의 학생들은 학교 특성 상 90%이상이 성적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상담하기 위한 13개 항목 - 진학진로, 학교생활, 생활습관, 건강, 위생, 가정문제, 이성문제 등이 있는데 상담할 때도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 가장 많이 물어 봅니다"라고 말한다.
10년 째 상담자원봉사자로 일해 온 송양희 부회장은 "요즘 아이들은 예전에 비해 발표는 잘하지만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는 더 가중된 것 같고, 또 외로움도 더 많이 타는 것 같아요. 엄마들이 바빠져서 함께 하는 시간이 적어지고 형제 수도 적어지다 보니까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라며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현재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아들이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상담 자원봉사 일을 해오고 있는 정광옥씨는 날로 청소년 문제가 늘어만 가면서 집단 상담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많아지는데 학생 개개인의 고민을 들어줄 개인 상담자들과 개인 상담할 시간적 환경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라며 이를 안타까워했다.
개별적으로 이루어지는 상담을 통해 이들은 자신들을 찾아온 학생들이 자신과 자신의 환경, 자신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면서 그들이 최대한 인간적 성장을 이뤄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하지만 성적만능주의의 사회 현실 속에서 이들의 활동은 시간상의 제약을 받아 한달에 1번 대개 집단 상담을 통해 문제가 더 심각해지기 전에 손을 대는 예방 프로그램-인성교육-에 치중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 할지라도 자기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녀의 친구들, 선배들, 후배들에게 인생의 선배로, 때로는 내면의 친구로 다가가는 이들이 있기에 병들어 가는 학교에 따스한 사랑과 희망의 기운이 퍼져 가는 게 아닐까?
/김희은 리포터 baramchurrum@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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